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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의 화해는 다릅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6-15 10:57

밴쿠버에서 ‘남북한 화해와 평화 위한 기도회’ 주최

밴쿠버기독교협의회 회장 전상혁 목사, 북한동포돕기회 회장 우종철 목사 인터뷰

밴쿠버 기독교협의회가 오는 18일 오후 7시에 밴쿠버 순복음교회(3905 Norland Ave. Bby.)에서 '남북한 화해와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주최한다.  이 행사에는 인세반 유진벨 재단 이사장이 강사로 북한 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밴쿠버 교협회장 전상혁 목사는 "최근 천안함 사건 후 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방북불허, 남북교역 전면중단 등 남북관계가 급랭하는 가운데 기도를 통한 회복과 치유의 물결을 이루고자 하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행사에 앞서 전 목사와 행사를 실질적으로 기획한 밴쿠버북한동포돕기회 회장 우종철 목사를 만나 기도회 추진 배경을 들어봤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화해가 성립하려면 서로 응어리를 풀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변화없는 북한을 상대로 지금 화해를 꺼내는 것은  일방적인 것 아닙니까?

전 “사람을 기준으로 보면 화해가 일방으로 성립할 수 없겠지요. 그러나 기독교인의 화해는 다릅니다. 일방적이지만, 기도를 통해 전능자에게 간구하고, 하나님이 상대의 완악한 마음을 움직여 화평토록 갈망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화해입니다. 또 기도란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을 청하는 것입니다.

북한을 사투리로 ‘내삐려둬야 (배제해야)’한다는 의견도 물론 있습니다만, 교회는 화해(recocilation)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화해자로 왔습니다. 예수를 닮고자 하는 기독교인이 북과 화해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우 "하나님이 역사의 주도자이시니까 (화해를 주제로한 기도회는) 지금 상황에 대한 (하나님의) 개입을 요청하는 셈입니다"

 

◇화해와 함께, 평화를 위한 기도회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평화를 의미합니까?

전: "통일을 전제로 한 평화를 뜻합니다. 지금 (한민족이) 갈등과 반목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남북이 각각 책임이 있고, 이처럼 남북이 대화가 안될 때 해외 거주자가 해야할 일이 있겠지요. 단 기도회는 정치적인 행사가 아닙니다. 기독교 협의회 산하 90개 교회의 초교파적인 기도 모임입니다"

 

◇이번 기도회에 어떤 기도를 부탁하실 계획이십니까?

우: "첫번째로는 남한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지도층(정부, 국회)이 지혜로 잘 다스리도록, 그리고 계속적인 번영과 발전과 화합을 위해서, 그래서 온 땅에 사랑과 공평과 정의가 흐르도록 기도할 것입니다. 둘째로는 북한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지도층의 변화를 위해서, 고통당하는 주민들을 위해서, 옛날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릴 정도로 활발했던 기독교회의 회복등을 위해서 기도할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밴쿠버 교민들과 교회들을 위해서 기도할 것입니다."

 

◇천안함 사건 후 대북 구휼에 당위성이 없다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만,이번 기도회 헌금을 유진벨 재단을 통해 북한 결핵환자 돕기에 기부할 예정이십니다.  여전히 도움을 줘야 합니까?

우 “이럴 때일수록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면 지원을 해야 합니다. 북한에 대해 세계가 냉담해질수록 제일 큰 피해를 입는 사람은 폭정아래 고통 받는 북한 내 약자입니다.

저희가 돕고자 하는 것은 북한 수뇌부가 아니라 평안북도 정주 결핵요양소에 있는 결핵 환자들입니다. 물론 북한에 대해 염증을 내고 지친(sick and tired)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불안이 고조되는 시기라 북한 환자를 돕자는 것도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만, 성경에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그렇게 써 있습니다"

 

◇북한을 도울 때 제대로 전달되느냐 항상 문제가 제기됩니다.

우 “밴쿠버 한인교회가 모은 소중한 자원이 의미 없이 쓰이는 것을 원치 않기에 다년간 유진벨재단의 사역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을 모니터링 해왔습니다. 유진벨 재단은 직접 환자를 방문해 전달하는 등 검증 가능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으니 그 점에 대해 안심하셔도 될 것입니다”

 

◇남북화해를 위한 기도회를 지속적으로 하실 계획입니까?

전: "지속적인 행사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그간 밴쿠버 교계가 꾸준히 해온 북한동포돕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동기(motivation)를 제공하기 위함인데, 사실 지금 북한 동포 돕자면 '미쳤느냐'는 반응도 있습니다. 이번 기도회는 밴쿠버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대규모로 치러질 6.25 전쟁 60년 평화기도회' 등 초교파 행사와 맥락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

우: "거듭 말씀드리지만 북한기아동포돕기회는 북한 당국자를 돕자는 것이 아닙니다. 정치적인 무엇인가를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북한의 결핵환자를 대상으로 구제하고 선교하자는 것입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북한 결핵환자에게는 희망이 없습니다. 북한에서 가장이 결핵에 걸리면 그 가족은 죽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에 처합니다"

 

◇행사 결정에 교계내 갈등은 혹시 없으셨습니까?

전: "교계 갈등은 없었습니다. 교회협의회에서 저를 회장으로 세울 때는 17개 교단대표가 신뢰해서 선출해준 것입니다."

우: "이번 기도회는 북한기아동포돕기회의 요청을 교협에서 수용해  성사된 것입니다. 지난 3년간 밴쿠버 교회는 10만달러를 모아 북한결핵환자를 지원해왔습니다. 최근에 결핵환자 지원이 늘어남에 따라 유진벨 재단은 내성결핵에 걸린 난치환자 지원 방침을 세웠는데, 여기에 호응하고 있습니다. 올해 5월에는 북한에 내성결핵환자를 위한 이동식 병실을 2채 밴쿠버 한인교회의 명의로 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이대로라면... 북한 환자를 대상으로 실천해온 그리스도의 사랑을 끊을 수는 없습니다. 이번 기도회가 참 중요합니다"

 


<▲남북한 화해와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주최하는 밴쿠버 기독교협의회 전상혁 회장(우측)과 북한동포돕기회 우종철 회장. 사진=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 : 밴쿠버 한인교회가 기증한 기금으로 북한에 지어진 내성결핵환자를 위한 이동식 병실, 오른쪽 끝에 마스크 쓴이가 유진벨 재단 인세반 (스티브 린튼) 회장이다. 사진=유진벨 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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