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여기
근심이 녹아 내리는 곳에 누어
푸른 하늘 속
물든 마음 건져내면
숲 속 나무 내음
물 가 물 비린내
만수우환 꼭 짜서
바위 위에 널어 말리면
쨍쨍한 햇살 내음
그러나
마음은
썰물에 밀려나간
갯가에 묶여 있고
모래바람 날리는 은하수에는
노 저어 건너올 소식도 없네
섬 이쪽 끝에서 저쪽으로
옮겨 붙는 석양의 불길 보며
마음은 떠나 보내고
꿈 만 묶어놓고 싶은
이 외딴 섬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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