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현향/(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마을 사람들 모여
대 솥 걸고 삶아내는 국수
기뻐서 슬퍼서 지쳐서
맺은 깐부를
평생을 찾아다닌다
이 손 다음 손들이
밀어낸 칼국수
가마솥에 풍덩 담가
빨간 고추가 어른거리는
가을 하늘에
양념장을 한다
구름에 세월 가도
낯설은 이름 칼국수를
시장 골목 끝에서 찾는다
양철 대문에 쓴 이름 ‘칼국숫 집’
큰 소리로 고향 친구를 부른다
식당 아주머니 항아리 앞치마에
하얀 칼국수가
더풀더풀 나온다
울컥울컥 넘어가는
부드러운 멸칫국에 간장 양념
뜨거운 눈물로 만나는 고향의 깐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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