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연/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미움보다 외로움이 낫지 않겠는가
아픔보다는 그리움이 낫겠지
마주하여 괴로움이 끓는다면
돌아서서 우는 것이 나을지도 몰라
내 혀에서 독이 날름거리고
눈에서 불똥 갈퀴가 할퀴기 전
그래
길게 바람 한 번 들이켜고
뜨거운 서러움 꿀꺽 삼키고
돌아서서 홀로 걷는 거야
가는 길에 품은 악은 날려 버리고
가득 찬 혀의 독을 묻어 버리면
아린 마음 그나마 챙길 수 있지 않을까
그래!
믿음을 저버린 배신의 어둠 앞에서
까짓 것 눈 한 번 질끈 감고
아득해도 앞만 보고 걷는 거야
따스한 햇살이 시린 등 쓰다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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