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우리 춤의 매혹,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4-20 10:59

밴쿠버한국무용단 16주년 정기공연 이끄는 정혜승씨

정혜승 단장이 이끄는 ‘밴쿠버 한국 무용단’이 올해에도 어김 없이 무대에 오른다. 벌써 16년째다.

이번 정기공연의 제목은 ‘춤 매혹’. 언뜻 감이 오지 않는 이름이다. “무용은 이해하기 참 어려운 것 같아요”라는 기자의 푸념에, 오랜 시간 춤과 공연에만 매달려 온 정혜승 단장이 답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표현법을 찾는 게 바로 저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중적인 음악을 전보다 많이 사용해서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생각이에요.”

귀에 익숙한 음악이 다소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춤은 여전히 낯선 장르다. 난감해 하는 기자에게 정 단장이 힌트 하나를 건넸다.

“우선 작품 제목을 눈여겨 봐야겠죠. 제목이 사랑이라면, 무용수가 ‘사랑’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는지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 보세요. 말(대사)이 없는 공연도 충분히 흥미진진해질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번 공연의 제목은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춤 매혹’이다. 그리고 공연은 파트 1과 파트 2로 다시 나뉜다. 파트 1에서는 ‘개벽’ ‘춘앵무’ ‘매혹’ ‘고구려의 혼’ ‘장고춤’으로 이루어졌다.

“하늘의 열림을 기원하는 바라춤을 ‘개벽’을 통해 선보일 계획입니다. ‘춘앵무’는 조선시대 효명세자가 만든 춤으로 조용하면서도 우아한 동작이 가장 큰 특징이지요. 세번째가 창작품인 ‘매혹’인데, 총 5장으로 구성했습니다.”

1장은 아름다움의 매혹, 2장은 사랑의 매혹, 3장은 서정적인 매혹, 4장은 정열의 매혹, 5장은 온유의 매혹이다. 관객들을 매혹시킨 후에는 ‘고구려의 혼’과 ‘장고 춤’으로 활력을 보탠다.

“전장에 나가는 여전사의 비장함 같은 것을 ‘고구려의 혼’에 담았고, ‘장고춤’에서는 우리의 흥과 신명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파트 2에서는 우리에게 친근한 ‘진도 아리랑’ ‘소고춤’ ‘북의 대합주’ 뿐만 아니라, 다소 생소한 브라질 무용단과 인도네시아 무용단의 공연도 함께 챙겨볼 수 있다.

“저는 정기공연 때마다 타커뮤니티 무용단을 초청해 왔습니다. 춤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이것 역시 또 하나의 즐거움이겠지요.”

정혜승 단장은 1년 내내 춤만 생각한다. 5월부터 8월까지는 공연 활동에 그 외 시간에는 창작에 매달린다. 공연 음악과 의상 구입차 1년에 한번씩 한국을 찾는 것도 그녀에겐 이제 일상이 되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그 동안 춤만 바라보며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캐나다 정부(문화 유산부)와 BC주정부, 코퀴틀람 시청, 그리고 TD은행이 저희 공연을 매년 후원해 주고 계십니다.”

밴쿠버 한국무용단 제 16주년 정기공연 ‘춤매혹’은 5월 5일(토) 오후 7시 레드 로빈슨 극장(Red Robinson Show Theatre)에서 첫 선을 보인다. 두번째 공연은 5월 20일(일) 오후 7시 코퀴틀람 에버그린 문화 극장에서 열린다.

레드 로빈슨 극장 2080 United Blvd., Coquitlam.
에버그린 극장 1205 Pinetree Way., Coquitlam.
공연 문의 (604) 936-8099 정혜승 무용원.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한인 최대 문화축전 ‘한인 문화의 날’ 준비 중인 이사랑 한인 문화협회 회장
한류 바람이 매섭다. 케이팝을 시작으로 음식, 전통음악, 공연, 의상, 만화영화 여기에 한글 배우기 열풍까지. 세계가 한국 문화에 주목하고 있다. 밴쿠버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캐나다 뮤즈 한국 청소년교향악단 지휘자 박혜정
"음악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었어요."박혜정씨가 캐나다 뮤즈 한국 청소년교향악단을 창단한 이유다.이화여대 음대를 졸업하고 성남시 청소년...
글렌 구드 스쿨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된 김제영양
부모의 손에 이끌려 캐나다와 조우한 아홉 살 소녀에게 모든 것이 낯설었다. 환경도, 언어도, 사람도 모두 예전에 알던 것과 달랐다. 여기에 소심한 성격이 더해져 시간이 지날수록 혼자...
신협은행 5기 인턴사원 박우종씨
올해 신협은행 5기 인턴사원들은 다양한 특이사항을 갖추고 있었다. 이중 SFU에서 경영·금융을 전공 중인 박우종씨(21세)의 특이사항이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박씨는 캐나다군 복무 경력을...
“캐나다 유일의 ‘판관’, 100대 1 경쟁률 뚫었죠”
지난 84년,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낯선 땅 캐나다로 건너 온 사춘기 소년에겐 무엇보다 태권도가 큰 위로였다.밴쿠버에 정착한 한인이 그리 많지 않았을 때였다. 수퍼마켓이나 식당에서...
밴쿠버한국무용단 16주년 정기공연 이끄는 정혜승씨
정혜승 단장이 이끄는 ‘밴쿠버 한국 무용단’이 올해에도 어김 없이 무대에 오른다. 벌써 16년째다. 이번 정기공연의 제목은 ‘춤 매혹’. 언뜻 감이 오지 않는 이름이다. “무용은...
BC실협 한대원 신임 회장
  새로 단체장 명함을 갖게 된 사람에게 마냥 축하 인사를 전하기가 다소 거북한 요즘이다. 특히 한인사회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BC한인협동조합실업인협회’(이하 실협)의 새...
박성은씨가 들려주는 자연 의학의 세계
봄이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알레르기 환자들이다. 코퀴틀람에 거주하는 A(남·44)씨 역시 매년 이맘때면 외출을 피한다. 오리나무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이다. 외출만 하면 눈이 가렵고,...
주밴쿠버 총영사관 재외선거 담당 김재훈 영사
적어도 열명 중 한명은 참여할 걸로 생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결과는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대한민국 재외국민 선거’에 대한 교민들의 차가운...
“요리를 파는 ‘햄버거 가게’ 들어보셨나요?
햄버거는 사소한 음식이다. 햄버거 입장에선 좀 안쓰럽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패스트푸드점 계산대에서 후다닥 주문을 마치고 나면, 곧이어 달작지근한 탄산음료와 함께 등장하는 햄버거...
[유망주] 캐나다 전국대회 출전 예정인 권준군
BC토론 및 담화 협회(DSABC)가 지난 3일 주최한 BC주 토론대회 노비스(Novice)부문에서는 이변이 있었다. 대회에 처음 출전한 6학년 학생이 8학년 학생들을 제치고, 높은 총점으로 부문 내에서...
장성순 재향군인회 신임 회장
지구 저 편에서 ‘대한민국의 안보에 일조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소 거창해 보이는 구석이 있다. ‘안전지대’인 캐나다에 살면서 모국의 안보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인색한...
조지 페더슨 써리 프레이저 하이츠 로터리 클럽 회장
지난 10일 ‘Korean Concert’ 라는 제목의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내용은 4월 1일 개최될 한국 문화 공연에 대한 안내였다. 이메일을 읽어 내려가다 보니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써리...
“우리가 한인사회 후세들에게 남겨줄 것은······”
오랫 동안 애정을 갖고 해 오던 일을 그만 두어야할 때, 혹은 그 일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있어야 할 때, 사람들은 대개 ‘시원섭섭하다’고 말한다. 지나치게 상투적으로 들리는 이...
“약물 대신 자세교정만으로 통증 치료, 삶의 질을 높여주는 특급 도우미”
‘직업 시장’에서 전문직의 주가는 늘 평균을 상회한다. 특히 경기가 좋지 않을 시기에는 매번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무엇보다 해고의 걱정이 덜하다는 점, 설령...
“주정부 ‘취업문’ 나는 이렇게 열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공부 꽤나 한다는 한인 학생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내로라하는 명문대학에 입학한 학생도 흔하다.그런데 ‘공부 잘하는...
세계적인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 버지니아공대 교수
어린 시절. 누구나 꿈을 품는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 ‘어린 시절 꿈을 이뤘다’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꿈을 이루기 위한 긴 여정 속에서 선택의 갈림길을 수도 없이 마주하기...
큰 화제가 된 두 권의 책 저술한 오강남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지난해 한국 지식인층에서 화제가 된 책 중에 오강남 리자이나대학교 명예교수가 쓴 두 권의 책이 있다. 5월에 나온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 , 이어 6월에 나온 ‘종교, 심층을...
의사·대학교수 그리고 사업가, 서른한살의 신재경
팔방미인이라는 말이 있다. 여러 분야에 능통한 사람을 표현할 때 주로 쓰는 말이다.그런데 몇 개 분야에 능해야 팔방미인이라 할 수 있을까. 모르긴 해도 1~2개 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쉽게...
“우리가 그대 위로 될게요”
슬픔이나 절망은 숫자 몇 개로 쉽게 계량화되어질 수 없다. 어떤 경우에는 그 아픔을 헤아린다는 말 한마디가, 이미 상처 입은 사람에겐 때로는 더 큰 상처가 되기도 한다. “당신이 어떻게...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