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치료받기 더욱 어려워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하던 지난 3월,
BC에서는 불법 약물 남용으로 하루 평균 3명이 넘는 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BC 검시소(BC
Coroners Service)가
7일 발표한 ‘BC 불법 약물 복용 사망 리포트’에 따르면 올 3월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113명으로,
지난 2019년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에 비해선 61%가 늘어난 수준이며,
BC에서 월별 약물 남용 사망자가
100명을 넘은 것 역시 지난 2019년 3월(117명) 이후 처음이다.
또한,
BC 내 5곳의 모든 보건당국에서 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프레이져 헬스 당국 지역 내 사망자는
2월에 비해 91% 증가했고,
아일랜드 헬스 당국 지역 내 사망자 역시 80% 증가했다.
불법 약물 남·오용 문제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BC에서 가장 큰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4년만 해도 약물 남용으로 인한 BC주 사망자는 300명대였지만,
2015년 529명으로 늘더니 2016년에
991명이 사망해 2년 사이에 사망자가 3배 증가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BC는 불법 약물 남용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했지만,
2017년과 2018년 각각 1495명과 1542명이 불법 약물 남용으로 사망을 하며 정점을 찍었다.
불법 약물 관련 사망자가 2015년 이후 크게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펜타닐(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이다. 지난 2012년에는 펜타닐 관련 사망자는 전체 약물 남용 사망자의 10% 미만이었지만,
2015년 이후 급상승해 2019년에는 펜타닐 관련 사망자가 전체 약물 관련 사망자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이후 불법 약물 남용 관련 사망자가 천천히 줄어들며 진정 국면을 맞이하는 가 싶었지만,
3월 불법 약물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상승하며 다시 2017년과 2018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월 들어 불법 약물 관련 사망자가
갑작스레 늘어난 데는 코로나19 사태가 큰 이유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 헬스 당국 패트리샤 데일리(Daly) 공중보건관은 지난 4월 말 밴쿠버 시의회 발표 당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으로 인해 약물 남용 예방 서비스의 운영 시간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람들이 더 위험한 상황에서 약물을 복용하게 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던
바 있다.
현재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끝내기 위해서는 불법 약물 복용을
‘범죄’로 보는 것보다는 ‘질병’으로 보는 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BC 보건당국 보니 헨리 보건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불법 약물을 범죄적으로만 접근하다 보면 복용자는 더욱 음침한 곳으로 갈 수밖에 없고,
치료를 받기도 어렵게 된다”면서 “불법 약물
복용을 비범죄화 함으로써 많은 이들이 하루빨리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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