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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산타페 차값 듣고…할말잃은 네티즌

이재원 기자 true@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5-03 09:30

자동차 업체들이 신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려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미국이나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이 가격을 내리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동차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현대기아차가 가격을 올리면 나머지 업체들도 따라 올리는 악순환이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19일 김충호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사장이 신형 싼타페 출시행사에서 차량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일 신형 싼타페 3세대 모델의 가격을 2802만~3776만원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형 모델이 2705만~3481만원에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가장 싼 모델의 경우 97만원이, 가장 비싼 모델은 295만원이 오른 셈이다. 7년 전에 나온 2세대 모델의 출시 가격이 2406만~3116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은 396만~660만원 올랐다.

현대차는 “주력 모델(2.0L 이륜구동 프리미엄 모델) 기준으로 이전 모델보다 180만원 상당의 상품성 보강을 했음에도 가격은 24만원만 올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옵션 가격이 큰폭 오른데다 패키지로 구성된 옵션(선택품목)이 대거 추가되는 바람에 소비자의 최종 부담은 현대차의 설명보다 훨씬 커졌다. 현대차는 기존 싼타페의 세이프티 썬루프 가격을 42만원에 제공했지만, 신형 싼타페에서는 파노라마 썬루프로 바꾸며 가격을 120만~135만원으로 책정했다. 또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 패키지의 가격은 모델별로 160만~213만원으로 책정해 이전 모델의 142만~172만원보다 값을 올렸다.

한국GM 중형세단 '말리부' 주행모습

 

자동차 업계가 신차를 출시하며 가격을 대폭 올린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국GM은 지난해 10월 중형 세단 말리부를 출시하며 가격을 2185만~3172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전 모델인 2010년형 토스카 가격이 1850만~2878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00만원가량 값을 올린 것이다. 르노삼성도 마찬가지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SM7을 출시하며 가격을 3050만~3910만원으로 책정했다. 2011년형 SM7 구형 모델(2880만~3770만원)보다 최대 170만원을 올렸다. 이처럼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신차출시=가격인상’이라는 등식이 한 번도 깨지질 않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의 이런 행태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3일 현대차 공식 페이스북에는 싼타페 가격에 대해 ‘또 올렸네’, ‘비싸도 잘 팔리니까 계속 올리네요’, ‘이 돈이면 돈 조금 더 보태서 티구안을 사겠네’ 등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한국도요타, 중형세단 '뉴캠리' 주행모습

 

차 값이 오르기만 하는 국내 시장과 달리 경쟁이 치열한 미국이나 중국 시장에서는 차 값을 내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 파사트 2012년 신모델 기본형을 1만9995달러의 가격에 출시했다. 이는 이전의 파사트 모델(2만7915달러)보다 7920달러 낮은 가격이다. 도요타도 작년 10월 2012년 캠리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8개 모델 중 5개 모델의 가격을 200달러에서 최대 2000달러까지 낮췄다.

지난달 22일 폴크스바겐코리아가 국내에 출시한 신형 'CC'

 

국내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수입차 업계는 최근 신모델을 출시하며 가격을 내렸다. 도요타는 올 초 중형 세단 캠리를 출시하면서 2.5L 가솔린 모델을 2010년형보다 100만원 낮춘 3390만원에 선보였다.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출시한 신형 CC는 구형 CC에 비해 가격이 최대 620만원 낮아졌다. 혼다는 지난해 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를 출시하며 이전 모델보다 가격을 20만원 낮췄다.

국내 주요 완성차 가격추이(단위:만원)

 

유독 국산차 가격만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사실상 1개 회사인 현대기아차가 국내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구조와 관련 깊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에 출시된 신형 싼타페는 기아차가 출시하는 K9 같은 완전한 신차라고 보기 어려움에도 가격이 높아졌다”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차그룹이 가격에 대한 칼자루를 쥐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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