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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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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11-13 00:00

다운타운 이야기 /

시애틀에 다녀오다

지난 토요일 많은 유학생들이 당일치기 여행으로 즐겨 찾는 시애틀에 다녀왔습니다. 밴쿠버의 전형적인 우울한 날씨가 막 시작된 터라 토요일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발 장소에는 저와 제 친구를 제외하고도 8명의 멕시코, 독일, 일본 유학생들이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그 중에서 같은 학교에서 공부한 적이 있는 일본 친구를 만나 밴쿠버에서 시애틀까지의 약간은 지루한 4시간을 수다스럽게 잘 보낼 수 있었죠. 처음 도착한 곳은 미국 이민국이었는데, 미국 심사관의 알아듣기 어려운 질문에 한참을 당황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어디서 왔어요?"라는 한국말… 그 와중에도 한국말을 배운거냐고 물었더니, "조금"이라고 베시시 웃으며 대답하더군요. 그런 곳은 괜히 정떨어지는 곳이라고 생각하던 저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없앤 사건이었습니다.

약 4시간을 달려 드디어 도착한 시애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그 유명하다는 스페이스니들(Space Needle)이었어요. 그 밖에도 파이크 플레이스시장(Pike Place Public Market), 박물관(Seattle Art Museum), 쇼핑센터, 세이프코필드(Safeco Field), 파이오니어 스퀘어(Pioneer Square), 그리고 시애틀 수족관(Seattle Aquarium) 등을 차로 달리며 구경을 했습니다. 가이드 아저씨의 간단명료한 설명과 함께 말이죠.

이후 4시간 가량의 자유시간 동안에는 다시 한번 차로 지나쳤던 위의 곳들을 직접 가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보냈어요. 처음에는 길다고 생각한 4시간이 나중에는 정말 짧게만 느껴지더군요. 시애틀 다운타운을 직접 발로 뛰며 돌아다니느라 나중에는 다리가 후들거리기도 했지만, 정말 재미있던 시간임에는 틀림 없었습니다. 쇼핑센터 근처에서는 세련된 미국 도시의 느낌을 그리고 파이크 플레이스시장 즈음에서는 어느 활기찬 시골의 시장 느낌을 동시에 경험하며, 그 유명하다는 스타벅스 1호 점에서 커피도 마셨답니다. 마침 가게 앞에서는 미국인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흑인 여럿이 빙 둘러서 정말 아름다운 화음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요. 노래 소리를 듣고 발길을 멈춘 사람들이 그들과 함께 손뼉도 치고, 노래도 따라 부르며 모두가 하나가 된 듯한 느낌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답니다. 아직 시애틀을 다녀오지 못한 유학생들이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가든, 꼭 한번은 가 볼만한 곳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모두들 좋은 기억을 하나씩 간직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통신원 미선>

Remembrance Day

한국의 11월 11일은 언제부터인지 빼빼로 데이라며 여기저기서 빼빼로 주고받고, 징그럽게 커다란 빼빼로까지 등장하고... 우리나라 제과회사들이 만들어낸 상술인지는 모르지만, 우르르~ 하는 국민습성을 잘도 이용했지요.

북적이는 한국의 11월 11일에 비해 캐나다의 오늘은 한국의 현충일과 비슷한 Remembrance Day로 캐나다가 참전했던 4개의 큰 전쟁, 아프리카 Boer War, 제 1차, 2차 세계대전 그리고 한국전쟁에서의 희생자들의 넋을 기념하고 기리는 날입니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전쟁 - 코소보사태, 유고사태, 아프간전투 등등에 참전했던 희생자들을 기념한답니다. 우리 나라 현충일처럼 오전 11시에는 2분 동안 묵념의 시간을 갖더라고요.

신문을 읽다가 적잖은 충격을 받았지요. 한국전쟁에도 참여한 줄 몰랐는데, 26,000명의 캐나다 군인들이 연합군의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 함께 전쟁을 치르고 516명의 사상자와 1,567명의 부상자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더군요.

캐나다도 세계평화수호에 기여할 수 있을 만큼 힘이 있는 나라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참전을 결정했겠지만, 캐나다에서 함께 Remembrance Day보내고 있는 한국인으로서 감사하는 마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면 좀 이상한 한국인이겠죠.

지금 캐나다에서는 역사과목이 선택 과목인지라 캐나다의 역사나 세계역사를 제대로 모르는 학생들도 수두룩하답니다.

덕분에 같은 나이의 학생들을 비교해도, 2차 세계대전 중 캐나다 군대에 대해 정작 캐나다학생보다 독일학생들이 더 많은 역사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가끔 튜터나 홈스테이 아저씨가 한국의 인구나 혹은 서울의 인구, 한글은 언제 만들어졌냐고 물으면 갑자기 머릿속이 까매지는 저를 보세여. 결코 남의 나라 학생들 이야기 같진 않네요.^^; 반성반성...

지금도 바깥에선 이상한 비행기 소리가 들립니다. 이 날을 기념하려고 세계대전 당시 쓰이던 비행기들이 하늘을 날고 있거든요. 오래된 전쟁영화 보면 들리던 '위이이이이이이잉~'하는 비행기 소리라 조금은 신기합니다. 홈스테이 아들은, 비행기들이 하늘을 날다가 독일인 혹은 일본인이 사는 가정을 보면 바로 폭탄투하라며 농담을 해서 엄청 웃었지요.

또 하나, Remembrance Day가 가까워지면 볼 수 있는 풍경.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 혹은 TV 뉴스 앵커들을 보면 가슴 한켠에 빨간 파피(poppy)를 달고 있는데, 이 파피(poppy)-양귀비는 얼마의 평화수호 기부금을 내고 사서 달 수 있어요.

가운데 꽃술부분이 초록색, 검정색 두가지인 파피(poppy)가 있는데, 원래의 기념의 목적으로 제작된 건 검정색 꽃술의 파피(poppy)이고, 초록색은 요즘들어 만들어진 짝퉁(?) 비슷한 거래요.

그걸 뉴스에서 보여주는데, 그 내용이 끝나고 뉴스앵커 남녀의 poppy를 보니, 한 명은 검정색인데, 한 명은 녹색인 거예요. 녹색 poppy를 단 앵커가 당황하며 웃더니, 자기 얼른 검정색 싸인펜으로 까맣게 칠해야겠다며 웃더라구요. 여기 뉴스는 이래서 잼나요.^0^
<통신원 연주>

*이 페이지는 밴쿠버 다운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유학생들을 위한 페이지로 유학생들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운타운과 유학생 사회의 살아있는 소식을 전해줄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유학생 통신원 지원 eddie@vanchosun.com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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