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뭘 잘 못 버리겠어
타국살이 공간이 얼마나 된다고
서랍도 옷장도 과거로 꽉 찼어
그러니 사람도 못 끊어내
저도 해 지면 외롭겠지 싶어서
허구한 날 비 내리는 이 타향에서
돌아가고 싶은데 겹겹이 접은 마음
바람에 널어 넣고 숲에도 걸어놓고
반짝이는 강물에도 바다에도 데려가지
모천으로 가는 길 팔천 킬로미터
연어처럼 거슬러 돌아간다해도
낳아준 어미도 낳을 새끼도 없건만
고단한 날에도 많이 웃은 날에도
세월 얼른 보내고 고향으로 갈 생각
앞마당 뒷산 주렁주렁 감나무
어머니는 내려다보고 나는 올려다 볼
오래된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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