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숙/(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열 살 남짓한
여름 이불을 꺼낸다
몸이 오가던 길이
손금처럼 갈라져 있고
보라 꽃잎마다
누에가 실을 잣는다
몸이 찌푸리면
길도 따라 구부러졌고
설레어 잠 못 들 때
신작로가 등 뒤로 뻗어갔다
밤마다
오랜 일기장을 뒤적이듯
갈라진 길을 더듬으면
그날들이 올올이 손을 흔든다
어머니가
구멍 난 스웨터를
버리지 못했던 까닭이
해진 꽃잎에서
줄줄 풀려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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