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타격…경제 성장 3% 난망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가 현실화되면서 한국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EU로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경제 성장률도 둔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주요 외신과 시장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의 실물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정부는 2년 내 일자리가 50만개 사라지고, 향후 15년간 국내총생산(GDP)이 75%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과 EU의 경기 둔화는 우리나라 수출에도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으로의 수출액은 72억1700만달러, EU로의 수출액은 465억4300달러를 기록했다. 영국과 EU의 경기가 위축되면 한국과의 교역 수요는 더 줄어들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브렉시트는 우리나라의 대 영국 수출뿐만 아니라 유럽국가들에 대한 수출과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브렉시트가 결정되더라도 영국이 EU를 탈퇴할 때까지 2년이라는 유예기간이 있지만, 유예기간 내 영국과 EU가 한국 등 다른 국가들과 무역협정을 다시 협상해 경제 관계를 안정적으로 재정립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특히 올해 경기 회복세가 더디고 구조조정 등의 악재까지 산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브렉시트 충격의 체감도는 다른 국가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 부진한 수출이 브렉시트 때문에 더 나빠지고, 소비 심리까지 얼어붙을 경우 경기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정부는 영국의 최종 투표결과가 나오기 전인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당정간담회에서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내려잡았다. 기존 전망치인 3.1%보다 0.3%포인트 내린 것이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확정된 이후에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지는 않겠다”고 입장을 바꾸었다.

<사진=조선일보DB>
이재은 기자 new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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