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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의 기로 선 한인교회··· ‘뉴노멀’을 기회로"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8-20 13:49

밴쿠버 한인기독교회협의회 이흥수 회장
"뉴노멀 시대 맞아 비대면 사역길 열어야"
밴쿠버 한인교회 나아갈 미래 방향성 제시

한국 기독교계가 코로나19 재확산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1차적인 비난의 화살이 전 세계 한인 기독교계를 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한인 교회들이 원색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 17일 앨버타 기도모임에서 BC주민 열 댓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밴쿠버 한인 교계에도 우려가 더해지는 상황이다. 교회 내 정부의 방역지침이 잘 준수되고 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개신교계를 둘러싼 현안과 미래에 대한 의견을 올해 밴쿠버 한인기독교회협의회(이하 밴쿠버 교협)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이흥수 목사(수정교회)와 나눠봤다.


Q. 밴쿠버 교협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떻게 지침하고 있나 

우리 교협에서는 금년 초 코로나19 발생과 동시에 85개 산하 교회에 코로나19 대처방안에 관한 공문을 보내고 예방법과 행동수칙을 안내해 왔다. 50명 인원 제한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과 같은 기본적인 방역 수칙들은 모두 보건당국의 지침을 따르고, 한인교회의 특성을 반영한 소모임과 교회 내 식사, 친교 모임은 중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외 다른 세부 지침은 각 교단에서 대책을 세워 방역 활동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Q. 아직까지 밴쿠버에서는 한인교회와 관련해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파 우려가 없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교회 내에서 대응 매뉴얼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 지 궁금하다 

일부 큰 교회에서는 교회 내 방역팀과 같은 네트워크를 만들어 조직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현장 예배시에는 마스크 착용이나 손 세정제 사용, 거리두기, 열 측정 등을 기본으로 하고, 매주 선예약제 형식으로 출석을 희망하는 교인들의 명단과 연락처를 확보하고 있다. 교회 건물을 렌트해서 사용하는 일부 중소규모 교회들은 예배당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 비대면(온라인) 예배 방식으로 방역 활동에 임하고 있기도 하다. 

Q. 코로나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한인교회의 대응을 평가한다면 

방역 면에서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큰 교회들이 생활 방역 지침이나 온라인 전환 체제에 있어 모범을 보이고 있다. 다만 소규모 교회의 경우는 방향성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곳들이 많아 아쉽다. 이럴 때 일수록 대규모 교회들이 앞장서서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예배나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 등을 공유하며 전체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을 보여야 한다고 본다. 

Q. 사실상 2차 팬데믹을 앞둔 상황이다. 교회가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는 점에서는 방역에도 한계점이 있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교회에서 온라인과 현장 예배를 병행하거나, 확진 상황에 따라 다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자 하는 교회들이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전문가를 활용한 깊이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육성하고, 콘텐츠·미디어 등을적극 활용함으로써 대면 감염의 상황을 최소화 해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Q.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한인교회가 직면한 과제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일까 

우선, 코로나19 상황이 일시적인 상황이 아님을 인지하고 교회의 방향성에 대한 깊은 성찰과 대처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나 예배로 모일 수 없는 작은 교회들을 위해 대형 교회들이 공공연대의 책임을 지고 다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교단의 색깔을 강조하기 보다 ‘오픈 체제’로 화합과 연대를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일만 공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 내내 예배당을 오픈해 소수의 교인들이 기도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맞춰 예배 시스템을 새로이 바꾸거나 소규모 가정교회를 중점화하는 방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사회적 책무 차원에서 밴쿠버 교협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특별히 교회 방역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목사와 교인들이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의식적으로 인식하는 데 있다. 그리스도인 또한 한 국가의 국민이고 개인으로서 정부가 시행하는 방침에 적극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 교협의 생각이다.

따라서 밴쿠버 교협에서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방역 활동의 주체로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 다같이 연합하면서 개인 간 방역에 힘쓰는 것 외에도 교회의 방역 체계를 점검하고 코로나19 상황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홍보하는 데 역할을 두고 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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