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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 6만7000명 호주머니 턴 '癌고치는 주스'

안준용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1-03 13:18

7000원짜리를 7만7000원에 6년간 739억원어치 팔아
[한국] 2년 전 은퇴한 김모(57)씨는 친구와 함께 서울의 한 건강보조식품 설명회에서 ‘암세포를 정상으로 회복시키고 당뇨·관절염·정력 감퇴·심혈관 질환에도 뛰어난 효능이 있다”는 주스 이야기를 들었다.

아사이베리 등 열대 과일로 만든 주스가 암도 치료할 수 있는 ‘만병 통치약’이라는 얘기였다. 처음엔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했지만, 현장에서 이 주스로 건강을 회복했다는 사람들의 경험담을 듣고 마음이 흔들렸다. 김씨는 결국 한 병당 7만원이 넘는 주스를 10병 샀다. 그러나 만병통치약이라던 이 주스는 평범한 주스였다. 하지만 김씨 같은 사람들 덕분에 이 주스는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2008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45만병이나 팔려나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6년간 병당 7000~9000원 하는 평범한 과일 주스를 만병통치약으로 둔갑시켜 10배가 넘는 폭리를 취한 혐의로 미국계 다단계 판매회사 G사의 회장 정모(47)씨와 지사장 유모(57)씨, 임직원 등 모두 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2008년 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G사의 한국 지사를 설립한 뒤 건강보조식품 판매에 나섰다. 주력 제품은 과일 주스와 칼슘제, 비타민 등이었다. 이들은 다단계 판매원들을 모집한 다음 전국 각지에서 제품 설명회를 열었다. 타깃은 주로 은퇴 직장인과 중·장년 주부들이었다.

정씨 등은 주스의 원재료 함량을 속이고 구매자들에게 제품을 소개할 때는 산지에서 직수입한 아사이베리·망고스틴 ‘원액 100%’라고 광고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병당 7만7000원에 팔린 이 주스는 실제 이들이 건강식품 제조업체 N사로부터 OEM(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각 7000∼9000원에 공급받은 주스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일부 소비자는 도매가의 10배 가까운 이 주스를 많게는 300만원어치나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G사가 허위·과장광고한 자사 제품들을 통해 올린 부당 매출액만 739억원에, 피해자만 6만7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의 70%가 50∼60대 이상”이라며 “G사의 행태를 알고도 제품을 공급하고 판매를 도운 N사 관계자들도 공범으로 함께 입건했다”고 말했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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