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라바야를 출발해 싱가포르로 가다 실종된 에어아시아 QZ8501편이 지나치게 느린 속도로 비행하다 실속(失速·비행기를 띄우는 양력이 부족하게 돼 비행이 불가능해지는 현상)에 빠져 추락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호주의 항공 전문가 조프리 토머스는 28일 오스트레일리아연합통신(AAP) 인터뷰에서 QZ8501편이 “폭풍우를 피하기 위해 고도를 상승시켰으나 비행 속도가 너무 느려 실속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레이더 자료를 토대로 “당시 QZ8501편은 고도 3만6000피트에서 353노트(654km/h) 속도로 상승하고 있었다”며 “이는 (원래 냈어야 할 속도보다) 100노트(185km/h) 가량 느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고도에서는 공기 밀도가 낮아 비행기가 너무 느리게 날면 날개가 충분히 양력을 받지 못해 실속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머스는 “그렇게 느리게 나는 일은 A320처럼 정교한 항공기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이번에는 험한 기상 여건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다”며 “QZ8501편이 아주 강한 상승 기류 같은 것을 만났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또 QZ8501편이 폭풍우를 제때 피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레이더에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A320이 최신 레이더를 장비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예전에도 조종사들에게 비행 경로상의 폭풍우에 관한 정보를 제때 제공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멀쩡히 날던 여객기가 실속에 빠져 추락한 사건은 예전에도 있었다. 2009년 6월 1일 브라질 히우지자네이루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던 에어프랑스 AF447편도 실속으로 인해 대서양에 추락했다.
당시 우박이 내리는 구간에 진입한 이 항공기는 외부에 노출돼 있는 피토관(속도측정관)이 얼어붙으면서 속도 측정이 불가능하게 됐고, 이로 인해 자동항법장치가 해제됐다. 그 상태에서 조종사가 실수로 기수를 들어올리면서 양력 부족으로 실속 상태에 빠져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와 승객 등 탑승자 228명 전원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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