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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6-05-21 14:19

노동근/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생명체인 인간은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굴레 속에서 살아간다고 볼 수 있다. 당연한

이치이겠지만 태어남은 죽음을 약속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연스럽게 세월이

흐르면 생명체의 세포는 노화(老化)되고 유한(有限)한 것이기에 영원한 것이란 없다. 진리(

眞理)는 불변(不變)인가 하는 것도 요즈음 세상에서는 장담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어쩌면 이

세상에 불변이란 것이 있는가 하는 의문도 해보기도 한다.

 

보름 전 어머니의 부고를 접하고는 다음날 바로 한국으로 갔다. 운명의 순간을 함께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이미 포기하고 있었지만, 고국을 떠나 사는 자식의 불효함은 늘 가슴

한가운데 있었기 때문이다. 이민 생활 20년이란 세월을 어머니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준 것

같아서 더욱 가슴이 아프다. 이민 오기 전 결혼 후부터 이 십여 년을 함께 살다가 이민을

선택했을 땐 생이별을 해야 한다는 아쉬움보다 조금만 떨어져 산다면 어머니를 캐나다로

이주시켜서 함께 살 수 있다는 생각에 큰 걱정을 하지 않고 결정한 일이기에 이민 후

6개월이 지나 어머니를 이곳으로 오시게 하였고 또 6개월이 되면 다시 한국으로 가셔서 몇

달 지내시다 오시면 될 것 같은 생각에 몇 년은 그렇게 하였는데, 어머니는 그때 우울증이

왔었고 우리는 슈퍼 비자를 신청하면 적어도 10년은 비자 걱정 없이 지낼 것이라고

생각하여 슈퍼 비자를 받고 보니 불과 2년이었다, 그리고 또 한 차례 신청한 슈퍼 비자는

불과 1년이라 너무 난감했지만 1년이 지나서는 무비자로 계시는 데까지 지내보자며 함께

지내셨다. 5년 전부터는 어머니는 약간의 치매 증상으로 약을 복용하고 계셨으나 아무리

해도 정상적인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경이니까 우린 한국으로 모셔 가기로 하고

아내와 함께 한국 생활을 하셨다. 물론 나는 이곳 밴쿠버에서 외톨이 생활을 하면서 지냈다.

그러기를 2년 반 때는 전 세계가 코로나로 어수선할 때 아내는 어머니를 장기 요양 시설로

모시고 다시 밴쿠버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요양원에서 지내시다 침대에서 떨어져서

대퇴부가 부러져서 급히 접합 수술도 하시고 재활 치료도 하셨지만 워낙 어려운 부위라

결국은 재활도 못 한 채 3년이란 기간을 침상에서 누워 계셨다. 일 년에 한 번 또는 두 번

때론 세 번도 한국에 가기도 하였고 코로나 기간에는 입 출국 후에 격리도 되었고 특히

한국에서 지내는 아들 가족들의 정기적인 요양원 면회와 어머니의 잦은 입퇴원 동행 등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한국의 노인 복지는 매우 좋아졌다. 주, 야간 돌봄과 방문 요양 등 해마다 복지를 위한

프로그램이 발전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종교 단체에서 운영하는 복지 시설은 사설보다는

서비스의 질과 운영은 우수한 것 같다. 매년 국민의료공단에서는 각 요양원의 여러

사항들을 점검 감독하여 등급도 발표한다. 누구나 좋은 곳에 부모님을 모시고 싶다. 그러나

그런 곳은 늘 대기가 많아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백세시대에 노인은 물론

자식들에게도 노후 생활은 모두의 관심사뿐만 아니라 현실이고 삶이다. 복지 시설에

근무하시는 요양사 그리고 수시로 봉사로 참여하는 자원봉사자 그리고 국민의 복지와 좋은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그들에게 감사를 한다. 내 부모 형제가 아닌 노인들에게

봉사하는 숭고한 삶에 존경의 마음을~ 그리고 어머니를 평생 보필하고 함께한 아내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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