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밴쿠버의 문제, 신혼 집에 갇힌 부모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9-25 11:48

구매도 쉽지 않지만, 늘리기도 쉽지 않아
캐나다 전국 평균 집값의 거의 두 배 수준인 밴쿠버의 평균 집값 때문에 메트로밴쿠버에서 주택 소유주가 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문제가 하나 더 있다. 밴시티 신용조합은 지난 17일 젊은 부부가 노력 끝에 신혼살림을 차릴 집을 구했다고 하더라도, 이후 자녀 출산 등의 사정으로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기란 불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대체로 규모가 크지 않은 생애 첫 주택을 의미하는 ‘스타터홈(starter home)’에 갇혀 비좁은 생활을 하는 젊은 부부와 아이가 적지 않다. 앤디 브로더릭(Broderick) 밴시티 시장개발 담당 부사장은 “적당한 집을 사려고 해도 대부분 가정이 (가격을) 감당할 수 없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침실 3개형 타운홈이나 로우하우스는 공급량이 제한적으로 구매기회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밴시티 보고서는 메트로밴쿠버의 아파트는 91%가 최대 침실 2개형이라고 밝혔다. 침실 2개형 아파트는 대부분 가정이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안에 있다. 그러나 침실 3개형 이상 타운홈·로우하우스는 메트로밴쿠버 전체 주택의 단 9%에 불과하다. 여기에 침실 3개형 이상 타운홈·로우하우스의 거래량은 9.5%다. 풀어보면 젊은 가정이 구매할 수 있는 침실 3개형 이상 타운홈·로우하우스는 전체 주택의 0.86%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소량의 매물에 젊은 층의 구매 능력을 고려해보면 주택을 살 수 있는 비율은 더더욱 줄어든다. 2014년 25~36세 사이 젊은 층 맞벌이 가정의 중간소득은 연 6만5492달러다. 이 정도 소득 가정이 구매할 수 있는 주택은 약 38만4000달러선이다. 그러나 메트로밴쿠버의 타운홈·로우하우스 벤치마크 가격은 51만1500달러로 이를 구매하려면 중간 소득보다 32% 더 많은 연 8만6364달러를 벌어야 한다.

메트로밴쿠버 전역에 걸쳐 침실 1개형 아파트나 콘도에서 침실 3개형에 정원이 있는 주택으로 늘려 가려는 사람은 가계채무를  현재수준보다 평균 95% 늘려야 한다. 만약 밴쿠버 서부 지역 아파트 소유주가 주택으로 가려면 채무를 158%, 동부라면 78% 늘려야 더 큰 집으로 이사갈 수 있다.  같은 지역 내 집 규모를 늘리는 데 빚 부담이 가장 크게 느는 지역은 와이트락으로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옮기려면 부채를 164% 더 키워야 한다. 

밴시티는 이른바 ‘스타터하우스 트랩(starter home trap)’, 젊은 부부가 신혼 주택 구매 후 자녀가 늘어도 집을 더 키우지 못하는 현상을 해소할 주역은 정부와 부동산 개발업체라고 지목했다. 보고서는 “정부는 개발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며 인센티브로 ▲중산층 대상 토지개발 제한구역 ▲민관 합작 ▲공동 주택 구매 코압(Co-op)을 제시했다.

토지용도(zone) 중에 중산층을 위한 주택 개발 구역을 신설하고, 정부가 토지등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민간 회사와 합작 건설하거란 권고다. 또한 현재 임대 중심의 주택 코압과 유사하게 주택에 사는 사람이 장기적으로 임대료를 내지만,  훗날 집을 소유할 수가 있게 해주는 구매 코압도 제시된 안에 포함됐다. 밴시티는 이런 일을 하는 데 개발업체들이 참가해 사업적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대안이 없는 현재로는 원래 살던 도시에서 좀 더 저렴한 지역으로 옮기거나,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포기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밴시티는 지적했다.
Business in Vancouver (BIV)
밴쿠버 조선일보는 BIV와 제휴해 기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밴조선 웨더브리핑
비 오고 바람 부는 궂은 날씨가 예보돼 있다. 캐나다 기상청(Environment Canada)에 따르면 토요일인 5일 이른 오전에는 때에 따라 비교적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스쇼어 인근에는 40mm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바람은 남동쪽으로 시간당 30에서 50km의 속도로...
“밴쿠버 부동산 시장, 사상 최고치 근접”
부동산 시장에서 11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올 11월에는 이 같은 고정관념이 적용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의 주택 판매량은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고, 밴쿠버의 경우에도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는 소식이다. 금리 인상 움직임에도...
연초부터 10월까지 거래 총액 지난해 보다 33.6% 늘어
BC부동산협회(BCREA)는 지난 12일 BC주 주택 시장 10월 동향에 대해 “주택수요 활기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부동산중개전산망인 멀티플리스팅서비스(MLS) 기준, 올해 10월 주택 거래량은 8725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1% 증가했다. 거래총액은 58억달러로 1년...
밴쿠버 시내 혼비가 ‘알테미시아’ 프로젝트 진행안돼
BC증권감독위원회(BCSC)는 12일 투자자를 기만한 혐의로 부동산 개발업자겸 개발사 전무 브렌든 제임스 쇼우(Schouw)씨에 대한 청문회를 공지했다. 쇼우씨는 혼비 레지던스사(Hornby Residences Ltd.)를 설립해 100만달러를 한 투자자에게 받았다. 쇼우씨는 이때 투자자에게...
10개월 연속 월간 가격상승세 이어져… 평균가는 15.6% 뛰어
밴쿠버 주택 거래가는 10월에도 꾸준히 올래 지난해 10월 대비 15.6%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주택의 재판매가 상승률은 1년 사이 9.83%다. 메트로밴쿠버 주택 평균거래가는 BC부동산협회(BCREA) 발표 자료 기준 10월 94만7334달러로 지난해 10월 81만9336달러와 차이를 보였다....
2017년 BC주 평균 46만2000달러…밴쿠버 100만달러까지 치솟아
밴쿠버 주택가격 상승세가 향후 2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밴쿠버에서 주택 구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이 될 전망이다.센트럴 원(Central 1) 신용조합 수석...
“집값 거품 빠지면 빚밖에 남지 않는다”
주택 시장이 조정을 받게 될 경우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상대적으로 젊은 집주인들 사이에서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캐나다대안정책연구소(CCPA)에서 나온 경고다.CCPA는 9일자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가치가 20% 하락한 후의 시장을 예측했다. 만약 이...
RBC, 캐나다 신용기록 없는 이민자 모기지 제한 폐지
캐나다 은행 RBC가 주택담보대출의 일종인 모기지론(mortgage-loan) 제한을 없애면서 새로운 이민자들의 주택 구매가 용이해질 전망이다.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RBC는 밴쿠버 새로운...
“매물 감소에도 구매 행렬 이어져”… 단독주택 가격 20.1% 올라
밴쿠버부동산협회(REBGV)는 10월 부동산 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중개 전산망인 멀티플리스팅서비스(MLS) 기준 10월 거래량이 3646건으로 2014년 10월 3057건보다 19.3% 증가했다고 3일 발표했다.  10월 거래량은 올해 9월 거래량 3345건보다 9% 늘었다. 또 올해...
단독주택에 구매자 몰려… 거래 늘면서 아파트도 가격 상승세
프레이저밸리부동산협회(FVREB)는 3일 10월 부동산 시장 동향을 발표하면서 “낮은 금리와 강한 수요로 인해 판매자에게 유리한 장세가 유지됐다”고 밝혔다. 부동산 중개 전산망인 멀티플리스팅서비스(MLS) 기준 10월 지역 거래량은 1772건으로 2014년 10월 1448건보다...
일부 언론 “정치권이 시인해야”... 중국 언론 “인종차별 우려”
밴쿠버 서부 주택 가격을 중국인이 올렸다는 앤디 얀 UBC 겸임교수 보고서와 관련해 인종차별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본보 11월 4일자 지면보도)  페어차일드 라디오 등 일부 중국계 언론은 단 172건의 거래 내용을 분석한 보고서로 결론을 내기에는 표본 크기가...
지난 6개월 신규 주택 구매자 66% 중국인 이름…구매자 직업 가정주부·학생 많아 눈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밴쿠버 주택가격 상승의 주범으로 중국인 투자자들이 지목됐다.3일 도시계획 전문가인 앤디 얀(Yan) UBC 겸임교수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밴쿠버...
<▲ 밴쿠버에서 가장 비싼 침실 1개형 아파트 내부 >메트로밴쿠버에서 가장 값비싼 침실 1개형 아파트는 밴쿠버시내 혼비가 1102번지(Hornby St.)의 아르테미시아빌딩 301호다. 1327ft²...
[변화의 정부] 향후 자유당 정부의 부동산 정책
지난 19일 연방총선에서 자유당(Liberal)이 집권당이 되면서 캐나다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현재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인...
“주택 거품과 높은 부채 비율에 우려의 목소리”
집값 거품론이 또다시 제기됐다. 이와 함께 캐나다인의 부채 부담이 너무 높다는 경고도 나왔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무디스는 우선 세계에서 집값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 도시로 밴쿠버와 토론토를 지목했다. 투자...
올해 천정부지로 오른 주택가격, 공시가에 영향
어세스먼트BC “메트로밴쿠버 단독주택 공시가 15~25% 오를 것"  내년도 1월에 메트로밴쿠버 집 주인들이 받게 될 공시가가 올해보다 큰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달리 표현하면 각 시청이 부과하는 재산세 부담이 상당히 늘 수 있다.  어세스먼트BC (BC주...
보수당이 가장 많이 발표해
오는 10월 19일 치러지는 캐나다 연방총선에서 부동산 관련 공약은 집권 보수당(Conservative)이 가장 많이 내놓았다. 단 해당 공약이 한인에게 유리한지는 점검해 볼 부분이 있다.  스티븐 하퍼(Harper)보수당대표는 지난 8월 외국인의 캐나다 국내 주택 구매 현황을...
전국 평균보다 40만달러 비싸…버나비·리치먼드 20% 이상 올라
메트로밴쿠버 주택가격 상승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메트로밴쿠버 평균 집값이 92만달러까지 올랐다.15일 캐나다 부동산 중개업체 로열 르페이지(Royal LePage)의 주택가격...
모든 종류의 주택 가격· 거래량 동시 상승… 단독주택 18.9%
밴쿠버부동산협회(REBGV)는 부동산중개 전산망인 멀티플리스팅서비스(MLS)기준 9월 중 총 3345건이 거래돼 지난해 9월 2922건보다 14.5% 거래량이 많았다고 2일 발표했다. 9월 거래량은 올해 8월 3362건보다 0.5% 적다. 지난 달 거래량은 지난 10년 간 9월 평균 거래량에...
6개월 연속 주택 매매 활발… 아파트 거래도 다시 기지개
프레이저밸리부동산협회(FVREB)는 지난 6개월 연속 거의 신기록에 가까운 수준으로 주택 매매가 활발하다고 2일 9월 거래동향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9월 동안 프레이저밸리 주택 거래량은 1727건으로 지난 해 9월 1419건보다 22% 늘었다. 9월 거래량은 2005년 9월과 같은...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