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영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창문 넘어 울리는 첼로의 선율
더위에 지친 나뭇잎을 흔들며
나뭇가지 위에 음표를 그려간다
날카롭지도 예민하지도 않은
비브라토 선율은 푸른빛으로 퍼지고
꾸물거리던 산 그림자도 조용히 내려 앉는다
집 없는 새들이 바람 부는 숲 속에
무더기로 모여들어 누군가를 그리워하다
새로운 사랑을 찾아서 길을 나선다
첼로 소리는 뜨거운 열기를 잦아들게 하고
지친 마음들은 그늘 속에서 숨을 고르며
불어오는 바람에 조용한 행복을 느낀다
저녁이 되면 하늘엔 별빛이 쏟아지고
선율이 잎사귀에 속삭이며 열매는 여물고
땅에서는 아름다운 소리가 아다지오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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