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바다가
물비늘을 달고
달음박질을 치고 있다
시퍼런 갈기털을 세우고
천상으로 발구름하는 청마(靑馬)처럼
8월의 바다는
멀찍이 서있는 나의 젊음이다
그때의 우리도 분노하며
이글거리는 심장으로
검은 바다로 뛰어 들었었지
이제는
퍼런 서슬 내려놓고
대침묵에 잠긴
은빛 모래밭에 안겨야 할 때,
바람도 폭우도 다독이며
영롱한 햇살 품어
윤슬로 반짝여야겠지
모래톱에 흉허물 묻어두는 저 바다는
삶의 애증 견뎌낸 나의 노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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