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자 / (사)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등골까지 시린 겨울밤
버려진 길고양이 한 마리
애끓는 울음이 허공을 가른다
아파트 건물 사이 콘크리트 바닥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바닥을 긁는다
김 노인이 80 평생 할 줄 아는 것이라곤
제철이 되면 고추 감자 참깨 가꾸는 것뿐이었는데
댐으로 수몰돼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다
삶의 터전이 아파트가 돼 버려진 고양이
고향이 수몰돼 정든 고향을 떠나간 김 씨
고향이 수몰된 할아버지의 심정을 고양이가 울고 있다
마음이 수몰된 고양이 심정을
할아버지가 막걸리 사발로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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