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희생자를 향한 묵념, 가평전투 기념식 열려”
65년 전의 경기도 가평은 피로 물든 전선이었다. 1951년 4월 23일, 6·25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의 이곳에서 영연방 27여단 소속 병사 약 2000명은 1만여명의 중공군과 맞섰다. 3일간의 혈투, 결과는 캐나다를 비롯해 영국, 호주, 뉴질랜드로 구성된 영연방군의 승리였다. 캐나다의 프린세스 패트리샤 2대대는 가평 남쪽 677고지를 사수했다. 물론 희생은 있었다. 캐나다군은 10명이 숨졌고 24명이 다쳤다.
제 65주년 가평전투 기념식이 지난 9일 코퀴틀람 소재 이그제큐티브 호텔에서 자선단체 TTL(Tribute To Liberty) 주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우석 6·25참전유공자회 회장을 비롯한 한·캐나다 참전용사들과 연아 마틴 상원의원, 서병길 민주평통 회장, 이상진 재향군인회 회장 등이 참석해 전선에서 사라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한국전 참전용사로 현재는 조지더비센터 이사로 활동 중인 프랭크 스미스(Smyth)씨는 이날 인삿말을 통해 “3년 전 아내와 함께 한국 부산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며 “그곳의 한국인들은 우리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스미스씨의 방문지였던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6·25전쟁 당시 전사한 유엔군 소속 병사들의 시신이 안장돼 있다. 이것이 해마다 11월 11일 오전 11시가 되면 캐나다를 포함한 6·25 참전 21국의 노병들과 시민들이 부산을 향해 선 채 묵념의 시간을 갖는 이유다. 이른바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라는 이름의 이 의식은 9일 제 65주년 가평전투 기념식이 열린 코퀴틀람 이그제큐티브 호텔에서도 이루어졌다.
이날 부산을 향한 2분간의 묵념 후 이우석 6·25참전유공자회 회장은 추모의 글을 낭독했다. 그 글은 “우리는 늘 그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다짐으로 마무리된다. 현재 TTL을 중심으로 공산주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추모비 건립 기금 모금이 진행 중이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사진=문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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