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일 / 캐나다 한국 문협 회원
찰스 플럼 (CHARLES PLUMB) 은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월남 전에 참전한 미국 군인이었다. 그가 그곳에서 75회 출격 하는 날 그의 비행기가 월맹군의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격추 되었고 그는 낙하산 탈출을 감행하였으나 불행히 착륙 지점이 월맹군 거점 지역이어서 그곳에서 체포된 후 6년 간 포로 수용소 생활을 한 후 석방되어 지금은 그 당시의 시련과 고통을 어떻게 감내 하였던가를 강연을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그의 부인과 함께 어느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앞 테이블에 앉았던 어떤 사람이 그에게 다가와 “당신이 플럼 씨가 아니십니까?" “당신은 항공모함 키티호크호 에서 출격한 후 당신의 비행기가 격추되고 당신은 행방불명이 되었던 바로 그 사람 맞지요?” 라고 물었다.
플럼씨는 “예, 제가 바로 그 사람인데 당신은 어떻게 나를 잘 아십니까? “그러자 그는 “제가 바로 그날 당신의 낙하산을 접은 그 사람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접은 낙하산은 잘 펴졌음을 알겠네요.” “그렇고 말고요. 당신의 낙하산이 잘 펴지지 않았다면 제가 지금 여기에 있을 수 없겠지요. “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그 당시의 이야기도 하고 헤어졌는데 그날 밤 플럼씨는 낮에 만났던 그의 낙하산을 접었다던 그 사람 생각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한다.
당시 플럼씨는 항공 모함 내 작은 작업실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온 정성을 다하여, 낙하산 줄이 한 가닥도 엉키지 않게 하기 위하여 많은 시간을 소모하며 열심히 근무를 하던 낙하산 작업병들을 자주 보기는 하였으나 자신은 전투기 조종사이고 그들은 낙하산을 접는 수병들에 불과 하다는 생각으로 한번도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 따뜻하게 “GOOD MORNING" , “HOW ARE YOU?" 라는 말을 해 준 적이 없었음을 상기했기 때문이었다.
이 일이 있은 후 플럼씨는 그의 강연을 듣는 청중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보탰다고 한다.
“우리 모두는 나의 업적 하나하나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타인의 수고가 배어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고 그것에 대하여 기회가 되는대로 반드시 감사를 표해야 합니다." 옮긴 글
요즘 빗나간 갑질 행태로 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는 재벌 2세 3세 들이 이 글을 한번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아랫사람들을 대하는 예의가 부족한 것이 이 재벌 2세, 3세 들 만의 문제이겠는가? 윗사람에게는 한 없이 예의 바르지만 아랫사람들에게는 가차없이 무례한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심하게 말하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오로지 갑을 위한 예의만 존재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게 우리나라의 자화상이다. 경제는 되는데 성숙한 시민 의식은 왜 압축 성장이 안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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