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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일본 욱일기 내려달라” 한인 학생 청원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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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8-11-19 11:55

랭리 학교 욱일기 게양 논란 일어 / 1만 여 명 서명 동참 / 학교 측 즉각 시정조치 내려 / 영사관 "재발 방지 요청할 것"
랭리 소재의 한 중등학교 교실에 일본 욱일기가 게양돼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인 교민 사회에 적잖은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북미 최대 청원사이트인 '체인지(www.change.org)’에는 한 한인 학생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 교실에 욱일승천기가 걸려있다며 이의 하기(下旗)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학교(Walnut Grove Secondary) 9학년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작성자 문병준 군은 “최근 학교 교실에 욱일기를 게양한 역사 담당 선생님에게 이를 내려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으나 ‘역사 교육용’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며 청원을 통해 이의 올바른 시정을 호소한다고 나섰다. 

그는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할 학교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전범기가 게양돼 있다는 것은 과거 피해를 당한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매우 모욕적인 일이다”며 “학교에 재학 중인 많은 학생들이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가질까 우려된다.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문 군이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상징인 욱일기는 2차대전 나치 독일의 상징이었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라 불리지만, 캐나다를 비롯한 서구권에서는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국내 학교에서도 관련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다.

그는 "많은 캐나다인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저지른 일들을 반인륜적인 범죄로 기억하고 있지만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욱일기를 전교생이 볼 수 있는 교실에 게양한다는 것은 마치 학교 전체가 과거 일본이 많은 나라를 식민지화하고 성 노예화 등으로 고통스럽게 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문 군이 올린 해당 국민 청원글은 게시 몇시간 만에 청원인 수 9700명을 돌파하며 한인 교민들의 뜨거운 공감을 얻고 있다. 

랭리 지역 한인 학부모들도 이번 청원 운동에 가세, 이날 영사관과 민주평통, 재향군인회 등에 연락하며 욱일기 시정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랭리 지역에 거주하는 한 한인 주부 김모씨는 “현재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부모들과 함께 해당 학교를 비롯 랭리 교육청 및 학교 교육 관계자들에게 올바른 해결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보낼 것”이라며 “엄중한 경고와 함께 해당 교사의 파면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문 군을 포함한 이 지역 학생들도 "우리 할아버지 세대가 겪은 비극과 고통들을 생각하면 이같은 행위는 절대 이해될 수 없는 행동이다"며 "욱일기의 게양이 허용되는 학교라면 우리 학생들은 갈 곳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해당 학교 위원회 켄 호프(Hoff) 대변인은 “해당 욱일기는 역사 수업을 위한 ‘토론의 용도’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누구에게도 불쾌감을 주려고 의도했거나 의미하지 않았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호프 대변인은 이번 청원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욱일기의 게양을 즉시 하기하고 청원인들에게 사과의 표시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사관 측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 해당 욱일기의 시정과 더불어 재발방지를 강력하게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총영사관 이강준 영사는 "현재 해당 학교와 랭리 교육청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서한을 보냈다"며 "추가적으로 교육 관계자들과 만나 과거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을 다시한번 설명하고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강조하겠다"고 전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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