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 포함 9명 사망, 슬픔 속 추모 물결
캐나다 BC주 북부 소도시 텀블러 릿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학생과 교사를 포함해 총 9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경찰은 당초 용의자를 포함해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다음 날 사망자 수를 9명으로 정정했다.
BC RCMP는 지난 10일(화) 오후 1시 20분경 텀블러 릿지 세컨더리 스쿨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드웨인 맥도널드 지휘관은 “경찰이 학교에 도착했을 당시 총성이 이어지고 있었고, 경찰을 향해 총탄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즉시 학교 내부로 진입해 수 분 만에 용의자를 발견했으나, 용의자는 자해로 추정되는 총상을 입고 숨진 상태였다.
◇희생자 대부분 10대 초반··· 지역사회 충격 속 침묵
학교 내부에서는 39세 여성 교사 1명과 12세 여학생 3명, 12세 및 13세 남학생 각 1명 등 총 6명이 숨졌으며, 이와 별도로 사건과 연관된 한 주택에서는 용의자의 어머니(39)와 남동생(11)으로 추정되는 2명이 추가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와 함께 학생 2명은 중상으로 헬기를 통해 대형 병원으로 이송됐고, 약 25명은 비교적 경미한 부상으로 지역 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다. 나머지 학생과 교직원 100여 명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
지역사회는 이번 참사로 큰 충격에 빠졌다. 텀블러 릿지 지역구 MLA인 래리 노이펠드 주의원은 “이 상황을 표현할 적절한 말은 ‘말문이 막힐 정도의 충격’뿐”이라며 “아직 아무도 사건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 학생과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참사의 피해자인 마야와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고펀드미(GoFundMe) 모금이 열렸고, 지역 학부모들과 단체들이 협력해 텀블러 릿지 전체 피해 가정을 돕는 공식 모금도 진행 중이다. 마야는 총격으로 머리와 목에 총상을 입어 현재 밴쿠버 아동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며, 회복까지는 장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과거 정신건강 관련 신고 이력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텀블러 릿지에 거주하는 제시 반 루트셀라(18)로 확인됐다. 경찰은 반 루트셀라가 어머니와 이복동생을 먼저 살해한 뒤 학교로 이동해 학생과 교직원 6명을 살해하고 20명 이상에게 부상을 입힌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반 루트셀라는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약 6년 전부터 여성으로 전환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서는 장총 1정과 개조 권총 1정이 발견됐다. 두 총기 모두 반 루트셀라 명의로 등록돼 있지 않았다. 캐나다에서는 만 12세~17세 청소년도 제한적 목적으로 비등록 총기를 사용할 수 있는 소년 총기 면허를 신청할 수 있다. 반 루트셀라는 2024년 면허가 만료된 상태였다. 경찰은 “용의자가 과거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해 경찰과 접촉한 이력이 있다”며 “수년 전 압수된 총기가 법적 소유자의 요청으로 반환된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사건을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다만 특정 인물을 겨냥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디지털 기록과 주변 인물 조사 등을 통해 범행 동기를 추적하고 있다.
◇정치권 “국가적 충격”··· 추모의 날 선포
마크 카니 총리는 성명을 통해 “캐나다 전체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연방 하원은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진행했으며, BC주 정부는 예정됐던 의회 연설을 취소하고 주(州) 차원의 추모일을 선포했다.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은 현지를 방문해 “이번 비극을 이해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텀블러 릿지는 인구 약 2400명의 작은 광산 마을로, 학교 학생 수는 약 160명에 불과하다. 사건 여파로 지역 초·중·고교는 이번 주 남은 기간 동안 휴교한다. 이번 사건은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최희수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
재외선거 참여 경험 공유하고 500만원 받자
2026.03.06 (금)
SNS 공모전··· “당신의 이야기가 제도를 바꿉니다”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은 재외선거 참여 과정에서 겪은 경험과 개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SNS 공모전 ‘나의 선거 이야기’를 3월 한 달간 실시한다고 밝혔다.재외선거 대상 재외국민은...
|
|
코퀴틀람 뺑소니··· 운전자, 피해자 확인 후 도주
2026.03.06 (금)
3일 오후 1시경 발생··· 경찰 “목격자 제보 요청”
▲3일 오후 1시경, 뺑소니 사건이 발생한 지점. /Google Maps 코퀴틀람에서 보행자를 치고 달아난 뺑소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운전자 신원 파악을 위해 시민 제보를 요청하고 나섰다....
|
|
“캐나다 소비자는 경기 침체기 다이어트 중?”
2026.03.06 (금)
가성비 좋은 상품 선호 현상 뚜렷
절약 위해 가장 먼저 식단 포기
▲ 게티이미지뱅크캐나다 패스트푸드 체인 A&W는 투자자들에게 캐나다인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외식을 줄이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5일...
|
|
캐나다 주류 판매량, 가장 큰 감소폭 기록
2026.03.06 (금)
3% 감소, 4년 연속 감소세 보여
맥주는 여전히 가장 많이 팔려
▲ 게티이미지뱅크 2024-25년 알코올 판매량이 4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4월 1일부터 2025년 3월 31일까지 알코올 판매량은 3% 감소한...
|
|
중동 전쟁 긴장에 밴쿠버 기름값 ‘들썩’
2026.03.06 (금)
6일 평균 휘발유 가격 리터당 1.79달러
리터당 10~15센트 추가 상승 가능성도
▲/Getty Images Bank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메트로 밴쿠버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제 정세 불안이 유가에 반영되면서 지역 주유소 가격도 빠르게 오르는 모습이다.주유소...
|
|
월드옥타 밴쿠버지회, “해외 로컬 바이어를 모십니다”
2026.03.06 (금)
3월 30일부터 서울 코엑스 마곡 개최
한국 우수 상품 수출 판로 개척 앞장
전 세계 75개국 154개 도시에 네트워크를 둔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밴쿠버지회(지회장 임채호)가 오는 3월 30일부터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리는 ‘2026 Korea Business EXPO...
|
|
당신의 일상을 ‘리셋’ 할 수 있는 밴쿠버 최고의 장소는?
2026.03.06 (금)
▲ 게티이미지뱅크여행은 매일 반복되는 업무, 관계, 책임감에서 벗어나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가는 해방의 시간이다. 일상의 근심을 잠시 꺼두는 일종의 '리셋' 과정인 셈이다....
|
|
캐나다 여성·성 소수자, 승진 기회 제한적이라 느낀다
2026.03.06 (금)
93%, 승진 위한 명확한 길 보이지 않아
경력 초기 단계에서 사실상 차단돼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캐나다 직장에서 일하는 많은 젊은 여성들이 경력 정체에 직면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승진 경로가 명확하지 않고 역량 개발이 필요하다고...
|
|
BC주 교사들, 年 3% 임금 인상 포함한 4년 계약 비준
2026.03.06 (금)
조합원 91% 찬성표 던져···공교육 개선 기대
▲ 게티이미지뱅크BC주 교사 노조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주 정부와 체결한 4년 기한의 단체협약을 비준함에 따라 학부모들이 학령기 자녀들을 위한 더 나은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
美 관세로 중소기업 68% “피해 직격”
2026.03.05 (목)
관세 여파로 구조조정·성장 둔화 이어져
중소기업 52% “미국 더이상 신뢰 못해”
▲/Getty Images Bank캐나다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미국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무역 파트너로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캐나다 자영업연맹(CFIB)이 5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
|
퀸 엘리자베스 공원, 집라인 관광시설 도입 추진
2026.03.05 (목)
수익원 마련 목표로··· 다음주 제안 검토
▲/Vancouver Park Board밴쿠버 퀸 엘리자베스 공원에 집라인과 나무 캐노피 산책로를 결합한 새로운 관광·체험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밴쿠버 공원위원회(Park Board)가 다음 주...
|
|
BC주 학생들, 수학 실력 경고등 켜졌다
2026.03.05 (목)
2003년 이후 42점 하락···기초 부족 특히 심각
▲ 게티이미지뱅크 CD 하우 연구소(C.D.HI)의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학생들의 수학 학습 부진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BC주 학생의 성적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
캐나다인, 멕시코 여행 갈까? 말까?
2026.03.05 (목)
31% 다른 목적지 선택···46%는 여전히 고수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멕시코 일부 지역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한 후, 멕시코에서 즐거운 휴가를 꿈꾸던 많은 캐나다인이 여행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
|
카니 총리, 중동 전쟁 참전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2026.03.05 (목)
요청 시, 동맹국 지원할 것
국제 질서 실패 사례 안타까워
▲ 게티이미지뱅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중동에서 격화하고 있는 분쟁에 캐나다가 군사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을 아직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캔버라에서 앤서니...
|
|
코스코 ‘두바이 초콜릿 무스’ 리콜 “알레르기 반응 주의”
2026.03.04 (수)
표시 누락 견과류 성분 확인
▲/Instacart창고형 대형할인점 코스코(Costco)가 캐나다 전역에서 판매한 초콜릿 무스 제품이 알레르기 유발 성분 표시 누락 문제로 리콜됐다. 코스코 캐나다는 3일, 제조사 ‘Mellow Food’의...
|
|
절도범들, 뜨거운 접착제로 범죄 대상 찾아
2026.03.04 (수)
주로 오래된 아파트에서 피해 발생
▲ 게티이미지뱅크밴쿠버 경찰국(VPD)은 도둑들이 아파트에 침입할 때 접착제를 사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에게 아파트 문에 접착제 흔적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권고했다....
|
|
“50만 불 당첨 복권 찾아가세요!”
2026.03.04 (수)
52주 이내 당첨금 수령해야
▲ 게티이미지뱅크50만 달러에 당첨된 사람이 아직 당첨금을 수령하지 않아, 당첨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7월 밴쿠버 시내에서 데일리 그랜드 엑스트라 50만 달러 당첨...
|
|
봄방학 시즌 발리 여행, 주의할 점 많아
2026.03.04 (수)
‘발리 침묵의 날’ 대비해야
알코올 관련 사고도 주의
▲ 게티이미지뱅크발리로 향하는 캐나다인은 여행 날짜에 따라 항공편 지연이나 여행 차질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정부는 여행객에게 발리의 새해인 니에피(Nyepi), 일명...
|
|
메트로 밴쿠버, 개인 간 차량 공유 서비스 늘어난다
2026.03.04 (수)
3월 5일부터 서비스 예정···지역 사회 이동 초점
▲ 게티이미지뱅크 메트로 밴쿠버의 차량 공유 서비스 선택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의 개인 간 차량 공유 회사안 루프(Luup)는 3월 5일부터 메트로 밴쿠버 전역에서...
|
|
“19금 개그 빵빵” 김동하 K-스탠드업 코미디 밴쿠버 상륙
2026.03.03 (화)
토론토 4/18, 밴쿠버 4/24 각각 열려
3/7 티켓 오픈, 7일간 10% 얼리버드 할인
오는 4월 캐나다를 웃음으로 뒤흔들 김동하 K-스탠드업 코미디가 토론토와 밴쿠버에 상륙한다. 미국을 시작으로 4월 18일 토론토(노스욕 메리디안 아트센터)에 이어 4월 24일 밴쿠버...
|
|
|












최희수 기자의 다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