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월숙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빗소리가
말갛게 새벽을 씻어내고 있다
바람이려
짧은 세월 서둘러
꽃등 밝히는 서러움이사
발끝에
여물지 못한 인연이
눈물로 뒹굴고
가슴 아리는 언어들이
줄지어 선 창가
강물로 넘실대는 회한이
질식하듯 울음을 삼킨다
겨울
가을
여름
봄
함께 했던 시간들이
가슴에 가득한데
한 줌 재가 되어
흩뿌려지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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