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락준 (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깊숙한 절망을 가벼운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몸속 어딘가에 있을 절망을 한번 찾아보자
울컥하며 자주 발생하는 것이 기관지에 숨었을 거 같기도 하고
오래됀 위장병 모양 음흉하니 소장에 자리 잡은 거 같기도 하고
미열처럼 뜨뜻미지근 하면서 오래가는 것이 이마빡에 박혀 있는듯하고
혹시 그렇다면 수술을 해 봐야지
누가 아나 우뇌와 좌뇌 사이에 엿같이 철썩 붙어있는 그놈을 찾아낼 수도 있겠지
그런데 오래 살아서 큰 회충처럼 몸집이 커진 이놈은 끌어 내기가 보통 힘든 게 아닐 것이다
헌데 아뿔사 이마저도 아니라면
항상 마음이 묵직하고 답답한 것이
필시 심장에 숨어 있으리라
싹둑싹둑 동맥과 정맥을 다 자르고
우심방 좌심방 방마다 돌아다니며 노래방에서 바람난 여친 찾듯이 한번 찾아보자
에잇 제기랄 여기에도 없구나
이놈을 어디서 찾을꼬
일단 찾으면 없애 버릴 수는 있는 건지 이제 회의감
마저 든다
앗 이런 가만가만 뒤가 꽉 차면서 급한 것이 먼가가
나올 모양이다
이것이 내가 찾던 절망이 자진해서 나오기로 마음을 먹었나 보다
에라 이놈아 너 딱 걸렸다 뿡뿡뿡 ...으 이것이 무어냐 방귀 아니야
크 ...냄세 지독한것이 절망이 틀림없다 한데 이런 이런 자수한 것이 아니라 도망을 쳐 버렸구나
하하하하 하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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