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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생활비 비교(4)] 토론토와 밴쿠버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2-14 15:38

캐나다 인구 제 1의 도시는 20111년 인구조사에서 거주자 559만명으로 집계된 토론토다. 2위는 382만이 거주하는 광역 몬트리올, 3위는 메트로 밴쿠버로 248만명이 살고 있다.

이중 영어권 도시인 토론토와 밴쿠버는 이민자 사이에서 정착지로 자주 비교 대상이 된다. 두 도시 모두 다인종 거주지로 밴쿠버 거주자 중 40.3%, 토론토 거주자 중 41.8%는 영어나 불어 외에 언어로 생활한다.

한인 인구를 보면 토론토가 밴쿠버보다는 다소 많지만, 한국어를 듣게 될 가능성은 통계상 밴쿠버가 더 높다.

캐나다 통계청이 2011년 시행한 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어 사용자 기준 한인 인구는 메트로밴쿠버가 4만5305명, 토론토는 5만1395명이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인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밴쿠버는 2%로 토론토의 0.9%보다 높은 편이다. 한국어는 밴쿠버에서 6번째로 많이 쓰이는 언어이며, 토론토에서 18번째다.

응답자가 선택한 민족 기준으로 한인 인구를 보면 밴쿠버는 4만6040명으로 전체인구의 2.19%, 토론토는 6만1300명으로 전체인구의 1.1%다. 밴쿠버는 한국어 구사 기준이나 민족 기준이나 큰 차이가 없다. 반면에 토론토는 근 1만명 차이가 나는데, 밴쿠버보다 토론토에 영어권에 동화한 한인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의미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 물가는 토론토가 4% 높은 편

일반적으로 물가는 토론토보다 밴쿠버가 더 저렴하다.

캐나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으로 보면 2013년 12월 기준 토론토는 지수 123.4로 밴쿠버 118.5보다 5포인트 가량 높다. 지난해 토론토 물가는 연 1.6% 올랐지만, 밴쿠버는 0.2% 상승에 그쳐 두 도시의 물가 차이가 벌어진 상태다.

두 도시 생활비 세부 항목 비교는 액스페티잔(expatistan.com)을 통해 2월 12일 1404명이 입력한 1만3458개 품목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 식품은 토론토가 9% 저렴한 편

식품은 토론토가 밴쿠버보다 저렴한 편으로 집계됐다.

번화가 식당에서 식사나 체인점 식당(패스트푸드)에서 식사는 두 도시 모두 각각 17달러와 8달러로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에 육류나 낙농품목은 토론토가 밴쿠버 보다 훨씬 저렴했다. 닭가슴살 500g 가격이 밴쿠버는 8달러, 토론토는 6달러로 20% 차이를 보였다. 우유나 계란 가격도 토론토가 5~10% 저렴한 편이다.  주류 역시 맥주 0.5ℓ에 밴쿠버는 3달러57센트로 토론토는 2달러69센트보다 25%나 비싸다. 적포도주 1병 역시 토론토는 17달러로 밴쿠버 20달러보다 저렴하다.

반면에 겨울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토론토가 밴쿠버보다 비싸다. 토마토 1㎏에 밴쿠버는 2달러75센트로 토론토 3달러28센트보다 19% 저렴하다.

두 도시 식품 물가의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소는 상당수 주민이 주식으로 먹는 빵값의 차이다. 2인분 하루 빵값이 토론토는 2달러37센트로 밴쿠버 3달러49센트보다 32%나 낮았다.


■주거 비용은 두 도시 비슷

전체 주거비용은 두 도시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밴쿠버가 월세가 부담되지만 설비 이용료가 싸고, 토론토는 그 반대로 월세가 약간 저렴하지만 설비 이용료가 비싸기 때문이다.

고급 주거지 내 가구를 갖춘 900제곱피트(약 85㎡ 또는 약 25평) 공간 월세는 밴쿠버 2338달러로 토론토 2227달러보다 5% 높다. 대신 토론토는 해당 공간에 2인이 세 들어 난방과 전기세로 월 134달러를 내, 밴쿠버의 월 83달러보다 62%를 더 낸다. 토론토 인터넷 이용료도 초당 8MB 다운로도 속도 기준 월 48달러로 밴쿠버 40달러보다 19% 비싸다.

가전 제품 값은 두 도시가 품목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40인치 평면TV 가격이 토론토는 480달러, 밴쿠버는 525달러로 9% 차이로 밴쿠버가 더 비싼가 하면, 브랜드 있는 전자레인지 값은  토론토 133달러, 밴쿠버 124달러로 밴쿠버가 7%차로 저렴하다.

사람을 불러 청소할 때 들어가는 시간 당 인건비는 토론토 25달러, 밴쿠버 24달러로 큰 차이는 없다.


■ 옷 값은 근소한 차이로 토론토가 저렴

옷 값은 토론토가 근소한 차이로 저렴하다. 그러나 단 2% 차이여서 가격 차이가 체감할 정도로 크게 나는 것은 아니다. 토론토에서 리바이스 501 청바지, 자라나 H&M 같은 체인점에서 여름 정장 1벌을 살 때 밴쿠버보다 1달러 정도 저렴하다. 대체로 의류 가격은 두 도시가 비슷한 편이다.


■ 교통 비용 토론토가 비싼 편

교통비용은 토론토가 밴쿠버보다 18% 많이 든다. 이유는 대중교통 월 정기권이 토론토는 127달러로 밴쿠버 95달러보다 34%나 높기 때문이다. 택시비는 8km를 이동했을 때 토론토 19달러 밴쿠버 29달러로 33% 저렴한 편이다.

반면에 자가용 구매 비용은 두 도시 사이에 큰 차이가 없고, 휘발유 값은 토론토가 1ℓ당 1달러32센트로 밴쿠버 1달러37센트보다 4% 저렴하다.

자가용 차가 없다면 토론토가 밴쿠버보다 더 부담이 되지만, 반면에 자가용 차가 있다면 토론토가 밴쿠버보다는 덜 부담이 되는 편이다.

단, 밴쿠버나 토론토 두 곳 다 자동차 보험료 부담이 높기로 캐나다 국내에서 악명이 있다.  프레이저 연구소 발표 기준 2009년 자동차 보험료는 BC주가 평균 1291달러로 전국 1위, 온타리오주가 1281달러로 2위다.


■ 개인용품 가격 토론토가 다소 저렴

개인용품 가격은 토론토가 밴쿠버보다 5% 가량 저렴하다. 토론토에서는 화장지나 치약, 샴푸, 약값이 밴쿠버보다 품목별로 25센트에서 1달러 가량 싸게 살 수 있다. 생리대나 탈취제처럼 밴쿠버보다 다소 비싼 품목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토론토가 싸다.


■ 토론토 엔터테인먼트 비용은 밴쿠버보다 부담

두 도시 생활비의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 요인은 엔터테이인먼트 비용이다. 둘이서 이웃 펍에 가서 반주와 가벼운 저녁 식사를 했을 때 토론토는 50달러, 밴쿠버는 43달러로 15% 차가 있다. 원인 중 하나는 세금 차이다.

밴쿠버가 속한 BC주는 통합소비세(HST)를 폐지하면서 식당 식사 주문시 주판매세(7%)만 붙지만, 토론토가 속한 온타리오주는 세율 13%  HST를 내게 되기 때문. 결과적으로 외식 가격이 밴쿠버보다 비쌀 수 밖에 없다.

영화 티켓값이나 공연 1등석 값, 커피 값이나 칵테일 값도 토론토가 8%~20%가량 높다. 여기에 통신비나 운동시설 이용료도 토론토가 밴쿠버보다 비싼 편이다.


밴쿠버와 토론토, 한국인에게는 인기 있는 방문지
친구·친척 찾아오는 이가 3명 중 1명

두 도시는 한국인이 캐나다를 찾을 때 즐겨 찾는 곳이라는 특징이 있다.

캐나다 관광청이 2011년 12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12개월 간 캐나다를 방문한 한국인의 행선지를 분석한 결과, 52%가 BC주를 찾았다. 온타리오주는 32%, 앨버타주는 8%로 BC주가 압도적으로 인기가 있는 편이다. 한국인 관광객 3명 중 1명(37%)은 미국을 거쳐 캐나다를 방문했다. 직항으로 입국하는 사례는 2명 중 1명(49%) 꼴이다. 인천발 밴쿠버행 논스탑 항공편 좌석수는 지난해 기준 14만5000석, 토론토행은 9만900석이다. 

두 도시 모두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는 시점은 3분기, 7월부터 9월 사이다. 10명 중 4명)(41%)은 18~34세 사이로 캐나다를 찾는 한국인은 대체로 젊은 사람이 많은 편이다.  한국인 방문객은 대부분 캐나다를 어느 정도 알고 찾아온다. 친척이나 친구를 찾아 방문하는 경우가 3명 중 1명(32%)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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