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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생활비 비교(3)] 캘거리와 밴쿠버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2-07 11:08

캐나다 국내에서는 거리로 인해 주(州)마다 물가 차이가 존재한다. BC주 밴쿠버와 앨버타주 캘거리는 종합적인 물가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이 비슷하지만, 일부 품목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밴쿠버에서 캘거리까지 거리는 직선으로 675km, 차로는 970km에 달한다. 두 도시 사이에 1시간의 시차가 있다. 인구는 메트로 밴쿠버가 더 많다. 2011년 인구조사 기준 캘거리는 121만명, 밴쿠버는 231만명이다. 단 인구 증가율을 보면 5년간 밴쿠버는 9.3%, 캘거리는 12.6%로 캘거리가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캘거리가 밴쿠버보다 빠른 인구 성장을 보이는 이유는 경제적인 부분이 적지 않다. 가스와 석유 경제를 바탕으로 캘거리의 실업률은 2013년 12월 기준 4.7%로 밴쿠버의 6.3%에 비해 상당이 낮다. 또한 가구당 중간소득을 보면 2011년 기준 캘거리는 9만3410달러로 캐나다 최고치인 반면, 밴쿠버는 6만8970달러로 상대적으로 낮다.

두 도시의 다른 차이는 기온이다. 캘거리의 겨울 평균 기온은 최하 영하 14도에서 최고 영하 3도를 오간다. 겨울철 밴쿠버 기온은 지난해 기준 최하 영하 1도에서 최고 영상 6도를 오간다. 밴쿠버가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편이다. 여름에도 밴쿠버는 캘거리보다 다소 기온이 높다. 캘거리 겨울을 나려면 눈과 친해져야 하고, 밴쿠버는 비와 친해져야 한다. 밴쿠버의 겨울 눈은 1월에도 열흘 중 하루 정도로 드물지만 캘거리는 1월이면 거의 열흘 중 나흘 눈이 내리며 강설량도 밴쿠버보다 3~4배 많다.

두 도시 생활비 비교는 액스패티잔(expatistan.com)을 통해 2월 5일 기준 793명이 입력한 7833개 품목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 채소는 밴쿠버, 육류와 낙농품목은 캘거리 저렴

식품 가격 비교에서 전체적인 물가는 두 도시가 거의 차이가 없다. 단 밴쿠버는 캘거리에 비해 번화가 식당 외식 비용이 다소 저렴하다. 1식에 밴쿠버는 17달러, 캘거리는 19달러로 14% 차이를 보였다. 단 체인점 식당 가격은 두 도시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육류와 우유, 유제품은 캘거리가 근소한 차이로 저렴한 반면, 채소 값은 밴쿠버보다 상당히 높았다. 이는 겨울철에 가격 비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온실에서 출시되는 채소 값은 캘거리보다 온화한 밴쿠버에서 저렴할 수 밖에 없다. 가격 차가 가장 심한 품목은 감자로 2㎏에 캘거리는 4달러64센트, 밴쿠버는 2달러93센트로 58% 차이가 났다. 반면에 밴쿠버는 2인분 하루치 빵값이 3달러16센트로 캘거리의 2달러4센트보다 35%가량 높았다.

■ 임대료는 밴쿠버, 설비료는 캘거리가 비싼 편

고급 주거지 내 가구를 갖춘 900제곱피트(약 85㎡ 또는 약 25평) 공간 월세를 비교했을 때, 밴쿠버는 2292달러로 캘거리의 1949달러보다 15% 비싸다. 그러나 설비 이용료를 고려하면 이 차이는 사라진다. 같은 공간에 2인이 세들어 난방과 전기 등을 사용했을 때 내는 설비 이용료는 캘거리가 192달러로 밴쿠버 83달러보다 거의 갑절이 들어간다.

원인은 역시 겨울철 추위 때문이다. 인터넷 이용료나 통신비도 캘거리가 밴쿠버보다 다소 비싼 편이다. 가정용품이나 가전제품의 기본 가격은 두 도시가 거의 같지만, 세금을 더하면 캘거리가 더 저렴해진다. 밴쿠버는 연방소비세(GST) 5%에 주판매세(PST) 7%가 붙어 세율이 12% 지만, 캘거리에서는 GST 5%만 붙기 때문이다.

■ 의류는 밴쿠버가 저렴

의류의 다양성이나 가격면에서 밴쿠버는 캘거리를 앞선다. 대체로 밴쿠버가 캘거리보다 세금을 고려하더라도 10%는 저렴한 편이다. 리바이스 501 청바지 한 벌이 밴쿠버에서는 58달러 반면에 캘거리에서는 74달러였다. 자라나 H&M 등 의류 체인점에서 여름 옷 한벌 값은 캘거리 55달러 밴쿠버 47달러다.

물론 밴쿠버의 모든 의류가 캘거리보다 저렴한 것은 아니다. 두 도시를 왕래한다면 가격 비교는 필수다. 가격 비교에서 아디다스 운동복과 정장구두 값은 밴쿠버가 7~20달러 더 높게 나왔다.

■ 휘발유값이 저렴한 캘거리

캐나다의 대표적 산유주(産油州)인 앨버타주 도시답게 캘거리의 휘발유 값은 밴쿠버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하다. 휘발유 1ℓ 당 캘거리는 1달러13센트, 밴쿠버 1달러38센트로 18% 차이가 있다.

반면에 휘발유값을 제외한 자가용 보유비용에 있어 캘거리가 더 높기 때문에, 두 도시의 교통 물가는 단 1%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 교통을 이용한다면 캘거리가 밴쿠버보다 근소한 차이로 저렴하다.  대중교통 월정액권 값이 캘거리는 93달러, 밴쿠버는 95달러였다. 택시 8㎞ 이동시 요금은 캘거리 22달러, 밴쿠버 29달러로 역시 캘거리가 저렴했다.

■ 개인용품 가격 차이는 없어

밴쿠버와 캘거리 사이에 개인 용품 가격 차이는 밴쿠버가 2% 높은 편으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거의 차이가 없다.

샴프나 화장지, 탈취제, 치약 등 두 도시의 소비자는 거의 같은 값에 같은 상표를 소비하고 있다. 밴쿠버가 일부 품목에서 25센트에서 50센트 가량 비싸기 때문에 최종 집계에서 2% 물가가 높게 잡혔다. 다만 사람 손이 가는 이발 등 서비스 비용은 캘거리가 밴쿠버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 엔터테인먼트도 차이 없는 편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면 캘거리가 밴쿠버보다 2%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역시 실제로는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둘이서 이웃 술집에 찾아가 식사와 반주를 한 잔하는 비용도 캘거리 44달러, 밴쿠버 45달러로 별 차이 없고, 영화 관람료도 2인 26달러 선으로 같다. 술값이나 커피값도 거의 비슷한 편이다.

다만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이용할 때 캘거리가 근소한 차이로 다소 비싸게 나타났다.
이러한 설비 운영 비용에, 겨울철에는 난방비 차이가 두 도시 사이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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