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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서 시리아 난민에 후추스프레이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1-12 16:57

증오범죄 가능성 높아…캐나다 정부 강력 비난
밴쿠버에서 시리아 난민들을 대상으로 증오범죄가 발생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이번 사건을 강력히 비난했다.

12일 밴쿠버경찰(VPD)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밴쿠버 킹스웨이 애비뉴(Kingsway Ave.) 2122번지 캐나다무슬림협회(MAC) 센터에서 시리아 난민 환영행사가 열렸다.

이날 오후 10시 30분경 행사를 마친 난민과 가족, 관계자 등 100여명은 센터 주변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접근했고 운집한 사람들을 향해 후추스프레이를 뿌리고 달아났다.

이 남성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후추스프레이를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15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후추스프레이를 뿌린 남성은 마른 체형으로 당시 회색 후드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붙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한 남성의 부정적인 행동으로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 됐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조사 중이지만 증오범죄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난민들을 대상으로 발생한 범죄 소식에 캐나다 정부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저스틴 트뤼도(Trudeau) 총리는 "밴쿠버에서 발생한 시리아 난민들을 향한 공격을 비난한다"며 "이번 공격이 그동안 시리아 난민들에게 보인 캐나다인들의 따뜻한 환영을 반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존 맥칼럼(McCallum) 이민장관은 "이번 사건이 캐나다의 이민 친화적인 평판을 변질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리아 난민들이 캐나다에서 불안전함을 느낄 이유는 전혀 없다"고 역설했다. 그레고어 로버슨(Robertson) 밴쿠버시장도 "후추스프레이 사건은 혐오스런 증오범죄를 보여준다"며 "밴쿠버는 이번 사건을 참을 수 없으며 난민들에 대한 환영은 언제나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희기자 monica@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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