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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생활비 비교(1)] 서울과 밴쿠버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1-24 16:33

물건 값은 밴쿠버가 저럼, 사람 손길 닿는 것은 서울이 저렴
밴쿠버와 서울 생활 물가는 3% 차이

최근 서울 물가는 밴쿠버 보다 약 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비교 웹사이트 엑스패티잔(expatistan.com)으로 비교해본 결과, 서울은 밴쿠버 보다 교통 비용이나 12%, 엔터테인먼트 비용이 3% 저렴하지만 다른 품목은 밴쿠버보다 상당히 비싼 편이다. 특히 의류는 서울이 24% 비싸게 나타나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이어 ▲개인 생활용품(19%) ▲주거(11%) ▲식품(5%) 순으로 서울이 밴쿠버보다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제품 가격은 밴쿠버가 서울보다 대체로 저렴하지만, 사람 손이 가는 서비스 가격은 밴쿠버가 서울보다 비싸다. 비교 기준으로 사용한 환율은 1만원 당 캐나다화 10달러30센트이다. 물가 비교는 서울과 밴쿠버 네티즌이 750명이 입력한 7357개 항목을 바탕으로 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 식품 재료는 밴쿠버, 외식은 서울이 저렴

식품 가격에 있어 밴쿠버가 서울보다 5% 싼 것으로 집계된 원인은 재료 가격 차이 때문이다. 닭고기나 채소 등 식사 재료 가격이 밴쿠버가 서울보다 저렴하다.  사과나 토마토 가격은 서울이 밴쿠버보다 2배 가깝게 비싸다. 반면에 번화가 식당 외식 비용을 보면 서울은 밴쿠버의 거의 반 값이다. 번화가 식당에서 한 끼 비용이 밴쿠버는 18달러, 서울은 8228원(캐나다화 약 8달러)로, 서울이 54% 저렴하다.

■ 주거, 기초 물가 높은 서울

주거와 관련해서 밴쿠버가 서울보다 11% 저렴한데, 원인은 월세 차이 때문이다.  고급 주거지에서 900평방피트(약 85평방미터 또는 약 25평) 월세가 한국은 256만원으로 캐나다화 약 2637달러, 밴쿠버는 2290달러로 15% 저렴하게 계산됐다.

서울이 밴쿠버보다 월등하게 비싼 주거 요소는 난방, 전기, 가스료 등 설비이용료다, 앞서 주택에 2인이 살 때 설비이용료로 서울은 월 21만7716원 (224달러), 밴쿠버는 85달러가 들어 무려 163% 차이를 보였다.

또한 서울은 40인치 평면TV 가격이 104만7000원(1076달러)으로 밴쿠버의 560달러와 92% 차이를 보였다. 모든 가전 제품 가격이 서울보다 밴쿠버가 저렴한 것은 아니다. 800~900와트출력 전자레인지 가격은 서울 11만6000원(119달러), 밴쿠버 134달러로 서울이 11% 저렴하다.

대체로 생활 비용이 밴쿠버가 서울보다 저렴하지만, 가사 도우미를 쓴다면 물가 체감은 또 달라진다.  청소 도우미를 1시간 쓰는데 서울은 1만원(10달러)이 들지만, 밴쿠버는 22달러가 들어 54% 차이가 난다.

또 서울 살던 사람은 밴쿠버 인터넷에 당연히 불만을 가질 만하다. 초당 8MB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 월 이용료는 서울이 2만3727달러(24달러)인 반면, 밴쿠버에서는 같은 서비스가 44달러로 45%나 차이가 난다.


■의류, 브랜드 제품은 서울이 비싸

비교 대상인 브랜드 의류는 서울이 밴쿠버보다 훨씬 비싸다. 서울의 의류 물가는 밴쿠버보다 24%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리바이스 501 청바지 한 벌 가격은 서울은 약 10만원선(103달러), 밴쿠버에서는 60달러로 70% 차이다. 의류상표 자라(Zara)나 H&M에서 여름드레스 1벌을 살 때 서울은 5만4030원(56달러), 밴쿠버는 49달러로 13% 차이가 있다. 아디다스 트레이너는 서울 12만7000원(130달러), 밴쿠버 109달러로 19% 차이가 있고, 정장 구두도 서울 12만7740원(131달러)으로 밴쿠버 104달러보다 26% 비싸다.


■ 교통, 대중교통 서울이 훨씬 저렴

교통 부문에서는 서울이 밴쿠버보다 12% 저렴하다. 이유는 서울의 대중교통 월정액권 6만3000원(64달러)로 밴쿠버의 94달러에 비해 31%나 싸다. 택시를 타고 평일 8km를 이동했을 때 비용은 서울 9200원(9달러)으로 역시 밴쿠버 29달러에 비해 67%나 저렴해 대중 교통 이용료 면에서 서울이 밴쿠버보다 비용을 적게 들이고 다닐 수 있다.

단 차를 소유하게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복스바겐 골프 2.0 TDI 승용차 가격은 서울이 3431만원(3만5269달러)으로 밴쿠버의 2만2820달러보다 무려 55%나 비싸고, 휘발유 값은 서울이 리터당 2000원(2달러7센트)으로 밴쿠버의 1달러37센트에 비해 50% 가량 비싸다.


■ 개인 용품, 서울이 대체로 비싼 편

개인 생활용품 가격은 서울이 밴쿠버 보다 19% 비싼데, 제품 가격 차가 크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샀을 때 밴쿠버보다 저렴한 것은 6일간 복용할 감기 약값으로 서울 6818원(7달러), 밴쿠버 11달러로 35% 차가 있다.

반면에 생리대(탬폰) 한 박스 값은 서울 1만500원(11달러), 밴쿠버 6달러로 밴쿠버가 73% 저렴하다. 탈취제(50㎖)도 서울 8400원(9달러), 밴쿠버 4달러32센트로 서울이 밴쿠버보다 2배 비싸다. 린스와 샴프가 더해진 400㎖ 샴프 가격도 서울이 9045원(9달러), 밴쿠버 5달러57센트로 67%, 두루마리 휴지 4개는 서울 4318원(4달러44센트), 밴쿠버 3달러39센트로 31% 차이가 난다. 치약은 서울 3036원(3달러12센트) 밴쿠버 2달러90센트로 7% 차이를 보였다.

단 사람의 손길이 가는 서비스 값은 서울이 저렴하다. 남자 커트비가 서울은 2만850원(21달러)으로 밴쿠버 23달러보다 8% 저렴하다.

 
■ 엔터테인먼트, 서울이 밴쿠버보다 저렴하게 즐긴다

오락과 유흥을 즐긴다면 서울이 밴쿠버보다 3% 저렴하다.

밴쿠버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서울에서 온 주당(酒黨)에게 불만이 쌓일만한 지역이다. 집 근처 술집에서 2명이 저녁 식사와 반주를 할 때 들어가는 비용이 서울은 2만6929원(28달러)로 밴쿠버의 45달러보다 38% 저렴하다.

영화나 공연 관람을 즐기는 사람도 가격 면에서는 서울이 그리울 듯 싶다. 2인 영화관람 비용도 서울이 1만8153원(19달러)로 밴쿠버 26달러보다 28% 싸다. 공연관람비도 서울 14만5704원(150달러), 밴쿠버 186달러로 역시 20% 차이가 진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양식 가격조차도 서울이 더 저렴하다. 2명이 이탈리아식 식당에서 와인과 디저트를 곁들였을 때, 서울에서는 근 9만원(92달러), 밴쿠버에서는 97달러가 든다.

서울이 밴쿠버보다 비싼 것은 클럽과 커피값이다. 서울 도심에서 칵테일 한 잔하면 1만906원(11달러로) 밴쿠버 10달러보다 약간 비싸다. 카푸치노 한 잔 역시 서울이 4647원(4달러78센트)으로 밴쿠버 4달러27센트보다 12% 비싼 편이다.

애플 제품을 산다면 밴쿠버가 많이 저렴하다. 아이팟나노 16GB제품의 서울 가격은 34만1017원(351달러), 밴쿠버 가격은 175달러로 무려 101% 차이가 났다.

흡연자에게 밴쿠버 담뱃값은 놀라움 자체일 것이다. 말보로 한 갑 가격이 서울은 2688원(2달러76원) 밴쿠버는 11달러로 74% 차이가 있다. 흡연보다 운동을 택하는 것이 소비나 건강 면에서 현명할 것이다. 1개월치 피트니스센터 이용료는 서울 10만3410원(106달러), 밴쿠버 54달러로, 밴쿠버가 거의 반값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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