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장기이식 수술 중국이 단속하자 이젠 인도로 원정

권상은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2-25 10:40

열악한 의료환경 탓에 간 이식받은 60대 심각한 후유증
-경찰, 1억여원 챙긴 브로커 적발
인터넷에 밀거래 카페 개설… 장기 제공자·수요자 모집
가족인 것처럼 서류 위조… 인도 병원에 내고 수술받아

장기이식이 필요한 국내 환자들이 그동안 암암리에 장기 밀거래와 수술이 이루어지던 중국을 벗어나 인도에서도 이식 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장기 거래 브로커들은 매도·매수자를 물색해 연결하고, 국내에 거주하는 인도인이 인도 현지 병원을 섭외하는 등의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5일 인터넷 카페를 통해 불법으로 장기 제공자와 수요자를 연결해 인도 병원에서 이식 수술을 받도록 주선한 홍모(70)씨와 인도인 C(39)씨 등 4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자기 간을 제공한 장모(32)씨와 장씨의 간을 이식받은 박모(62)씨도 입건했다. 장씨와 박씨는 지난 2011년 6월 인도 뉴델리의 M병원에서 장기 절제와 이식 수술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간경화를 앓고 있던 박씨는 국내에서 장기 기증자를 구하지 못하자 장기 거래 상담이 이루어지는 인터넷 게시판 등에 기증자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신용불량자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장씨는 장기를 팔아 목돈을 마련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식 수술 상담 인터넷 카페의 운영자인 브로커 홍씨는 박씨와 장씨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두 사람을 연결했고, 국내 병원에서 조직 검사 등 필요한 검사를 마쳤다.

홍씨 등은 "중국에서 장기 이식 수술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단속이 심해 어려우니 인도에서 수술을 받도록 해주겠다"며 인도인 C씨를 끌어들였다. C씨는 지난 2010년 6월 해외투자 목적 비자를 받아 국내에 들어와 인도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었다. 홍씨 등은 C씨에게 이식 수술 한 건에 500만원을 주기로 하고 수술이 가능한 인도 현지 병원을 물색하도록 했고, C씨는 뉴델리 M병원을 섭외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도인 C씨와 홍씨는 '인도에서는 가족이면 서로 장기 이식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했다. 이들은 국내에서 장씨와 박씨의 가족관계증명서 등 필요한 서류를 위조해 가져간 뒤 인도 병원에 제출했다. C씨는 장씨와 박씨를 대동하고 인도로 출국했으며, 수술 과정을 지켜본 뒤 함께 한국에 입국했다.

홍씨 등은 장기를 이식받은 박씨로부터 1억8000만원을 비용으로 받아, 이 가운데 3000만원을 매도자인 장씨에게 지급했다. 또 인도 현지 병원 수술 비용 등으로 쓰고 나머지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간을 이식받은 박씨는 심각한 후유증을 앓았고, 귀국한 이후 계속 국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중국에서 불법 장기 매매와 이식 수술이 이루어졌으나, 중국 공안 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자 인도를 새로운 대상으로 개척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보다 의료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밖에 간경화 환자 등 3명에게 수술 비용을 각각 1억5000만~2억원 받고 중국 톈진의 병원에서 이식 수술을 받도록 알선한 혐의로 브로커 김모(36)씨를 구속하고, 수술을 받은 환자 등 5명도 입건했다. 김씨는 인터넷 카페에서 실제로 이식을 받았던 환자로 위장해 접근한 뒤 중국 현지 브로커를 통해 장기이식을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밴쿠버 상공에선 못 볼듯
▲지난 10일 밤 나타난 '오로라'가 밴쿠버 하늘을 밝히고 있다.  사진= 손상호 기자지난 5월 10일 밤 캐나다 밤하늘을 화려하게 물들였던 오로라가 또 한 번 찾아온다. 미...
[아무튼, 주말]
[박돈규 기자의 2사 만루]
'오늘부터 제가 사장입니다' 펴낸
후르츠산도 개발자 오오야마 고오키
오오야마 고오키가 통과일과 생크림, 빵을 합체해 2018년 개발한 ‘후르츠산도’ 뒤에서 웃고 있다. 손에 든 한자 ‘혁명’은 직접 쓴 붓글씨다. 그는 “외할아버지가 강조한 ‘스스로...
동료 수감자에 맞아 혼수상태 빠졌다가 사망
최대 49명을 살해한 캐나다 최악의 연쇄 살인마 로버트 픽턴(74)이 사망했다.   31일 캐나다 교정당국은 지난 19일 퀘벡 포트 까르띠에 교도소에서 동료 수감자에게 폭행을 당해...
6월부터 4개월 동안··· 유리병 반입은 금지
키칠라노 등 6곳 가능··· 잉글리시 베이는 불가
올여름에도 밴쿠버시의 일부 해변에서 음주가 가능하다.   30일 밴쿠버시의회는 밴쿠버시에 위치한 일부 해변에서 음주를 허용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이 6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6월 첫째 주 주말부터 기온 크게 오를 듯
“에어컨 제공 확대, 취약 계층 지원 강화”
▲아드리안 딕스 BC 보건부 장관 / BC Government FlickrBC정부가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안전한 여름 나기를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캐나다...
공급 증가에 기름값 1.90달러선 깨져
하락세 지속될 듯··· 6월내 1.75달러선 예상
광역 밴쿠버의 기름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1.90달러 선이 깨졌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1일 정오 기준 광역...
캐나다 모기지 부채, 23년 만에 완만한 증가세
주택시장 약세에 따른 일시적 현상··· 반등 예고
캐나다의 모기지 부채가 23년 만에 가장 완만한 증가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가 30일 발표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모기지 부채 수준은 올해 2월 기준...
1분기 경제 성장률 0.4%··· 예상보다 부진
인플레 완화에 실업률도 증가··· 금리 인하 기대
지난 1분기 캐나다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추가 기우는 모습이다.   31일 연방 통계청은 지난 1분기 캐나다의...
채소 속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려면, 채소별 특징에 알맞게 조리해야 한다. 익혀 먹으면 영양적 가치가 높아지는 채소에 대해 알아본다.◇당근당근은 익혀 먹을 때 맛도 좋아지지만,...
240개 언어로 지원, 법적 대처에도 도움
즉각 도움 필요한 인종차별 신고는 911로
BC주 인종차별 사건 피해자를 위한 전용 헬프라인이 5월 말부터 정식 운영된다. 30일 니키 샤르마 BC주 법무장관은 BC주에서 인종차별 사건을 목격하거나 경험한 사람들이 240개 이상의...
암협회 “검진 나이 앞당기면 생존율 크게 높여”
태스크포스 “조기 검진 불필요··· 50세 이상 권장”
유방암 정기검진 권장 연령을 40세로 낮춰야 한다는 학계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예방 의료 태스크포스(CTFPHC, 이하 태스크포스)는 50세 이상에 권장한다는 기존의 지침을 고수했다....
“시간당 20달러로” vs “이제 동결해야”
6월부터 인상 적용··· 10개주 중 독보적
BC주 최저임금이 오는 6월 인상될 예정인 가운데, 임금 인상률을 놓고 외식 업계와 노동계가 크게 대립하고 있다. 외식 업계는 인건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고, 노동계는...
전기차 구매 의향도 2년 연속 하락
10년 내 전기차 100% 목표 ‘먹구름’
10년 내에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목표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점차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인 JD 파워(JD...
우리나라 국민이 나트륨을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 보다 1.5배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류는 일부 어린이, 청소년 연령층에서만 과다 섭취하고 있었다....
센트라, 패스파인더, QX4 등 구형 모델
운전 삼가고 닛산에서 수리 받아야
닛산 캐나다 본사 / Getty Images Bank 에어백 폭발 위험이 있는 약 4만8000여 대의 닛산 차량을 대상으로 리콜 및 운전금지 권고가 내려졌다.   29일 닛산 캐나다는 다카타(Takata) 에어백이...
지난주 화이트캡스전에 메시, 수아레스 불출전
300불 넘게 냈는데 노쇼··· 환불 요구 봇물
리오넬 메시/Inter Miami CF Facebook 지난 주말 밴쿠버에서 열린 화이트캡스와 인터마이애미CF의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가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인터넷...
국내 허리·목 디스크 환자는 292만여 명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2년). 척추의 신(神)이라고 하는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도 한때 허리 디스크로 오래 고통 받았다. 논문을...
2+2 외교 국방 고위급 대화 출범 대비
주캐나다대한민국대사관(대사 임웅순)은 지난 27(월) 오후 캐나다 국제문제연구소(Canadian Global Affairs Institute)와 함께 한-캐 국방 협력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한-캐 국방협력...
연체율 1년새 20bp 증가··· 부채도 동반 상승
밀레니얼 세대 빚더미··· Z세대는 카드빚 비상
생활비 증가와 높은 금리의 여파로 캐나다인의 가계대출 연체율과 부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시카고 본사의 신용평가사 트랜스유니온(TransUnion)이 28일 발표한...
덜 익은 고기 먹고 선모충증 집단감염
선모충 현미경 사진. /CDC 홈페이지미국에서 일가족 8명이 단체로 기생충에 감염되는 사례가 공개됐다. 이들이 나눠 먹은 요리 때문이었는데, 덜 익힌 흑곰 고기가 주재료였던 것으로...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