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이발사와의 대화

이형만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6-26 09:10

이형만/(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우린 살면서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과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시간 동안 아무 대화도 나누지 못하거나 날씨 얘기와 경제 동향 이야기를 나누는 마는 보내기도 하지만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나는 사람과의 인사말과 길을 가다 마주친 사람과 눈인사하는 이상의 시간을 같이 보내게 반복해서 만날 경우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야기 속에 추억이 만들어지는 같다.


어렸을 이발소를 처음 기억은 초등학교 입학 전이던 1965 정도로 기억된다동네 이발소가 있었는데 그전엔 어머님이 데리고 오시다가 혼자 동네를 돌아다니던 나이가 되어 이발소를 혼자 갔다. 당시 이발소는 의자가 있고 이발사들이 의자에 앉은 손님들을 이발해 주면, 면도사가 면도하고 10 중반 정도로 보였던 청소년 이발 수습생이 청소하면서 이발을 배우면서 머리를 감기는 일을 하였다. 이발을 끝내자, 청소년이 머리를 감아주었다, 머리를 감은 다음에 세수하라고 물을 받아줬는데 세수를 혼자 해본 적이 없어 가만히 있었다. 그랬더니 세수하라고 여러 말해도 가만히 있자 씩씩거리며 오른손을 좌우로 얼굴을 씻으며 비누칠까지 하며 세수를 시켜주었다. 이렇게 나의 자발적 이발소 출입이 시작되었고, 그다음에 세수하는 방법을 배워가서 머리 감은 세수를 혼자 있었다. 초등학교 입학 후엔 혼자 용돈으로 먹을까? 딱지 살까를 고민하게 되다 보니 이발소를 저렴한 곳을 찾아다니었다. 살던 동네는 80원이었는데 당시 2km 정도 걸어가면 60원에 있는 곳이 있다고 동네 사는 학교 친구가 얘기해주어 가면 그렇게 이발사가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초등학교 6학년까지는 머리를 길을 있어서 가르마를 타고 멋있게 길러 거울 보며 빗으로 머리를 빗기도 하였으나 중학교에 가면서 빡빡머리가 되면서 머리는 이발기란 도구로 1, 2부라고 머리카락 크기별로 구분하여 깎았다.

이발사분들과의 대화는 이때부터 시작된 같다. 당시 나눈 대화는 주로 이발사분들이 어디서 지난번에 깎았냐며 깎았다고 다음부터 거기 가지 말고 여기 와서 깎은 라는 내용이었다. 머리를 하다 고등학교 가니까 당시 스포츠머리라고 불리던 앞머리를 약간 기를 있는 머리를 깎았다. 당시 다니던 고등학교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같이 있던 곳이어서 학교 앞에 이발소가 여러 개가 있었다. 월요일엔 교련 선생님이 머리 검사를 하여 일찍 학교에 도착 머리를 깎고 등교하는 날이 많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머리를 기를 있었고 수염이 나기 시작하여 면도하게 되었다대학에 다니다 중간에 입대하여야 해서 80년대 초경 다시 머리를 빡빡 깎고 입대를 하였다, 생활을 곳은 캠프 콜번(Camp Colbern)이라고 불리던 통신여단 304통신 대대로 미군 부대에서 카투사병으로  근무를 했다. 이곳은 통신 부대로 2 중대가 있던 작은 부대로 500 정도의 규모였으나 부대 내에 모든 시설이 있어 클럽도 있었고 이발소, 도서관, 극장, 레크리에이션센터(Recreation Center 당구장, 탁구장, 대형 TV 보며 있는 공간) PX라고 불리던 면세점, 병원, 체육관 용산이나 동두천 부대에 있던 시설이 규모만 작을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 이발소는 미군들이 이용하였고, 카투사는 카투사 병이 이발을 배워 이발을 무료로 해주었는데 워낙 실력이 아마추어여서 부대밖에 있는 이발소를 이용했다. 군부대는 지금의 경기도 하남시로 중부고속도로 요금소 옆에 있던 검단산자락을 뒤로하는 곳이었다. 부대 밖엔 파라다이스, 김치 클럽 미군들을 대상으로 하는 바가 있었는데 이중 김치 클럽의 DJ 70년대 80년대 유명 작곡가 가수 김정호 씨였다.

하루 근무를 마치면 이곳 클럽에 가서 맥주를 마시며 노래를 들었는데 그중 곳이 김정호가 활동하던 곳이었다. 이발하러 가면 당시 이발사가 김정호 또래였는데 단골이었던 그의 이야기를 자주 해주었다. 제대 대학을 졸업하고 80년대 중하반기에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건물 이발소를 이용하게 되었는데 광화문에 있는 현대해상화재보험 건물 지하에 이발소에서 2년간 이발을 했는데 이발을 해주시던 분을 여의도에 있는 쌍둥이 빌딩 지하 이발소에서 만난 인연이 있다. 내가 직장을 옮기듯 그분도 광화문에서 여의도로 옮겼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그분이 이발하면서 2 만에 다시 이발하게 되어 반갑습니다였다.

90년대 중반에는 이스라엘에서 근무하게 되어 이곳에서 이발소를 이용하였다. 텔아비브 북단 네타냐(Netanyna)라는 도시에 단골로 가던 이발사와의 대화는 지금도 추억을 불러온다. 어떻게 해드릴까요? 라고, 물으면 나는 항상 최대한 멋있게 알아서 해달라고 했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자르던 모습이 기억난다.

2000년대 중반 캐나다에 이민해 근처 자주 찾던 이발소 토미건스라는 곳을 자주 갔는데 이곳에서 만난 이발사 미쉘과는 대화를 나누다 미쉘의 아들이 고등학생인데 신경이 예민해서 공부에 집중을 하여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한국에는 캐나다보다 입시 경쟁이 심하고 학생 중에는 그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해 주었고, 경쟁사회가 불러온 일인데 이를 극복하는 것도 인생의 과정이라고 머리를 깎으며 말해주자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누구나 조상으로부터 받은 유전인자를 받았고 역시 안에서 형성되어 가는 아니겠냐고 말을 내게 이어갔다.

한국을 방문하면 들리는 이발소가 있다. 우연히 찾은 곳인데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단지 이발관이란 곳인데 한국 방문 내가 거주하는 강남구 일원동에서 거리인데도 항상 그곳에서 이발한다. 70대이신 이발사는 70년대, 80년대 기능올림픽, 세계 이발 미용 대회 금메달 3연패의 기록을 갖고 계신 보기 드문 명인이다. 이곳에 가면 항상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한국 가면 언제 가능한지 확인하고 예약을 하고 간다. 70대이지만 이분의 체력은 젊은 사람 같다. 알고 보니 UDT 출신이다.

10 처음 갔을 차에 지갑을 두고 이발하는 바람에 계산할 돈이 없어 잠깐 차에 갔다 오겠다고 하자 믿겠다고 나를 따라 나오려고 하셨다. 당황한 나머지 주머니를 이곳저곳 뒤지다가 셔츠 윗주머니에 체크카드가 있어 계산하고 나왔는데 일로 이분과 친해졌다.

이분과 이발 중에 나누는 대화, 이분 이발을 기다리다가 이분이 다른 손님들과 나누는 대화가 편의 드라마다. 젊었을 때의 무용담부터 최근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정보 듣다 보면 이발이 끝나 머리를 감게 되고 이발 가운을 벗어야 시간이 온다.

이발은 진짜 이곳 캐나다에서 이발하는 것과 확실히 다르다. 가격은 캐나다 반값인데 이곳에서 이발하면 인물이 달라진다.

다음에 한국 가면 건데 이발보다 기대되는 이야기보따리이다. 이야기도 들어주시며 이어지는 그분과의 대화 속에 새로운 추억이 하나둘 만들어진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한 알의 씨앗이 흙으로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누군가에게는 추락처럼 보일그순간을씨앗은 조용히 받아 들이고 있었다.스며드는 어둠은그에게 처음 머무를 자리였다.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씨앗은 묵묵히 숨을 고른다.누구의 설명도, 어떤 손길도 없이그 고요 속에서 제 얼굴을잃지 않는다.나는 그 침묵의 단단함 앞에서오래 멈춰 섰다.그러던 어느 날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틈에서작은 떨림이 흙을 밀어올린다.선언도 , 장면도 없다.잃지...
이봉란
이발사와의 대화 2026.06.26 (금)
우린 살면서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과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긴 시간 동안 아무 대화도 나누지 못하거나 날씨 얘기와 경제 동향 이야기를 나누는 둥 마는 둥 보내기도 하지만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나는 사람과의 인사말과 길을 가다 마주친 사람과 눈인사하는 이상의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될 때 반복해서 만날 경우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야기 속에 추억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이발소를 처음 간 기억은 초등학교 입학...
이형만
낯익은 이방인 2026.06.25 (목)
고국을 떠나온 지 어언 26년이 되었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다.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한국 방문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다. 이제는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예전보다 여유가 생겨 처음으로 큰 부담 없이 한국에 갈 수 있게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설렘보다 먼저 찾아오는 것은 건강에 대한 걱정이다.   예전 같으면 비행기표를 끊는 순간부터 마음이 들떴을 텐데, 지금은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나,...
나영표
바다 2026.06.25 (목)
처음 눈 마주친 날열다섯 살 봄 어느 날눈이 아파서 다 담을 수 없었던푸르고 파란 또 하나의 세상그 물빛맘에 스미고 스며서사는 동안넓은 척 깊은 척 흉내도 내고한 번 가서 보고 돌아오면서너 달은 귀에 걸린 웃음웃을 수 있는
정금자
마중 2026.06.19 (금)
해질녘철길 너머 논배미로엄마가 밀어 만든국수 꽁다리하나 들고마중을 나간다철길 너머 어디쯤있는 둥 마는 둥살아보지도 못한아기들이 묻힌얕은 봉분들머리가 쭈뼛 서고그 아이들울음이땅을 뚫고나올 것만 같아걸음아 나 살려라숨차도록 달려아버지에게다다른다돌아오는 길아버지 손을잡고흙냄새보다짙은아버지의 땀냄새밤하늘에별이열한 식구밥상 위의 밥처럼하얗게빛났다
김회자
호흡 2026.06.19 (금)
지금도 김영삼 대통령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독특한 억양과 엉뚱한 장면이 있다. 사건의 맥락과 배경은 모르지만 아마도 당 대표였던 시절 단식하는 의원을 방문해서 했던 말. "마 단식하면 마… 확실히 죽는다." 그때 김영삼의 단식장 방문으로 약간 안도하며 웃음까지 지었던 단식하는 국회의원의 얼굴이 일순간 굳어지던 TV 뉴스 장면이 나에게는 지금도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근데 사람이 학실히 죽는데, 단식하는 방법밖에 없을까? 스스로 광합성을...
예종희
로키는 누구나 일생에 한 번은 다녀오고 싶어 하는 명산이다. 가는 길에 만나는 호수들의 아름다운 빛깔에 빠져든다. 밴프나 재스퍼의 풍광은 달력이나 엽서 속 어딘가에 내가 서 있는 황홀감을 선사한다. ​남동생이 캐나다 내 집을 세 번 방문하고 여름과 겨울 두 차례 로키를 여행했다. 여름, 에메랄드빛 호수와 겨울, 눈 덮여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레이크 루이스까지. 멋진 사진과 동영상을 가득 담아 왔었다. 자연경관과 레트로한 감성에...
고희경
나의 여름 2026.06.18 (목)
오늘 아침문을 열고 나오니아, 여름 냄새!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네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분주히 너를 맞을 준비를 할거야 길어진 잔디를 깎았어새로 핀 노랑 꽃들이 이제야 보이네겨우내 덮어두었던 테이블과 의자를깨끗이 씻어 말리고예쁜 걸 좋아하는 너니까반짝이는 알전구도 달아놓을 게얼음은 넉넉히 준비해 두었어네가 오면 시원한 커피부터 타 주려고상큼한 과일도 냉장고 가득 채우고예쁜 접시도 사러가야겠어깊어 가는 여름 밤,우리...
윤성민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집도의는 캐나다에서도 이름 있는 Doctor라 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남자가 7사람 여자 두 사람이 있다. 수술은 집도의와 보조의가 하겠지만 의대생들이 견학하는 걸 허락했던 것이다.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된듯하다. 수술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방광에 호스를 꽂아 소변을 받아내고 양팔 혈관에 주사바늘을 고정시켜 줄이 달려있다코로 호수를 따라 식사대용 영양제가 들어간다. 또 수술한 부위에도 호스를 넣어...
박병준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암이 자리 잡은 곳, 그 위치가 어디인가. 그게 중요하다.폐라면 힘 든다. 췌장이라면 수술이 어렵다. 급성으로 여러 군데 전이가 되었다면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하다.내게 온 곳은 목이다. 후두암이라고도 한다. 그 자리는 어떤 곳인가?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부분이다. 거기는 기도(Air way)와 식도가 만나는 곳인데 코와 입을 통해서 공기가 들어오고 또 입에서 식도로 넘어오는 음식이 지난다.또 허파에서 나오는 공기가...
늘산 박병준
늘산 본인이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고 퇴원을 하면서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이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암에서 예방될 수 있는 일에 다소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암의 발견은 우연적일 수도 있고 필연적일 수도 있다.나는 우연적이라 생각하며 그나마 일찍 발견하였다는데 다행이라 생각한다.산에서 사람을...
늘산 박병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