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옥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어젯밤 뜬눈으로 보내고
어두움 똬리를 트는 마음
7월 햇살 따라 산길을 오른다
바람 따라 초록이 내달린다
푸른 융단 위 이름 모를 풀꽃들
흩어져 하늘 위로 한 폭 그림이 된다
산길 따라 이어지는 물소리
지근거리는 머리를 강물에 헹구면
갓 잡아 올린 연어처럼 생의 미련으로 퍼덕거릴까
물안개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데
아직 아물지 못한 기억들
고목 되어 팽개쳐진 마음들
창공 위 노래하는 산 새되어
풀 내음 바람 속을 한껏 가르다
온통 맑은 수채화 속으로 날아간다
꽃가람* 내려가는 산길에
발밑 사력을 다해 기어가는 애벌레 한 마리
나비로 날아 오르는 꿈을 안고
집으로 집으로 가고 있다.
*꽃가람: 꽃이 있는 강의 뜻을 가진 순 우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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