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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588 빨간색 조명, 62년 만에 꺼진다

이재준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12-12 14:02

서울시, 재개발 계획 확정… 청량리 성매매촌 내년 철거
한때 200여곳이던 업소 지금은 50여곳만 남아
50층 넘는 빌딩 5개 짓기로

서울의 집창촌(集娼村)인 '청량리 588' 재개발 계획이 3년 만에 통과되면서 한때 '대한민국 성매매 1번지'로 불렸던 이곳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서울시는 도시재정비위원회를 통해 청량리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내년 건축 심의와 사업 시행 인가를 마치고 본격 공사에 착수하면 50여곳 남은 집창촌이 완전히 철거된다. 이 일대 4만3207㎡에는 2017년까지 51층(200m) 랜드마크타워 빌딩 1개 동이 들어서고 61층·65층 규모 주상복합 건물이 각각 2개 동씩 들어선다<조감도>. 호텔과 업무·판매 시설이 입주한다.

경원선 종점인 청량리역 부근에 집창촌이 생기기 시작한 건 6·25전쟁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량리역을 통해 강원도 철원·화천·양구 등 동부전선 격전지로 병력 수송이 이뤄졌고, 군인들을 상대로 한 성매매 여성들이 몰렸다. 호객을 위해 성매매 여성들이 군인 모자를 뺏는 풍경도 볼 수 있었다. 모자가 없으면 부대에 복귀할 수 없기 때문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맞아 대대적인 서울 환경 정비가 벌어졌고, 이곳에도 유리방 형태의 집들이 들어서며 변신했다. 당시 모델로 삼은 곳이 네덜란드 집창촌이었다고 한다. 1980~1990년대엔 성매매 업소 200여곳에 성매매 여성이 1000여명에 달하기도 했다.

 불법 성매매 온상이던‘청량리 588’의 2010년 풍경. 이 일대에 200m 높이 랜드마크타워를 비롯, 주상복합 빌딩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청량리 588'이란 별칭은 유래가 불분명하다. 이 지역은 실제로는 전농동 620~623번지이며 588번지와 가깝긴 하지만 거리가 있다. 588번 버스가 이곳을 지나쳐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지만 서울시에 따르면 588번 버스가 지난 적은 없다.

1990년대까지 호황을 누리던 '청량리 588'은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매일 경찰 5~6개 팀이 집창촌 일대 골목을 돌며 단속하는 통에 영업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에 반발한 성매매 여성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지역이 재개발되면 청량리 역세권 풍경이 완전히 달라진다.

한제현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은 "불법 성매매업소가 완전히 사라지고 최신 빌딩이 들어서면 이 지역도 현대적인 도심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강북 교통 요지로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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