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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는 꿈을 품은 2명이 있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6-24 15:41

밴쿠버 동물원 박덕원 사장과 최태주 부사장

“나는 꿈이요. 노아의 방주를 만드는 거에요. 그래서 지역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주는 겁니다”

올해 설립 40주년을 맞은 밴쿠버 동물원(Greater Vancouver Zoo) 박덕원 사장은 특유의 온화한 목소리로, 그러나 확고한 어조로 자신의 꿈을 소개했다.

35년생. 이제 75세 박 사장의 꿈은 구체적이다. 길이 134미터, 넓이 25미터, 높이 13미터의 ‘노아의 방주’를 만들어 사철 내내 관람객을 받겠다는 것이다.

성경의 방주 안에는 동물이 암수 한 쌍씩 들어갔지만 박 사장의 방주 안에는 관람객에 반응하는 동물 애니메이션 장치가 들어가고 노아가 겪은 홍수 영화를 20분간 상영하는 극장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예산은 3000만달러. 박 사장은 투자자를 찾는 중이라고 했다.

밴쿠버 동물원은 박 사장에게는 꿈을 이루기 위한 터전이다. 40년 동물원 역사에서 17년을 함께 했다. 동업으로 동물원 투자를 시작해 우여곡절을 거쳐 이제 홀로 소유하고 있다.

박 사장에서 17년간 기억 중에 즐거운 일이 있었느냐라고 물었더니 고개를 저었다. “동물원은 누구에게나 즐거움을 주기위한 곳”이지만, 동물원 운영은 다른 문제였다.

동물과 사람, 설비가 문제를 일으키면 하나씩 풀어나가야 했다. 특히 투자자에서 운영자로 입장이 바뀌고 나서는 고해(苦海)에서 헤엄쳐 나왔는가 했더니 다시 고해에 빠진 순간을 여러 차례 겪어야 했다.

이런 단련(鍛鍊)을 거치면서 동물원 운영은 5년 전부터 안정궤도에 올랐고 3년전 부터는 흑자로 전환했다고 박 사장은 밝혔다. 박 사장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생각하며 일했다”고 회고 했다.

이제는 동물원 곳곳에 32년생 최태주 부사장과 내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기업가 박 사장과 학자출신 최 부사장은 미래를 바라보는데 사각(死角)이 생기지 않게 기획과 진행 일처리에 눈길을 나눠보는 파트너 관계다. 두 사람은 지난 25년간 서로를 알아왔다. 
 

박덕원 사장(좌측)과 최태주 부사장

최 부사장은 성큼성큼 동물원 곳곳을 돌며 최근의 변화와 미래계획을 소개했다. “이제 곧 아이들이 동물을 만지며 놀 수 있는 칠드런 팜야드가 문을 엽니다. 동물원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모아 퇴비를 만드는 시설도 갖췄습니다. 이 퇴비 가지고 동물원내 정원도 만들겁니다. 한국에서 정원조성 전문가를 섭외해서 1년 만에 캐나다 정부로부터 고용허가도 받았습니다. 화장실 설비도 10만달러를 들여 새로 했어요…” 자랑할 것이 끊이지 않는다.

평일 낯에도 관람객이 적지 않은 120에어커 동물원에는 140종 600마리 동물이 사육중이다. 최 부사장은 동물원내 번식과 구입을 통해 동물을 늘리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1000마리까지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동물원과 자매결연도 추진 중이다. 또 약 500만달러 경비가 예상되는 실내 스포츠 레크레이션 센터 마련도 구상하고 있다.

곧 80대를 바라보는 두 노년의 파트너는 동물원의 미래를 얘기할 때는 동물원 입구를 막 들어선 아이의 눈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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