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로드 한인타운 반드시 지켜내야죠”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지난 10월 버나비 노스로드 비즈니스 협회(North Road BIA, 이하 노스로드 BIA) 이사회는 최병하 주리스 법률공증사무소 공증사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한인 업주들 목소리, 당국에 직접 전달

노스로드 BIA는 지난 14년 동안 버나비 노스로드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관련 공공 기관들과 협력하고 여러 계획을 수립하는 기관으로, 노스로드 상권을 BC주 최대 한인타운으로 성장시키는 데 크게 일조해왔다. 노스로드 BIA에는 약 250명의 업주가 가입되어 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한인 업주일 정도로, 노스로드 상권 내 한인들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최 신임회장이 노스로드 BIA와 인연을 처음 맺은 것은 6년 전 노스로드 플라자에 입주하게 되면서부터였다. 그 이후 그는 지난 6년 동안 BIA에서 총무, 재무, 부회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아오면서 노스로드 상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병하 회장은 “이민 1.5세로서 부모님이 힘들게 이민 생활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라왔다 보니까, 언어와 문화적 차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분들을 보면 저희 부모님이 생각나면서 돕고 싶은 마음이 크더라고요. 노스로드 BIA에서 활동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도 한인 업주들이 비즈니스를 운영하시면서 갖게 되는 애로사항이나 의견을 당국에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라고 설명했다.

▲노스로드 한인타운의 중심 코리아 타운 센터 모습

노스로드 재개발로 위기 찾아올 수도

노스로드는 90년대 후반만 해도 슬럼가 분위기가 나던 곳이었지만, 두 곳의 한인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이곳 상권에 하나둘씩 한인 비즈니스가 들어서게 되면서 지금의 대형 한인타운이 형성될 수 있었다.

그러나 노스로드 상권에는 조만간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현재 주리스 법률공증사무소를 비롯해 여러 한인 운영 비즈니스가 입주해 있는 노스로드 플라자의 재개발 계획은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10년 안에는 새로운 건물이 들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신식 건물이 들어오면 좋은 점이 많겠지만, 만약 재개발이 결정돼서 공사가 진행되면 그 기간 동안 기존의 업주들은 이사를 가거나 휴업을 해야 하니 이 지역의 상권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몇 년 후에 지어질 새로운 건물에 입주하자니 렌트비는 이전보다 훨씬 비쌀 것이 뻔하니, 업주들은 하나둘씩 노스로드 한인타운을 떠나게 되는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즉 노스로드 상권에서 한인들의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힘들게 건설했던 한인타운이 조만간에 쇠락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에 만족하면 안 되고 현지 고객을 더 끌어들여야 해요. 그래서 저희 노스로드 BIA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도록 지난 수년간 매 추석마다 코리아타운 센터에서 코리안 커뮤니티 데이 행사를 열고 있고, 팬데믹 기간에도 다양한 비대면 행사나 쇼핑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노스로드 BIA는 매년 추석마다 코리안 커뮤니티 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행사 당시 모습

지금이 한인타운 성장의 기회

최병하 회장은 노스로드 한인타운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최근 캐나다 내에서도 한국과 관련된 문화가 관심을 받으면서, 현지인들도 한인타운에 집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노스로드 BIA는 내년 여름에 한국 스타일의 야시장을 열어, 한인타운으로서의 존재감을 현지인들에게도 알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인들이 리치몬드의 상권을 꽉 잡으면서 그 지역 내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는 것과 같이, 한인들도 노스로드 한인타운을 잘 지키고 성장시켜야 지역사회 내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에 안주하기보다 한인 업주들이 끈끈하고 단단하게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노스로드 한인타운은 바로 우리가 지켜내야 합니다.”

최병하 신임회장은 노스로드 BIA 소속 업주들에게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불편함이나 건의사항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고 부탁했다.

최병하 노스로드 BIA 회장 연락처: 778-229-5499

노스로드 BIA 웹사이트: www.northroadbia.ca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