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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학급 통한 양질의 교육 효과 노린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1-18 18:08

BC주 대학 소개 ⑥ 콴틀란 폴리텍 대학교

콴틀란 폴리텍 대학교(Kwantlen Polytechnic University)의 역사는 1981년 더글라스 칼리지에서 분리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 30년 동안 ‘지칠 줄 모르고 달리는 사람(tireless runner)’이라는 의미의 교명처럼 끊임없는 변화와 시도를 추구해왔다.

 

콴틀란 폴리텍 대학교는 지난 1995년 대학 칼리지(University College)로, 이어 2008년 폴리텍 대학으로 승격됐다. 사회 변화 흐름에 발맞춘 새로운 학과 개설은 물론 2009년에는 9490만달러를 들여 캠퍼스를 확장하고 첨단 설비를 구비했으며 개교 3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새로운 도약의 의미로 대학 로고를 새롭게 제작해 발표하면서 또 한 번의 도약을 예고했다.

 

콴틀란 폴리텍 대학교는 써리, 리치몬드, 클로버데일, 그리고 랭리까지 총 4곳에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이들 캠퍼스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스케줄 조정에 따라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또 캠퍼스마다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학위 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일반 대학에서 제공하는 학사학위 과정뿐 아니라 다른 대학으로의 편입, 직업준비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콴틀란 폴리텍 대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콴틀란 폴리텍 대학교에서 운영되는 교육과정은 ESL 코스 등 학업 향상학부, 인문사회과학부, 경영학부, 의료학부, 디자인학부, 원예학부, 과학학부, 무역 및 기술학부 등 총 8개 학부, 135개의 다양한 세부 학과로 나뉜다. 이곳에서 약 1만7500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다. 이 중 유학생은 1079명을 차지하며, 한인 학생은 34명으로 그 수가 많지 않다.

 

학생들이 콴틀란 폴리텍 대학교를 선택하는 이유는 양질의 전문 교육이 소규모 학급을 통해 제공되기 때문이다. 패션 디자인학과의 경우, 캐나다에서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2개 대학 중 하나가 바로 콴틀란 폴리텍 대학교며, 캐나다 대학 중 유일하게 마케팅 그래픽 디자인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보건학부, 경영학부 그리고 무역 및 기술 학부에 포함되어 있는 학과가 인기가 높다. 취업을 위한 전문인 양성 과정으로는 배관, 자동차 정비, 주조, 제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들 교육과정 중 한인 유학생 사이에서는 경영학부와 과학학부의 학과들이 인기다. 또 전일제(full time) 영어 학습 프로그램 ‘ELST’는 신규 이민자나 어학연수 온 유학생들이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해 선호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해당 ELST는 기초, 레벨 1, 레벨 2, 레벨 3로 운영되고 있으며 각 레벨 별 14주 과정(총 56주)으로 운영된다.

 

소규모 학급이 가져오는 긍정적 효과는 크다. 콴틀란 폴리텍 대학교의 한 학급 당 평균 학생 수는 15~30명 수준이다. 적은 학생 수는 교수와 학생 사이에 활발한 정보 교류가 가능하게 해주고, 그만큼 교육의 질은 향상시킨다. 학생들도 이런 소수 클래스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9년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학생 중 94%가 ‘해당 과목을 다시 수강해야 한다면, 콴틀란 폴리텍 대학교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비교적 저렴한 학비는 학생들이 콴틀란 폴리텍 대학교를 선택하는 또 다른 이유다. 콴틀란 폴리텍 대학교 입학 시 수강료는 1 크레딧(credit) 당 123.55달러(시민권 및 영주권자만 해당. 유학생의 경우 450달러) 수준으로 타 대학보다 저렴한 편이다.

 

다른 특징이라면 독특한 학업 보조 프로그램 운영이다. 콴틀란 폴리텍 대학교에서는 학업 보조를 위해 캠퍼스에서 ‘러닝 센터(Learning Centre)’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타 학교에서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영어와 수학뿐만 아니라 경제학, 화학, 심리학, 회계학 등 일반 과목의 학업을 도와준다. 따라서 공부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본인이 어려움을 겪는 과목에 따라 강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써리 캠퍼스에는 정규대학 수준의 실내 체육관과 체력단련시설, 그리고 도서관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든 퀀틀란 폴리텍 대학교 재학생은 물론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늦게 시작한 공부… 내 안의 열정을 찾은 느낌”
회계학 공부하는 박권희씨

 

 


 

“나이 서른 하나에 처음 밴쿠버 땅을 밟고 영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늦게 시작한 공부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배움의 즐거움을 맛 볼 수 있었죠.”

 

오랫동안 한국에서 해오던 사업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또 다른 미래를 향해 유학을 결정한 박권희(38)씨. 그녀에게 유학 결정은 새로운 도전이었고,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선택이었다. 밴쿠버 땅에 처음 발을 딛은 그녀에게 처음 던져진 숙제는 영어였다.

 

“처음 밴쿠버에 왔을 때,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어요. 그래서 고생을 많이 했죠. 그러던 중에 콴틀란 폴리텍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어 프로그램에 대해 듣게 됐어요.”

 

그녀와 콴틀란 폴리텍 대학교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했다. 하지만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공부인 만큼 영어 공부 하나도 그녀에게 쉽지 않았다.

 

“늦게 시작해서 그런지 학업 성취도가 남들보다 많이 느렸어요. 이해력도 달리고 기억력이나 응용력도 남들보다 떨어지고… 창피한 일도 많았죠. 주위 사람들의 격려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매달렸어요. 그랬더니 성적이 오르는 거예요. 속도가 조금 느렸지만(웃음) ‘아, 배우는 것이 이래서 즐거운 거구나’ 하고 처음 느꼈어요. 뿌듯했죠”

 

6년의 영어 공부를 마치고 박 씨는 처음 계획했던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회계학 과정이었다. ‘회계사가 꿈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그녀는 웃으며 되물었다.

 

“회계 공부한다고 모두 회계사가 되나요? 오랫동안 개인 사업을 하면서 돈의 흐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거든요. 그래서 돈의 흐름을 자세히 파악하고 공부해 나중에 제 사업에 응용하고 싶어 이 과정을 선택했어요.”

 

이렇게 시작한 회계사 공부. 박 씨는 하나의 과목에 열정을 쏟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다고 했다. 소수로 운영되는 학급 역시 그녀의 공부에 큰 도움이 됐다.

 

“콴틀란 폴리텍 대학교는 학급 정원이 적어요. 그래서 서로 정보 교류하기도, 친분을 쌓기도 좋죠. 특히 회사에서 회계 관련 일을 하는 친구들로부터 실무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어 좋았어요. 또 교수님들도 학생들과 사이가 좋아 부족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도와주세요. 이 점이 저희 학교에 가장 큰 장점 같아요.”

 

박 씨의 꿈은 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개인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수업 외 시간을 자신이 하고 싶은 사업과 관련 회사에서 경험을 쌓는데 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용기 내어 한 회사에 찾아갔어요. 무료 봉사든 복사든 뭐든 할 테니 일만 달라고 부탁했죠. 그게 인연이 되어 주기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됐어요. 많이 배워 제 개인 사업을 꾸리는 것이 최종 목표죠.”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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