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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생활비 비교(2)] 시애틀과 밴쿠버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1-31 17:09

저렴했던 시애틀, 대미환율 상승으로 밴쿠버와 비슷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과 캐나다 BC주 밴쿠버의 최근 생활비는 캐나다 달러 기준으로 봤을 때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미환율이 상승하면서 두 도시의 생활비가 비슷한 수준이 된 것으로, 만약 1년 전에 1대 1 환율 당시에 비교했다면, 시애틀이 좀 더 저렴했을 것이다.

지금도 전체적인 생활비는 두 도시가 비슷한 수준이지만, 일부 품목은 시애틀이 밴쿠버보다 저렴하다.
단 시애틀은 인건비가 높아 전반적으로 봤을 때 시애틀 물가가 밴쿠버보다 3% 높다.

시애틀이 밴쿠버보다 두드러지게 저렴한 부분은 식품(15%)이다. 의류(4%)도 밴쿠버보다 약간 싼 편이다. 그러나 주거(13%), 엔터테인먼트(10%), 개인용품(9%)은 시애틀이 밴쿠버보다 물가가 높은 편이다. 교통 물가는 시애틀의 휘발유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지만, 차량 구매 비용을 더하면 종합적으로는 두 도시 물가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도시 생활비 비교는 액스패티잔(expatistan.com)을 통해 1049명이 입력한 1만498건의 가격정보를 토대로, 미화 1달러 당 캐나다화 1달러9.6센트 환율을 적용해 작성한 것이다.  기사 내 가격은 모두 캐나다 달러로 적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식품, 채소 제외하고 시애틀이 저렴

시애틀의 매력은 식사와 식품 가격이 대체로 저렴하다는 점이다. 한국의 쌀 가격처럼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기초식품 가격인 하루 치 빵값(2인)이 미국은 2달러18센트로 밴쿠버 3달러18센트보다 32% 저렴하다. 

시애틀은 또한 육류와 유제품이 밴쿠버보다 저렴하다. 닭고기 0.5㎏에 시애틀은 5달러37센트로 밴쿠버 8달러보다 33%, 계란 12개는 시애틀이 2달러63센트로 밴쿠버 3달러73센트보다 29%, 우유 1리터는 시애틀이 2달러66센트로 밴쿠버 3달33센트보다 20% 저렴하다.

식사에 반주를 곁들인다면 시애틀이 밴쿠버보다 더 부담이 없다.  국산 맥주 0.5ℓ값이 시애틀은 3달러6센트로 밴쿠버 3달러57센트보다 14%, 양질의 와인 1병이 시애틀에서는 16달러, 밴쿠버에서는 19달러로 16% 저렴하다.

번화가 식당 외식비용은 시애틀이 14달러로 밴쿠버 18달러보다 23% 저렴하다. 패스트푸드도 시애틀이 7달러로 밴쿠버 8달러에 비해 10% 싸다.

반면에 신선한 채소를 산다면 밴쿠버가 더 저렴하다. 사과나 토마토 1㎏을 살 때 시애틀 주민은 밴쿠버 주민보다 1.4배 비싸게 주고 사게 된다. 감자 2㎏ 값도 밴쿠버가 3달러, 시애틀 3달러56센트로 30% 차이가 난다. 참고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개인이 가지고 캐나다-미국 국경을 왕래할 수 없다.


■ 주거, 임대료와 설비이용료 비싸고 인건비 높은 시애틀

두 도시의 월세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환율 때문에 시애틀의 부담이 다소 더 크게 나타났다. 고급 주거지 내 가구를 갖춘 900제곱피트(약 85㎡ 또는 약 25평) 공간 월세가 시애틀은 2425달러, 밴쿠버 2284달러로 6% 차이로 시애틀이 더 비싸게 집계됐다.

또한 시애틀은 설비 이용료가 밴쿠버의 거의 2배 든다. 앞서 월세에서 2인이 난방과 전기 등을 사용하고 내는 설비 이용료는 165달러로 밴쿠버의 85달러에 비해 95% 비싸다.  두 도시 간에 가격이 비슷한 서비스는 초당 8MB다운로드 속도의 인터넷으로 월 이용료가 시애틀 46달러, 밴쿠버 44달러로 4% 차이다.

가전제품 물가는 대미환율 상승으로 시애틀이 밴쿠버를 앞섰다. 40인치 평면TV가 시애틀은 609달러, 밴쿠버는 548달러로 11% 차이를 보인다. 반면에 전자레인지는 시애틀이 123달러, 밴쿠버가 134달러로 시애틀이 8% 저렴하다.

밴쿠버 인건비가 서울보다 높지만, 시애틀보다는 적다. 집안 관리에 사람을 불러 쓴다면 시애틀 주민 부담이 더 크다. 1시간 청소비가 시애틀은 38달러, 밴쿠버는 24달러로 무려 62% 차이가 난다.


■ 의류, 시애틀이 밴쿠버보다 저렴

의류값은 시애틀이 밴쿠버보다 저렴하다. 리바이스 501 청바지 1벌이 시애틀에서는 49달러, 밴쿠버에서는 60달러로 18% 차이가 난다. 아디다스 트레이너도 시애틀 86달러, 밴쿠버 106달러로 대미 환율이 올랐어도 여전히 시애틀이 19% 저렴해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무조건 시애틀 의류값이 싸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자라나 H&M 등 의류 체인점에서 여름 옷 1벌을 샀을 때, 시애틀은 51달러, 밴쿠버는 49달러로 5% 차이로 시애틀이 더 비싸다. 미국행 쇼핑 시 환율 고려와 가격 비교는 필수인 셈이다.

미국행 쇼핑 시 주의해야 할 미화 가격과 캐나다 가격 사이에 착시 효과도 있다. 정장 구두 한 켤레가 시애틀에서 미화로는 88달러, 밴쿠버에서 캐나다화로 105달러로 얼핏 근 20달러 차이가 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환산해보면 미화 88달러는 캐나다화 97달러로 실상은 8달러(7%) 차이에 불과하다.


■교통, 저렴한 휘발유값 때문에 시애틀이 우위


교통비는 두 도시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차량 구매를 포함했을 때만 그렇고, 차량 구매를 제외하면 시애틀이 밴쿠버보다 상당히 저렴하다.

휘발유 1ℓ를 주유했을 때 시애틀에서는 1달러8센트, 밴쿠버에서는 1달러37센트로 21% 차이가 난다. 이 결과 대중교통 월정액권이나 택시비도 시애틀이 밴쿠버보다 저렴한 편이다.

차 종마다 두 도시의 가격 차이가 심한 편인데, 비교 대상으로 삼은 복스바겐 골프 TDI는 시애틀이 2만7783달러, 밴쿠버가 2만2594달러로 밴쿠버가 저렴하게 집계됐다.


■개인용품, 약값 비싼 시애틀

샴푸나 화장지, 탈취제 등 개인용품이 시애틀이 5%~15% 가량 밴쿠버보다 저렴하다. 가격으로 봤을 때 밴쿠버 지역에서 개인용품을 사면 시애틀보다 개당 50센트에서 1달러 정도 더 돈을 주게 된다. 반면에 약품이나 생리대는 밴쿠버가 개당 1~2달러 정도 저렴하다. 밴쿠버는 서울보다 약값이 높은 편인데, 시애틀은 그보다 더 높은 편이다.

두 도시 모두 사람 손이 가는 서비스 가격은 비슷하다. 남자 머리 커트에 두 도시 모두 23달러로 차이가 없었다.


■ 엔터테인먼트, 비슷하지만, 공연 비용은 차이

대중문화를 즐기는 데는 시애틀이 근소한 차이로 저렴하다. 두 명이 집 근처 펍에서 한 잔할 때는 드는 비용이 시애틀은 41달러, 밴쿠버는 45달러로 시애틀이 9% 저렴하다.  두 명이 이탈리아식 식당에 와인과 디저트를 곁들이는 비용도 시애틀이 88달러로 97달러가 드는 밴쿠버보다 10% 저렴하다.

외식 비용을 보면 서울< 시애틀 < 밴쿠버 순으로 비싼 편이다.

집에서 즐기지 않고 나와서 술을 즐길 때는 시애틀이나 밴쿠버나 술값에 큰 차이는 없다. 다운타운 클럽에서 칵테일 한 잔을 주문하면 시애틀은 13달러, 밴쿠버는 10달러로 시애틀이 더 비싼 편.  펍에서 1파인트 맥주 한 잔을 시키면 시애틀 5달러66센트, 밴쿠버 6달러로 역시 큰 차이가 없다.  담뱃값도 한 갑에 두 도시 모두 10~11달러에 팔린다.

또 영화관람 물가도 두 도시 사이에 별 차이가 없다. 둘이 영화를 관람하면 시애틀은 24달러, 밴쿠버는 26달러다. 그러나 특석에서 공연을 본다면 시애틀이 밴쿠버보다 36% 비싸다. 2인에 시애틀은 252달러, 밴쿠버는 186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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