Login

캐나다인 개인파산 신청 급증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12-03 16:16

10월 기준 파산 신청률 10년래 13.4% 급증
가계부채 수준 높아... 2017년 금리인상 영향


국내 개인파산 신청률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지난 금리인상의 여파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로 채무를 포기해버린 캐나다 가계가 늘고있다는 관측이다. 

연방 파산 감독청의 올해 3분기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캐나다에 접수된 개인파산 및 회생 절차 신청 건수는 총 1만3200건으로 전년 대비 13.4%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말까지의 연간 개인파산 건수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가 증가했으며, 파산보호법에 따라 부채를 청산할 수 있는 방법인 개인회생 신청 또한 지난해 대비 17.7% 늘어났다. 

조사 결과 국내 가계의 총 부채 규모는 지난 10월 기준 약 2조2500억 달러로, 이들 가계는 지난 10년간 매년 8700억 달러의 부채를 감당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세계 금융위기로 캐나다 경제가 요동쳤던 2010년 이후 연간 가장 빠른 파산 속도다. 특히 이같은 파산 신청 증가세는 국내 13개주 가운데 온타리오에서 가장 크게 감지됐다. 

통계 결과에 따르면 온타리오주는 지난 10월 기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소비자(개인) 파산이 22%나 증가하면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20.3%), 노바 스코샤(17.3%), BC주(15.6%)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소비자 부채 전문가들은 “개인파산이 기록적인 높은 가계부채 수준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낮은 소득이나 금리의 작은 변화에도 취약해졌다”고 평가했다. 

파산 감독청은 파산신청 증가의 원인으로 부채의 증가와 채무변제 비용 등 두 가지 요소를 지목했다. 

감독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캐나다 중앙은행이 주요 대출금리를 0.5%에서 1.75%로 대폭 인상하는 방식으로 조정을 시작함에 따라, 부채 규모가 덩달아 커지면서 가계의 재정부담이 증폭됐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캐나다인들은 세금 공제 후 소득의 약 15%를 채무 변제에 사용하고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부채 상환에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 

이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지난 1년 이상 금리를 동결해 왔지만 과거의 금리 인상이 여전히 금융 채널을 통해 채무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캐나다 신용불량자협회(CAIRP)의 조사에 따르면 금리 인상이 소비자 도산에 영향을 미치려면 약 2년 정도가 소요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앞으로 몇 년간은 소비자들의 대출 비용에 대한 재무 안정이 예상된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년을 기점으로 주택 시장이 다시 달아오를 조짐을 보임에 따라 가계부채의 위험부담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른 대다수 전문가들은 은행권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총 47만5000달러 기부금 지급하기로
▲/Vancouver Whitecaps Instagram밴쿠버 화이트캡스 FC가 리오넬 메시 등 스타 선수 불참으로 팬들이 제기한 집단소송과 관련해 총 47만5000달러 기부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29일 언론에 공개된...
2년 전 역대급 시즌보다는 피해 덜해
▲올 8월 포트 알버니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 모습 / BC Wildfire Service 올해 BC주에서는 13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지만, 2년 전 기록적인 산불 시즌과 비교하면 피해 규모는 크게 줄어든...
화재 원인 조사 중··· 인명 피해 없어
▲/Port Moody Police Department handout지난 토요일 새벽, 포트무디 리드포인트 마리나 선착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보트 5척이 침몰했다.포트무디 소방구조대는 이날 오전 1시 직전 출동했고, 현장에...
무역 분쟁에 차량 가격 상승 우려 높아져
캐나다산 선호 확고··· “정부의 업계 지원 필요”
▲/Getty Images Bank 미국과의 지속적인 무역 긴장이 캐나다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계획에 직접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회계법인 KPMG 캐나다가 29일 발표한...
카니 “우크라이나에 평화 올 때까지 함께할 것”
우크라이나전 발발 후 220억 달러 지원
▲27일 핼리팩스에서 회담을 가진 마크 카니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Prime Minister of Canada X 캐나다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 지원을 위해 25억 달러를 추가로...
메트로 밴쿠버 평균가 전주 대비 1.4센트↑
전국 평균은 5주 연속 하락··· “당분간 안정”
▲/gettyimagesbank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밴쿠버 지역에서는 기름값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주 메트로 밴쿠버 운전자들의 주유비 부담이 다소 늘어날...
“오픈AI·메타, AI 안전보다 이익 치중”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 Collision Conf Flickr‘인공지능(AI)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AI...
데뷔 50주년 맞는 가수 최백호
회한 다독이는 낭만의 목소리
다음 달 데뷔 50주년 콘서트를 준비 중인 가수 최백호가 기타를 들고 앉아있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쓸쓸하다는 마찰음에는 겨울바람이 불고 있다. 궂은비 내리는 날, 창백한 나무 한...
“내년 이직 계획” 33%··· 복리후생·급여가 주요 동기
치열해지는 경쟁··· 구직 기간 길어질 수도
▲/Getty Images Bank 최근 고용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내년에 이직을 계획하는 직장인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인재 솔루션 기업 로버트 하프(Robert Half)가 최근 발표한...
기본공제·CPP·EI 등 변경 내용 정리
▲/gettyimagesbank캐나다 국세청(CRA)이 2026년 주요 세금 항목과 적용 세율을 발표했다. 개인 소득세, 캐나다연금(CPP), 고용보험(EI) 등 항목의 한도와 세율이 내년에 일부 조정된다.2026년 세금...
내년 긍정 평가 높지만, 경제 전망은 암울
AI로 일자리 잃을까 걱정···월드컵 관심 미미
▲/Getty Images Bank 다수의 캐나다인이 2025년을 ‘힘든 한 해’로 평가했지만, 2026년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입소스(Ipsos)가 30개국 2만3000여 명을...
CUSMA 재협상 변수로 경제 불확실성 지속
내년 중반기 ‘인하’, 하반기 ‘인상’ 가능성도
▲/Bank of Canada Flickr2026년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금리 인하 기대가 컸지만, 무역 변수와 경제 불확실성이...
독립 경찰 조사 기관 수사 착수
▲/IIO 성탄절인 25일 오전, 노스 써리의 한 주유소에서 한 여성이 경찰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독립 경찰 조사 기관(IIO)이 수사에 나섰다.   써리경찰(SPS)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박싱데이·주말, 캐나다라인 이용 권고
▲/McArthurGlen Vancouver 밴쿠버 국제공항(YVR)이 26일(금) 박싱데이와 주말 동안 공항을 오가는 차량 통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이용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YVR은 공항...
2025년 을사년(乙巳年)을 마무리하며 한 해 동안 캐나다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한 페이지에 담았다. 다양한 이슈가 가득했던 2025년을 되돌아본다.트뤼도 사임과 카니 시대...
▲캐나다의 79세 여성이 71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해 30kg 이상 감량한 사연이 전해졌다./비즈니스 인사이더캐나다의 79세 여성이 71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해 30kg 이상 감량한...
英 연구진이 밝힌 발달 주기
우리는 흔히 스무 살만 넘겨도 뇌 성장이 멈추고 이후부터 늙고 퇴화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영국 대학 연구진이 뇌 자기공명영상(MRI) 데이터로 분석해 봤더니 이런 상식을 깨는 결과가...
페퍼로니+베이컨 등 일부 제품
캐나다 전역서 23명 환자 확인
▲대장균 오염 가능성으로 리콜된 피자팝 페퍼로니+베이컨 / CFIA 캐나다의 국민간식인 피자팝(Pizza Pops)이 대장균(E. coli) 오염 우려로 리콜된 가운데, 이와 관련한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경제적 파급에 비해 환경적 성과 크지 않아”
캐나다 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는 유지
▲/Getty Images Bank 캐나다 정부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올해 말 시행 예정이었던 일회용 플라스틱 수출 금지 조치를 잠정 중단했다.   연방정부는 일회용 플라스틱 수출...
패툴로 브릿지도 양방향 통행 가능
▲24일 일부 구간 개통된 새 브릿지(왼쪽). /BC Government 오랜 지연 끝에 패툴로 브릿지를 대체하는 새 브릿지 ‘stal̕əw̓asəm’(이하 리버뷰)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일부 개통됐다....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