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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장소] 할로윈 있는 10월, 으스스 공포스러운 그 곳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10-15 15:03

10월 31일은 귀여운 코스튬과 가면을 쓴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1년치 사탕과 초콜릿 등을 얻는 할로윈(Halloween)이다. 북미에서는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채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칠거에요!(Trick or Treat!)’라고 깜찍하게 외치는 아이들의 축제 성격이 강하지만, 할로윈의 유래는 다소 섬뜩하다.

할로윈은 고대 켈트족이 죽음의 신(神) 삼하인을 찬양하고 겨울을 맞이했던 축제로, 할로윈 날 밤에는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그들의 집으로 돌아온다고 믿어 유령•마녀•도깨비•요정 등과 함께 불길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 이후 매체의 발달로 할로윈이 점차 상업성을 띄게 되면서 ‘공포’를 키워드로 한 다양한 상품이 생겨났다. 특히 공포 영화는 10월 한달동안 할로윈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대표적인 분야다.

메트로 밴쿠버 곳곳에서도 공포 체험 기회가 있다. 10월에만 특별히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할로윈 행사를 모아봤다.

'악몽 나라의 앨리스'를 본 적 있나요? <스탠리 파크>
웹사이트: vancouver.ca/parks/index.htm

밴쿠버공원이사회(Vancouver Park Board)는 10월이 되면 스탠리 파크에서 할로윈 특별 행사를 주최한다. 올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패러디한 ‘악몽 나라의 앨리스(Alice in Nightmareland)’를 주제로 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했다.

그 중에서 으스스하고 거대한 고목 사이를 지나며 공포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앨리스 등 여러 동화 캐릭터의 모습을 볼 수있는 '고스트 트레인(Ghost Train)'는 가장 인기가 높은 즐길거리다. 어두컴컴한 기차길 양 옆으로 약간은 으스스하지만 장난끼 가득한 조형물이 재미나다. 잔인하기보다 아기자기해서 어린아이들과 함께 관람하기에도 좋다.

고스트 트레인은 할로윈 당일(31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 사이에 운행한다. 인기가 높아 주말에 방문하려면 미리 입장권을 구매하는 편이 좋다. 입장권은 티켓마스터(ticketmaster.ca)서 미리 구매할 수 있으며, 입장권 가격(세금포함)은 성인 11달러, 2-18세 사이 어린이 및 65세 이상 노인은 7달러다.

고스트 트레인을 타고나면 '귀신농장(Haunted Farmyard)'이 다음 코스다. 매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개장하며, 할로윈 분위기를 한껏 낸 가축들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마녀와 함께 모자만들기 워크숍, 페이스 페인팅 같은 할 것이 마련됐다.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저녁에는 스탠리파크 생태계협회가 주최하는 파크 걷기 행사(행사정보: www.stanleyparkecology.ca)도 있어 흥미를 더한다.

스탠리파크 할로윈 행사장은 다운타운 조지아가(Georgia St.)에서 스탠리 파크 쪽으로 진입해 파이프라인 로드(Pipeline Rd.)로 직진하면 찾을 수 있다. 행사장 주차요원의 안내에 따라 주차하면 오후 5시 이후부터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어린이는 절대 방문 금지 <플레이랜드>
www.frightnights.ca

개학과 함께 시즌을 마쳤던 플레이랜드도 할로윈을 맞아 ‘섬뜩한 밤(Fright Nights)’ 특별개장을 한다. 올해는 10월 15일부터 31일까지 약 보름동안 5곳의 ‘공포의 집’에서 소름끼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찔한 놀이기구는 16가지를 운행하며, 특별 공연 3편도 준비됐다.

스탠리파크가 가족용 할로윈 행사를 준비했다면, 플래이랜드는 성인들을 위한 할로윈 행사다. 잔인하고 끔찍한 모습의 인형 모형 및 소품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12세 미만 아동, 65세 이상 노인, 임신여성, 심장이 약한 환자' 등은 입장을 할 수 없다.

플레이랜드의 ‘섬뜩한 밤’ 행사 준비는 북미에서 공포소품제작전문회사 스캐어팩토리(ScareFactory Inc.)가 맡고있다. 데이비드 파스만(Fachman) 스캐어팩토리 사장은 “플레이랜드 할로윈 행사는 캐나다에서 가장 크고 가장 무서운 성인 할로윈 이벤트로 자리잡았다”며 올해는 특히 공포가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플레이랜드에 마련된 ‘공포의 집’은 ‘정신병원(Asylum)’, ‘할리우드 호러(Hollywood Horrors)’, ‘암흑(Darkness)’, ‘귀신의 집(Haunted Mansion)’까지 4곳이었다. 올해 새롭게 더해진 공포의 집의 이름은 ‘카앤이블(Car-n-Evil)’이다. 발음을 하면 ‘카니발(Carnival)’을 연상시키는 단어조합을 사용해, 카니발에서 빠질 수 없는 광대를 주제로 했다. 실내에서 으스스한 분위기를 체험하는 공포의 집은 비명이 끊이지 않는다.

카앤이블은 올해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3D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이하다. 입구에서 나눠주는 특수안경을 끼고 공포의 집에 들어가면 잔인하게 고문받고있는 광대, 광대의 몸 일부 등 끔찍한 장면이 사방에서 팝업북처럼 튀어나와 보인다. 광대분장을 하고있는 몇 명의 실제 배우들도 중간중간 이용객을 놀래킨다.

‘카앤이블’을 실제로 체험해봤다. 입구에서 한 관계자에게 “많이 무서우냐”고 묻자 “한가지 확실한 건 살아서는 돌아올 것”이라며 웃으며 배웅했다. 시끄럽고 공포스런 소음이 들리는 실내로 들어섰다. 섣불리 발걸음이 움직여지지 않아 1미터 넓이의 길을 더듬더듬 천천히 걸어갔다. 양 옆으로 알록달록 현란한 페인트가 뿌려져있고, 코너를 돌기 전에는 정체모를 무언가가 나올 것같아 망설여진다. 아니나 다를까 끔찍한 분장을 한 광대배우가 망치를 들고 기괴한 웃음소리를 내며 주변을 빙글빙글 돈다. 빠른 걸음으로 출구로 겨우 빠져나오자 식은땀이 주륵 흐른다.

플레이랜드 할로윈 행사는 인기가 많아 하루에 판매할 수 있는 입장권 수가 정해져있다. 요일에 따라 28달러, 또는 33달러에 판매된다. 온라인(www.frightnights.ca)에서 구매하면 3달러가 할인된다.

플레이랜드는 10월 15일부터 31일까지 오후 6시에 개장하며, 폐장 시각은 날씨에 따라 매일 다르지만 날이 좋은 날에는 자정녘까지 연다. 입장객은 할로윈 코스튬을 입고 입장할 수 없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 핼러윈에는 호박을 조각해 만든 잭오랜턴(Jack-O-Lantern)이 빠질 수 없다. (사진=신효정 인턴기자)>


<▲ 스탠리 파크 핼러윈 행사장은 곳곳에서 핼러윈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진=신효정 인턴기자)>


<▲ 스탠리 파크 고스트 트레인은 올해 '악몽 나라의 앨리스(Alice in Nightmareland)’를 주제로 꾸며졌다. (사진제공=SPIRE Public Relations)>


<▲ 플레이랜드가 올해 핼로윈에 새롭게 선보인 공포의 집, 카앤이블(Car-N-Evil)의 입구. (사진=한혜성 기자)>


<▲ 카앤이블 공포의 집 내부에는 실제 광대분장을 한 배우들이 이용객을 놀래킬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한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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