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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의 고향 애틀랜타마저 탄산음료 규제할까

유진우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11-13 18:40

뉴욕을 시작으로 수도 워싱턴 DC 등 미국의 주요 대도시들이 비만 억제를 위해 탄산음료 판매 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콜라의 고향' 애틀랜타에서도 탄산음료 규제 문제가 떠올랐다.

13일(현지시각) 현지 일간지 애틀랜타저널(AJC)은 "다른 미국 대도시들과 달리 애틀랜타는 아직 탄산음료 규제에 대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코카콜라가 애틀랜타 정계와 재계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섣불리 규제안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틀랜타는 지난 1886년 콜라가 처음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126년 전 애틀란타의 약사였던 존 펨버튼이 코카의 잎과 콜라의 열매를 주 원료로 콜라를 만든 이후, 콜라는 애틀랜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세계 최대의 청량음료 제조·판매 회사인 코카콜라의 본사도 이곳에 있다. 

그러나 최근 애틀랜타가 속한 조지아 주(州)의 비만율과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콜라를 포함한 탄산음료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미국 내 학교와 병원을 중심으로 비만 퇴치 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뉴욕과 워싱턴DC 등 주요도시들 역시 탄산규제에 동참하는 가운데 애틀랜타만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종 조사에 따르면 조지아 주는 미국에서 비만율과 당뇨와 심장병 같은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미국의 보건증진단체인 ‘트러스트 포 아메리카스 헬스(TFAH)'가 발표한 연례 비만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미국의 성인 비만율이 44%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조지아 주의 비만율은 평균을 웃도는 5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년 뒤에는 절반이 넘는 조지아 주 주민이 비만에 시달리게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비만 재앙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데도 조지아주 보건당국이 탄산음료 규제에 침묵하는 것은 현지에 본사를 둔 코카콜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JC는 이 지역에 위치한 콜럼버스 주립대의 팀 매슨 학장을 인용해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뉴욕이었기 때문에 그런 규제를 내놓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뉴욕과 애틀랜타는 사정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애틀랜타에서는 코카콜라의 영향력이 세기 때문에 지역관료들이 적극적으로 규제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카콜라는 현재 미국 남부지역에서 교육과 스포츠 등 각계각층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 남부의 하버드'라 불리는 에모리대학교는 코카콜라 그룹의 소유자인 우드러프 캔들러 가문이 후원해 '코카콜라 대학'이라 불린다.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역시 코카콜라의 후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틀랜타가 지난 1996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는 과정에서도 코카콜라가 적극적으로 로비를 펼쳤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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