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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수돗물 납 오염 실태 ‘우려 목소리’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11-07 16:07

대학과 언론사 전국 11개 도시 조사 결과 발표
몬트리올 등 지역 오염 극심, 야당 “대책 촉구”



최근 캐나다 전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권고치를 초과하는 납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연방정부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방 야당과 국민들은 트뤼도 정부에 납 오염의 주요 원인인 노후 수도관 문제를 즉각 시정하는 사후조치와 운영관리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강구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5일 현지 10개 언론사와 9개 대학 연구소가 연합해 실시한 자발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캐나다 전역 11개 도시 수돗물의 납 농도가 연방 보건부의 권고치인 5ppb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조사결과 2014년 이후 실시된 1만2000건의 수질검사 표본 가운데 33%가 기준치를 초과했고, 미국의 한계 기준치인 15ppb도 18% 이상을 넘어섰다. 

아울러 전국의 일부 학교와 어린이집에서도 다량의 납 성분이 위험 수준으로 노출돼 우려를 더하고 있는 실정이다. 밴쿠버시에서도 약 15가구 가운데 3가구의 식수에서 연방 지침을 초과하는 수위가 확인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일부 야당 측은 기존 수질 관리 체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상태다. 수돗물에서 납이 많이 검출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철저하게 수질을 관리·감독하는 체계가 없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캐나다는 연방 차원이 아닌 주(州)에서 직접 수질 관리와 처리를 담당하며, 주정부마다 수질 안전기준을 달리한다. 조사에 따르면 일부 주에서는 정기적인 수질검사 조차도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야당 측은 “이같은 실태는 각 주정부가 과거 보수당과 현 자유당 정부로부터 노후화된 수도 인프라를 개선할 수 있는 자금을 조달받지 못했기 때문도 크다”며 “향후 트뤼도 정부가 기초적인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과 자치단체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러나 납 오염 수돗물 문제가 있었던 도시들은 노후 수도관을 모두 교체하는 데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평가된다. 또 각 가정의 수도관을 교체하는 비용은 주택 소유자가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는 수돗물 오염이 밝혀지면서 정수 필터를 사용하거나 플라스틱 병에 든 생수로 대체하는 방법이 캐나다인들의 불안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당분간은 식수에 대한 불안이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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