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광고문의
연락처: 604-877-1178

집앞 빙판 보도 낙상, 주인 잘못 아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11-28 11:26

법원, 제설 의무 불이행이나 본의 아닌 빙판화에 책임 물을 수 없다는 판례 남겨


법원, 제설 의무 불이행이나 본의 아닌 빙판화에 책임 물을 수 없다는 판례 남겨

 

 

2017년 12월 눈비가 내린 다음 어느 날 버나비의 은퇴자 다윈 데르(Der, 76)는 동네 식품점에서 계란 한 꾸러미를 사서 들고 얼어붙은 보도를 걸어가다 넘어졌다.

 

눈, 비, 제설, 소금, 해빙, 재결빙 과정을 거치면서 보도가 미끄러운 언덕길이 됐기 때문이다. 허리에 부상을 입고 봉합 수술을 받는 등 중상 후유증을 겪던 데르는 낙상 사고를 당한 보도 앞 집주인들을 상대로 소송을 했다.

 

데르의 주장은 집주인들이 제설 작업을 제대로 안했으며 오히려 더 미끄러운 스케이트 장이 되도록 방치해 행인을 미끄러 넘어지게 했다는 것이었다.

 

메트로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BC 고등법원은 이번 주 데르가 넘어진 보도 앞 집주인들이 본의아니게 보도를 더 미끄럽게 만들었을지도 모르는 제설작업을 시도한 데 대해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판사 헤더 맥나튼(MacNaughton)의 판결은 집주인이 앞길 제설 의무 불이행 조례 위반을 하더라도 행인이 미끄러져 다쳤을 경우 책임이 없다는 판례로 기록돼 의미가 크다.

 

데르는 부인과 함께 앙 자오(Zhao)와 콴키우 후앙(Huang) 소유 집 바깥 보도 귀퉁이를 오르던 중 뒤로 넘어져 허리와 목을 다쳤다. 순간 아무 것도 움직일 수 없는 큰 부상이었다.

 

그는 처음에 두 집주인과 버나비 시를 고소했으나 나중에 시에 대한 소는 취하했다. 그에게는 이미 2000년 온타리오 항소법원 판결 등 빙판 보도 관련 판례가 주어졌다.

 

'지자체 보도에 인접한 부동산 소유자나 점유자가 매일 오전 10시까지 얼음과 눈을 치워야 하는 것이 보도 사용자에 관한 한 부동산 소유자에 대한 민사 책임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이들 판결은 공공 보도에 쌓인 눈과 얼음은 부동산 소유자가 그 공간의 책임을 떠맡거나 그들의 땅 조건이 좋지 않아 보도로 흘러올라가 공공 공간을 위험하게 하지 않는 한 지자체의 책임이라고 보았다.

 

데르는 이 후자를 주목해 집주인들에게 책임을 물었다. 보도를 그들이 더 위험하게 만들었으니 지자체가 아니고 그 주인들이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집주인 자오는 사고 전날 보도의 눈을 치웠고 후앙은 그날 아침에 소금을 뿌렸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그러나 겨울철 도로 관리 전문가의 보고서에 따르면 결빙과 해빙이 반복되는 보도는 블랙 아이스 종류가 돼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눈이 치워지지 않았어야 약간의 마찰력이 생겨서 더 안전했을 것이라는 논리였다. 그래서 그는 제설 작업 후에는 디아이싱(De-icying, 방빙) 화학물질을 뿌렸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판사는 이 주장대로라면 집주인들이 눈을 절대로 치우지 않을 것이며 이는 지자체 정책의 악몽을 초래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판시, 집주인들 손을 들어주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stal̕əw̓asəm 브릿지’··· 영어명은 ‘리버뷰’
이달 24일 부분 개통 후, 내년 2월 전면 개통
▲오는 24일 부분 개통을 앞두고 있는 stal̕əw̓asəm 브릿지 / BC Government 기존 패툴로 브릿지(Pattullo Bridge)를 대체할 새 교량이 오는 24일 부분 개통을 앞두고 공식 이름을 확정했다.  ...
고급차 대신 실용적 차량 선호도 높아
포드 F-150, 도요타 RAV4 등 인기
▲/Getty Images Bank 관세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캐나다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선택할 때 가격과 실용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최대 자동차...
입원 24명··· 이란산 제품 섭취 주의
▲/gettyimagesbank캐나다 공중보건청(PHAC)이 피스타치오 및 피스타치오 함유 제품과 관련된 살모넬라 식중독 발생 상황을 업데이트했다. 이번 집계에서는 6개 주에서 총 155건의 확진 사례가...
수요일 자정부터 파업··· 항공편 점진적 중단
임금·처우개선 두고 줄다리기… 연말 대란 우려
▲/Getty Images Bank 몬트리올 본사의 항공사 에어트랜잿(Air Transat) 조종사 노조가 수요일부터 파업을 예고하면서, 일부 항공편이 취소되기 시작됐다.   7일 에어트랜잿 측은 700명의 소속...
▲/Getty Images Bank손주를 돌보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노쇠 위험이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박유진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황인철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안홍엽 동국대...
케이티 페리가 공개한 저스틴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와의 '커플 셀카' 사진. /인스타그램세계적인 팝스타 케이티 페리(41)가 저스틴 트뤼도(54) 전 캐나다 총리와의 다정한 ‘커플 셀카’를 공개하며 열애를 사실상 공식화했다.페리는 6일(현지 시각) 인스타그램에...
MLS컵 결승에서 1-3 패··· 메시 2어시스트
첫 우승 다음 기회로··· 성공적인 시즌
▲/Vancouver Whitecaps Instagram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창단 첫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주저앉으며 시즌을 준우승으로 마감했다.   화이트캡스는 6일 플로리다 포트 로더데일 체이스...
밴쿠버 세계 79위··· 도로에서 46시간 낭비
몬트리올·토론토 28·34위··· 최악은 이스탄불
▲/Getty Images Bank 밴쿠버의 교통체증이 점차 악화되는 분위기지만, 세계에는 이보다 심각한 교통난을 겪는 도시들도 적지 않았다.   글로벌 모빌리티 빅데이터 분석업체 INRIX가 최근...
내년 1월 7일까지··· 재고 소진 한정
▲/Wikimedia Commons연말을 맞아 공간을 새롭게 꾸미고 싶은 캐나다 소비자라면 아이키아(IKEA)의 대규모 겨울 세일을 주목할 만하다.아이키아 캐나다는 2026년 1월 7일까지 다양한 제품을 최대...
블루제이스 관련 검색어 상위권 독식
‘케데헌’ 열기 뜨거워··· ‘골든’ 음악 1위
▲/Toronto Blue Jays Instagram 2025년, 캐나다를 들썩이게 했던 검색어 순위가 공개됐다.   구글이 4일 발표한 전년 대비 검색량이 급증한 키워드 순위에 따르면 뉴스·이벤트 부문 1위는...
실업률 6.5%··· 작년 7월 이후 최저치 기록
약점 있지만 회복 신호··· 금리 동결 확실시
▲/Getty Images Bank 캐나다의 실업률이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고용시장이 깜짝 반등했다. 세부적으로는 일부 약점이 있지만, 관세 충격을 뒤로 하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월드컵 조추첨··· 스위스·카타르와 한 조
마지막 팀은 유럽팀··· 이탈리아 가능성 커
▲12월 5일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조추첨에서 마크 카니 총리가 캐나다의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들고 있다./ FIFA 캐나다가 월드컵 조추첨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Advertorial]
입시 경쟁력 높이는 고급 영어 글쓰기
논리·사고력 중심 맞춤형 피드백 제공
한국 대표 영자신문 코리아헤럴드(The Korea Herald)가 운영하는 청소년 글로벌 저널리즘 프로그램 ‘헤럴드학생기자단(HSR)’이 캐나다 6기 모집을 시작했다. 이번 정시 모집은 2025년 12월...
작년 회계연도 기준, 30만 불 이상은 654명
▲/gettyimagesbank지난 회계연도에 연봉 15만 달러 이상을 받은 연방 공무원이 약 2만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내용은 의회에 제출된 문서를 통해 공개됐다.연방 재무부 사무국이...
기시다 일본 전 총리 만난 자리에 페리 대동
美언론 “트뤼도, 페리 원하는 모습 되려 노력 중”
▲저스틴 트뤼도 전 총리(왼쪽부터), 케이티 페리, 기시다 유코,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일본 도쿄에서 만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岸田文雄 X세계적인 팝스타 케이티 페리(41)와...
4인 가구 기준··· 연간 1만7500달러로 ↑
외식 물가도 오를 듯··· “가격 조정 불가피”
▲/gettyimagesbank내년 캐나다 가정의 식비 부담이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이미 생활비 상승을 체감하고 있는 가계에 추가적인 압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달하우지 대학교가 최근 캐나다 내...
의원단 과반수에 신임 잃어··· 이사회로부터 해임
군소정당 기적 쓴지 1년여 만에 쓸쓸한 퇴장
▲BC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존 러스태드 / 밴쿠버조선일보 DB 존 러스태드 BC 보수당 대표가 당 이사회의 해임 발표 하루 만에 끝내 스스로 물러났다.   러스태드 대표는 4일 오전...
강훈식 비서실장, '방산특사' 됐다
유럽·중동 이어 세 번째 방산특사 활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 10월 30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장영실함을 시찰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데이비드 맥귄티 캐나다 국방장관, 김 총리,...
두 명 병원 이송··· 화재 원인 조사 중
▲화재가 발생한 리치몬드 콘도 건물. /Google Maps리치몬드 스티브스톤 지역 콘도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두 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여러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3일...
취약계층·노인 대상···한 달간 20건 접수
밴쿠버 경찰(VPD)이 최근 취약 계층을 노린 ‘주의 분산 절도(Distraction Theft)’가 급증하자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VPD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 동안 관련 신고는 총...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