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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보다 가까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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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6-06-18 09:45

고희경/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로키는 누구나 일생에 번은 다녀오고 싶어 하는 명산이다.

가는 길에 만나는 호수들의 아름다운 빛깔에 빠져든다.

밴프나 재스퍼의 풍광은 달력이나 엽서 어딘가에 내가 있는 황홀감을 선사한다.

남동생이 캐나다 집을 방문하고 여름과 겨울 차례 로키를 여행했다.

여름, 에메랄드빛 호수와 겨울, 덮여 스케이트를 있는 레이크 루이스까지.

멋진 사진과 동영상을 가득 담아 왔었다.

자연경관과 레트로한 감성에 진심인 동생의 감상평에는 영화 반전 같은 결론이 있었다.

“록키 좋더라, 그런데 나는 번전 레이크가 최고다.”

​-자타공인의 명산보다 누나 동네 찬스를 택한 립서비스일 테지만

사는 동네 10 km 반경 안에도 손가락을 채울 만큼 근사한 공원들이 가득하다.

사유지가 아님에도 언제나 쉬어 가고 지인과 가족에게 마음껏 즐기라고 한껏 생색내는 -닳지도,

싫증 나지도 않은- 천혜의 숲과 그리고 바다들이다.

어제, 소풍을 겸해 동네 인근의 공원에서 한때를 보냈다.

띄엄띄엄 텐트와 캐노피를 치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보인다.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열차가 손을 열심히 흔들며 함성을 지르는 아이들에게 경적으로 화답하며 지나간다.

모터보트와 카약 그리고 거대한 물량을 선적한 바지선까지 저마다의 질서 속에 바다 위를 떠다닌다.

해변에서는 캐나다 구스가 풀을 뜯고 옆에 낚시를 드리운 강태공의 시간도 유유히 흐른다. 일터에서 보낸 주간의 피로는 숲의 피톤치드 향에 묻혀 날려 보냈다.

벗들과의 웃음과 수다 그리고 나눈 음식들로 다시 살아낼 시간을 여민다.

멀찍이 집회와 군무로 결기를 다지는 듯한 이민자 무리가 보인다.

그들의 언어를 없지만 걸려있는 국기와 사뭇 비장한 표정을 어렴풋이 읽을 있다.

같은 평화가 모두에게 공평하게 흐르는 세상이 없을까?

마음 켠이 저릿하게 스민다.

쉼이, 예배자의 기도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사금 가루처럼 미진하더라도- 곳곳에

평안으로 닿기를 빌어본다.

그렇게, 평온한 6월의 한때가 느리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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