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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HELP 글자 보고 실종자 구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11-01 15:47

BC 남부 콜럼비아 밸리에 갇힌 카캠핑 남녀 일주일만에 무사히 구조돼


눈밭에 새긴 'HELP'가 실종자들을 살렸다.

오지 하이킹에 나섰다가 두메산골에서 자동차가 오도가도 못하게 되면서 일주일 가까이 갇혀 있던 20대 초반 남녀가 길에 쌓인 눈 위에 단정한 글씨체로 HELP 라고 적어놓아 수색구조 항공기에서 이를 발견한 대원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BC 주요 언론들과 RCMP에 따르면 데이몬 브로더(Brodeur, 24)와 캐서린 기본스(Gibbons, 22)는 지난달 하순 앨버타 경계 지역인 BC 남동부 콜럼비아 밸리 인버미어(Invermere) 주변 오지에 하이킹 여행을 나섰다.

이들은 24일을 끝으로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으며 30일 실종 신고가 됐다. 31일 RCMP 항공기가 일대 상공을 비행해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

RCMP 경관과 자원봉사 구조대원이 동시에 SUV 한대를 발견했다. 그 옆에는 HELP 라고 쓰여진 글자가 보였으며 하늘에서 눈에 잘 띄도록 오렌지색 타폴린(덮개)이 펼쳐져 있었고 그들이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빈 캐빈 위치를 알리는 커다란 화살표도 차 뒤에 새겨져 있었다.

그들은 이같은 지혜를 발휘함과 동시에 사전준비도 철저히 해 따뜻한 옷과 음식이 크게 부족하지 않아 구조됐을 때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함께 있던 개도 온전했다.

처음 며칠은 차안에서 자다 빈 캐빈을 발견해 여기에서 불을 피우며 4일밤을 지샜다. 그들은 여분의 옷과 음식을 갖고 있었다고 경찰이 전했다.

그들의 SUV는 이 오지를 달려가다 눈과 얼음이 가득찬 개천 앞에서 더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갇히게 됐다.

경찰은 그들이 준비를 철저히 안했고 주위에 캐빈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며 외딴 곳을 여행할 때의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모험가나 탐험가들은 물론 로드 트립(자동차 여행)을 위해서도 상세한 계획을 친구나 가족들에게 남겨야 한다고 경찰은 강조했다.

구조 작업에는 콜럼비아 밸리 수색구조대, 민간공중수색구조협회, BC동물보호관, 콜드 스트림 헬리콥터 등의 단체들이 동참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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