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 승인...6일 인천서 총회 열려 / 캐나다 탄소세 부과 영향 미칠까
온난화로 인한 전 지구적 재앙을 막기 위해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해야 한다는 전 세계 기후전문가들의 권고가 나왔다.
지난 6일(한국 시간) 기온 상승의 속도와 정도를 연구하는 유엔 연구기구 IPCC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48차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발표, 세계 195개국과 함께 지구 온도 상승 저지선을 1.5도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공식화했다.
이날 공개된 특별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 기후변화위원회는 이미 지구 환경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할 경우 지난 2015년 파리 협정에 따라 제정된 2도보다 기후변화 위험을 확실하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약 1도 상승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최근에는 온도 상승 추세가 더 빨라져 10년마다 0.2도씩 오르고 있으며, 지구온난화가 현재의 속도로 지속된다면 2030~2052년에는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IPCC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는 이미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도 높은 평균 지구 기온의 상승으로 인해 극심한 날씨 변화와 해수면 상승을 경험하고 있다.
IPCC 공동 의장이자 이번 보고서에 참여한 독일 과학자 한스-오토 포트너(Hans-Otto Portner)는 “지구 온도의 상승은 극심한 기상 조건과 해수면 상승뿐 아니라 종의 멸종 속도 증가 및 경제 성장 감소로 사망자와 기후 피난민도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1.5도 이상의 온난화는 몇몇 생태계의 손실과 같은 돌이킬 수 없는 변화와 관련된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지구 온도 상승은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의 요청으로 작성된 이번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요약본은 1.5도와 2도의 차이가 '확고하다'(robust)고 주장한다.
보고서는 0.5도 차이로 인해 현재 일부 국가에 도래한 극심한 더위나 다른 악천후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가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저지선을 1.5도로 제한하는 것은 또한 세계 어업을 지원하는 핵심 생태계인 산호초의 괴사도 막을 수 있게 되며, 서식처를 잃는 척추동물 및 식물의 개체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게 되고 그에 수반되는 멸종 위기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후진국의 경제 성장과 발전에 극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2050년까지 기후 관련 위험에 노출되고 빈곤에 취약한 사람들의 수를 수억 명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를 1.5도 이하로 묶어 두려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가까이 줄여야 하며, 2050년까지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
보고서는 세계가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할 기회를 빠르게 잃고 있지만 각국 지도자가 즉각적인 기후변화 대응 행동에 나선다면 이론적인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석탄, 석유, 천연가스 사용을 늘리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을 신속하게 배치하기 위한 각국의 전례 없는 정치적 분쟁 또한 확대되고 있다.
이번 IPCC의 권고는 캐나다의 기후 변화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분쟁이 가열되면서 나온 것이다. 캐나다는 최근 탄소세 채택을 두고 보수당과 자유당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캐서린 매케나 환경기후변화부 장관은 이날 IPPC 보고서를 인용, "우리가 직면한 도전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지구 온난화의 위험과 비용에 대한 엄청난 평가"라며 탄소세 도입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
이번 '1.5도 특별보고서 최종승인'에 따라 캐나다의 탄소세 도입 여부에 영향을 미칠 지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특별보고서는 올해 12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4)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 사진 = IPCC제공>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최희수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
과대망상 부추기는 챗GPT··· ‘AI 정신병’ 주의
2025.11.23 (일)
▲/Getty Images Bank챗GPT와 같은 대형언어모델(LLM)이 사용자의 망상적 사고를 강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캐나다와 영국 공동 연구팀은 AI가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어떤 영향을...
|
|
한인 84세 남성 실종 일주일째··· 수색 재개
2025.11.23 (일)
악천후로 중단됐다가 일요일 오전부터 재개
▲16일(일) 오후 그라우스 마운틴서 실종된 김원길 씨. 오른쪽 사진은 마지막 목격 당시 모습/ SPS, North Shore Rescue 지난주 일요일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실종된 한인 남성 김원길 씨(84)에 대한...
|
|
화이트캡스, ‘멀티골’ 손흥민 꺾고 4강행
2025.11.23 (일)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 창단 첫 4강
손흥민 2골 대활약했지만 승부차기서 실축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마티아스 라보다가 전반 종료 직전 추가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 Vancouver Whitecaps Instagram 밴쿠버 화이트캡스(2번 시드)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손흥민이 멀티골로...
|
|
“망국의 영웅 아버지는 뛰고 또 뛰었다···승리 바친 내 나라, 눈물이 난다”
2025.11.21 (금)
광복 80년, 한일 수교 60년 맞은
손기정 아들 손정인씨의 마지막 귀향
한국의 첫 ‘월드 클래스’ 스포츠 스타 손기정의 외아들 손정인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강직하고 고지식한 양반이었다”고 회상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때 손기정이 결승선을 끊는...
|
|
‘세계서 가장 쿨한 거리’··· 밴쿠버 ‘이곳’ 20위
2025.11.21 (금)
캠비 스트리트, 밴쿠버의 개성 잘 보여줘
▲캠비 스트리트가 시작되는 개스타운의 증기시계 / Getty Images Bank 밴쿠버의 캠비 스트리트(Cambie Street)가 세계에서 가장 멋진 거리 중 한 곳으로 인정을 받았다. 세계 여행·문화...
|
|
캐나다포스트, 계속된 적자에 “추가 구제금융 필요”
2025.11.21 (금)
소포 경쟁·노사 분쟁 여파, 올해 최악의 실적 전망
누적 손실 55억 달러 넘어··· “사업 모델 전환 필요성”
▲/gettyimagesbank올해 초 10억 달러 연방 대출로 시작한 캐나다포스트가 계속된 적자로 내년 초까지 추가 구제금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올해는 회사 역사상 최악의 회계 연도가...
|
|
연말 쇼핑철, 소포 도둑 조심! 도난 예방 팁
2025.11.21 (금)
캐나다인 28% 소포 도난 경험
집 앞 소포 방치하지 말아야
▲/RCMP 최근 현관 앞 놓인 택배를 훔쳐가는 ‘현관 절도(Porch Pirates)’ 피해가 증가하면서,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페덱스(FedEx)의 최근...
|
|
금리 낮췄지만, 소비심리 여전히 ‘냉랭’
2025.11.21 (금)
3분기 소매판매 0.2% 증가 그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
▲/Getty Images Bank 금리가 인하됐음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은 이어지면서, 연말 쇼핑철을 앞둔 캐나다 소비자의 소비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21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
|
성큼 다가온 겨울 날씨··· 다음주 강추위 시작
2025.11.21 (금)
폭우 지나 기온 뚝··· 산간 지역 눈 예상
BC정부, 주민들에 “본격 겨울 대비해야”
▲/gettyimagesbank메트로 밴쿠버 지역 주민들은 이번 주말 폭우를 지나 다음 주부터 체감 온도가 뚝 떨어지는 변화를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ECCC)는 북극 기단이...
|
|
KTV <경계선 장애 아이들, AI로 날다> 다큐 방영
2025.11.21 (금)
12월 12 ·13일 랭리서 시사회 진행
경계선 장애 아동의 200일 여정을 담아
캐나다 밴쿠버에 본부를 둔 한인 방송 채널 KTV Media Production Inc.가 경계선 장애(BSD)를 가진 아동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경계선 장애 아이들, AI로 날다>를 제작, 오는...
|
|
BC 북부 마을서 그리즐리곰 습격··· 11명 부상
2025.11.21 (금)
학교 필드트립 중··· 초등학생 등 2명 위독
▲곰 습격으로 부상을 당한 학생들이 재학 중인 액살크타 스쿨 / acwsalcta.ca BC주 북부의 작은 마을에서 초등학생들과 교사들이 필드트립 중 회색곰(그리즐리곰)의 습격을 받아 11명이...
|
|
영국 가는 프릴랜드··· 카니에게 밀리고 정계 은퇴?
2025.11.20 (목)
로즈재단 CEO로 임명··· 내년 7월 업무 시작
차기 총리 후보 1순위였지만··· 카니에게 밀려
▲올 9월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의원이 교통·내부무역부 장관 사퇴 발표 후 본인의 SNS에 올린 마크 카니 총리와의 사진 / Chrystia Freeland X 저스틴 트뤼도 전 총리의 오른팔이자 한때 차기...
|
|
BC 백컨트리 명소 2곳, 2026 성수기 예약 오픈
2025.11.20 (목)
12월 2일 예약 접수 시작
▲Bowron Lake / BC Parks인기 아웃도어 명소인 버그 레이크 트레일(Berg Lake Trail)과 보우런 레이크 카누 서킷(Bowron Lake Canoe Circuit)의 2026년 성수기 예약 접수가 곧 시작된다. BC 환경공원부는...
|
|
구 노드스트롬 자리, ‘아릿지아’ 들어선다
2025.11.20 (목)
2027년 오픈 예상··· 일부 공간만 채울 듯
▲퍼시픽센터에 들어설 아릿지아 플래그십 매장 예상 렌더링 / Aritzia 밴쿠버 패션 리테일러 아릿지아(Aritzia)가 구 노드스트롬(Nordstrom) 자리에 있는 CF 퍼시픽센터(CF Pacific Centre)에 새...
|
|
써리 신규 코스코 건립 계획에 지역 주민 ‘시끌’··· 왜?
2025.11.20 (목)
일부 주민, 교통량 증가와 환경 영향 우려
▲/Open Grid Scheduler써리 시의회가 사우스 써리 지역에 대형 도매업체 코스코의 신규 지점 건립을 승인한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교통량 증가와 환경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
|
음식 유통기한 ‘이 정도’ 지나도 괜찮아요
2025.11.20 (목)
유통기한 오해로 가정당 매년 246불 낭비
냉동 육류 1년, 유제품 2주 지나도 섭취 가능
▲/Getty Images Bank ‘유통기한(Best Before Dates)’에 대한 혼동으로 엄청난 양의 음식물이 버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잉여 식품 거래 플랫폼 투굿투고(Too Good To Go)가 18일...
|
|
BC 전력 송전선 법안, 논란 속 통과
2025.11.20 (목)
야당 모두 반발··· “투명성 부족·필요성 의문”
일부 환영도··· 퍼스트 네이션 프로젝트 지지
BC 주정부가 정치적 명운을 걸고 추진한 수십억 달러 규모 송전선 법안이 야당의 거센 반발 속에서도 20일 주의회에서 가결되며, 북부 전력망 확충 계획이 본격화됐다.BC 주의회는 20일,...
|
|
美 의존 줄이는 캐나다, 州 무역장벽 걷었다
2025.11.20 (목)
추가 절차 없이, 타주 판매 가능··· 식품 제외
2000억 달러 경제 창출 기대··· 업계 환영
▲/BC Government Flickr 캐나다의 모든 주(州) 간 교역 장벽이 완화되면서, BC주 기업들이 캐나다 전역에 더 수월하게 제품을 판매하고 소비자들도 캐나다산 제품을 더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
|
84세 한인 실종 닷새째··· 여전히 무소식
2025.11.20 (목)
일요일 오후 그라우스 마운틴서 마지막으로 목격
▲16일(일) 오후 그라우스 마운틴서 실종된 김원길 씨. 오른쪽 사진은 마지막 목격 당시 모습/ SPS, North Shore Rescue 84세 한인 김원길 씨가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실종된지 닷새째가 됐지만,...
|
|
캐나다 모기지 연체율, 3년 만에 첫 감소··· BC는?
2025.11.19 (수)
온타리오·BC는 여전히 상승세
▲/gettyimagesbank캐나다의 모기지 연체율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온타리오와 BC에서는 연체가 계속 증가하며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한 모습이다. 캐나다...
|
|
|










최희수 기자의 다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