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소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비가 내린다
부슬부슬 가을비 내린다
손끝마다 온통 붉은 물 들이며
길 위에 홀로 서 있는
가슴 위로 바람이 스친다
종일 어깨를 적시는 빗방울
하나 둘 떨어진 잎새는
말없이 젖은 흙에 스며들고
한숨처럼 가슴 두드리던
바람은 발 아래 흩어지는데
비가 내린다
토독 토독 떨어지는 빗소리
마음에 자꾸 물이 드는 건
인연이 깊어지는 것일 텐데
단풍잎 소리 없이 지는 건
깊어지던 우리 인연 다하여
그대 떠나가는 것일 텐데
우수수 이별의 시간 지나면
오늘의 온기 사늘하게 식은
사랑의 추억 하나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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