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자 / 사)한국문인협회밴쿠버 회원
소년이 야릇하게 웃고 있다
소년의 눈이 기계처럼 돌아가던 잠자리 눈에 박히다
외계인 같은 눈
투명한 날개와 미끈하게 쭉 빠진 꽁지에 박히다
그의 눈빛이 야릇해진다
꽁지를 반쯤 툭 자른다
잘린 꽁지 끝에 미세한 떨림이 있다
소년은 잘린 부분에 강아지풀을 끼워 하늘로 날린다
잠자리
바람을 가르던 날개짓 아직 남아있다
허공을 움켜잡으려는 발끝에 어둠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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