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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발길 닿지 않은 곳만 골라 떠납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6-18 09:59

아웃도어 액티비티 매니아 ‘밴쿠버 아재' 이상현 씨
유튜브로 오프로드 여행과 캐나다 대자연 소개

혹자는 캐나다에 대해 없고 따분한 이라고 말할 있지만, 어떤 이들에게 캐나다는 모든 곳곳이 그야말로 대자연의 놀이터이다.

 

올해로 이민 15 차를 맞이하는 이상현 씨도 매주 BC 곳곳의 오지를 뒷동산 삼아 다니며 신이 주신 선물인 캐나다의 대자연을 만끽하고 있다. 그리고 아웃도어에서 경험한 다양한 액티비티와 일들을 영상으로 담아 유튜브에서 밴쿠버 아재라는 이름으로 오프로드 여행, 캠핑 전문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여름 날씨가 한창이고 여행 금지령 해제로 인해  어 보다 캠핑이나 낚시와 같은 아웃도어 액티비티에 대한 관심이 커진 요즘, 여행이 일상 자체인 상현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본인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상현이라고 하고 40 중반의 아재입니다. 아내와 딸과 함께 살고 있고, 현재 밴쿠버에서 자영업을 하면서 밴쿠버 아재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채널에서는 캠핑, 오프로드 탐험, 낚시를 비롯해 제가 체험한 아웃도어 액티비티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고 있어요.

 




오프로드 여행에 대해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됐나요?

 

제가 직업군인 출신이어서 그런지 예전부터 밖에서 활동하는 것을 좋아했고, 차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던 차를 타고 산의 비포장 도로를 달리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6 전에 SUV 구입했어요. 처음에는 별다른 정보가 없다 보니까 혼자 무작정 다녔는데 그러다 보니 차가 깨지고 망가지더라고요. 그래서 3 전에 지프 랭글러(wrangler) 구입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오프로드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여행은 누구와 얼마나 자주 다니나요?

 

처음에는 친한 동생이랑 대로 다니다가, 저처럼 낚시나 캠핑을 좋아하는 젊은 친구들이 만든 모임에 저도 합류하게 됐어요. ‘밴디츠라는 모임인데, 규모가 점차 커지더니 지금은 38명이 가입되어 있어요. 멤버들이 모여서 오프로드 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은 장관이죠. 시간이 맞는 멤버들이랑 거의 매주, 주중과 주말 관계없이 캠핑과 오프로드 여행을 다니고 있어요. 이게 워낙 중독적이다 보니 회사에 다니는 동생 하나는 주중에도 퇴근하자마자 3시간 차를 타고 와서 같이 오지 생활을 하다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출근하기도 해요.

 




여행 목적지는 어떻게 선택하죠?

 

저희는 일반 캠핑장을 가는 경우는 없고, 사람의 흔적이 없는 곳만 골라서 가요. 이미 오프로드 액티비티 매니아들 사이에서 알려진 장소도 가고는 하지만, 내비게이션이 안내를 하지 못하고 사람의 손이 거의 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죠. 저희 같은 경우는 구글맵 위성 지도를 통해 좋아 보이는 포인트를 포착하면 그곳을 가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아요. 만약 가는 길에 죽은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고 있으면 전기톱으로 나무를 직접 잘라서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요. 돌을 넘고 넘어서 없는 길을 만들어서 끝에 원하던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설명 해요.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크게 남는 여행이 있나요?

 

계곡 길을 차를 타고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차가 망가지거나 뒤집어져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해요.  미국에서 유튜버 팀과 함께 미션 인근 노리시 크릭(Norrish Creek) 적이 있는데, 당시 자동차가 오프로드 운전을 하다 완전히 망가진 적이 있어요. 그때 산속에서 밤늦게까지 기어를 해체하다가 결국 고쳐서 그분들을 안전하게 미국으로 돌려보냈죠. 칠리왁에 위치한 (Cheam) 마운틴으로 겨울 산행을 갔다가 눈에 차가 빠져서 나오지 못하던 차를 도와준 것이나, 어린 아이 크기의 살몬을 20 넘게 씨름을 끝에 잡았던 기억에 남습니다.

 




오지 여행을 가면 요리는 어렵지 않나요?

 

저도 초창기에는 맨날 삼겹살만 구워 먹었어요. 그런데 점점 노하우가 생기고 장비들도 늘어나니까 요리 솜씨도 늘어나고, 장소만 산으로 옮겼다뿐이지 레스토랑 수준으로 음식을 먹어요. 낚시로 생선을 잡아 직접 회로 먹기도 하고 생선찜 요리도 하죠. 신선한 생굴이나 홍합을 채취해서 먹어도 맛있고요.

 

가족하고도 캠핑을 자주 다니나요?

 

아무래도 오지를 다니다 보니까 가족과 자주 가지는 못해요. 그래도 아이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함께 다녀서 그런지 차를 타고 속에 들어가도 겁내지 않아요. 그리고 해리슨 레이크 인근에 가면 화석이나 사금 많이 있는 물가가 있는데, 아이가 그곳에서 암모나이트나 낙엽 화석을 찾아다니면서 스스로 체험학습을 하곤 해요.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을 하는 여행을 하다 보니 공부도 되고 잊지 못할 추억도 쌓을 있어서 아이 입장에서도 좋은 것 같아요.

 





캠핑 초보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사실 처음부터 장비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고, 텐트와 차만 있다면 가까운 곳과 캠핑장 위주로 시작해도 충분해요. 우선 시작한 다음에 재미가 붙고 노하우가 생기면 그때 필요한 용품을 사면 되죠. 그리고 깊숙하게 들어갈 예정이라면 베어 스프레이와 플레어건, 상비약이나 식량 서바이벌 용품을 준비해야 하고, 혼자 들어가면 위험하니까 적어도 이상이 들어가야 안전해요.

 

캠핑 여행을 다니면서 지켜야 에티켓이나 법칙이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만든 쓰레기는 반드시 챙겨가고 우리가 머물렀던 곳을 다음 사람을 위해 깨끗이 정리하는 것이에요. 사실 며칠 동안 여행을 하다 보면 쓰레기나 일회용품 양이 엄청나서 요즘에는 작은 식기류 하나라도 개인용품을 가져가요. 그리고 가끔 이기적인 사람들은 본인이 맡아 놓은 캠핑 장소를 다른 그룹이 지나다니지 못하게 막아 둬서 싸움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무조건 피하는 좋아요. , 주의할 점은 야생동물이 음식 냄새를 맡고 접근할 수도 있으니 텐트에 들어가기 전에 음식을 아이스박스나 안에 두어야 해요.

 

캠핑 초보에게 추천하는 여행 장소가 있나요?

 

해리슨 레이크 동쪽으로 20km 들어가다 보면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어요. 그쪽은 밴쿠버에서 멀지 않고 그렇게 오지도 아니어서 접근성이 좋고, 온도도 적당해 가벼운 물놀이를 하기에도 좋은 곳이에요.  그리고 오프로드 차량이 있는 분들이 그리 어렵지 않게 다녀올 있는 곳으로는 헤일 크릭(Hale Creek) 더트 쳐치(Dirt Church) 추천해요.

* 헤일크릭(Hale Creek Rec Site)  https://maps.app.goo.gl/jUcEE12bj25CX4Am6

더트 쳐치 플레이 그라운드(Dirt Church) https://maps.app.goo.gl/zJSspRDBWpKymbWBA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캠핑 중에서 해보고 싶은 있나요?

 

생존 캠핑을 계획하고 있어요. 식량은 법으로 정해진 선에서 낚시와 사냥만으로 해결하고 물도 호숫물을 정수해서 마시는 거죠. 1박만 하면 그건 생존 캠핑이 아니니까 최소 3, 4박은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린 곳에 가서 눈을 파서 이글루를 직접 만드는 캠핑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산을 다니다가 보면 암벽 등반을 하고 싶은 욕심도 들더라고요.

 

오프로드 여행의 매력은 뭘까요?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곳을 정복하는 데에서 오는 희열은 이루 말을 수가 없고, 아무도 없는 대자연 안에서 나만의 보금자리를 만들었을 오는 고요함과 포근함은 중독적이에요. 그곳에서 마음에 맞는 사람들이랑 부락을 만들고, 눈치를 보지 않고 물가에서 때는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느낌도 들어요. 그렇게 즐겼는데도 집에 오는 길은 항상 아쉬워서 내일 가고 싶어요.

 

 

밴쿠버 아재상현 씨가 소개하는 아웃도어 액티비티 영상은 유튜브와 디맨드 코리아 통해서도 시청할 있다. 오프로드 여행이나 캠핑에 관한 궁금점이 있다면 유튜브 댓글로 질문하면 상현 씨가 직접 답변해준다고 한다.

www.youtube.com/channel/UC6FjUsor78n2uyHTmFPTKRQ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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