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소/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함박꽃이 피면 바람결에
낯익은 그림자 올 것만 같아
아침마다 마당을 서성인다
밤새 비라도 내리면
꽃봉오리 빗물에 무거워질까
창문을 열었다 닫는다
햇살 깊은 날이면
오늘은 끝내 환한 속살 보일까
그림자 길어질 때까지
골목 끝에 걸린 눈길 하나
꽃은 아직
꽃잎을 여미고 있다
함박꽃 봉오리 앞에서
심장 소리 먼저 봄을 건너고
마른 입술 사이 침을 삼키듯
아껴둔 이름 베어 문다
마중 나간 발소리는 더뎌서
몇 번의 봄비를 더 지나야
그 골목 끝에 가까워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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