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아이들 주고 남은 막대사탕 하나
한참을 바라보다 입에 넣는 순간
부풀었다 꺼지는 옷섶 사이로
올 것 같지 않던 봄바람 불어오고
달콤하게 흘러넘치는 중독 호르몬
행복에 지쳐 아사삭 깨물면
사탕수수 밭 서투른 낫질같이
혀끝에 박히는 후회의 파편들
사탕만한 돌멩이에 넘어져 봤으면서
꽃향기 맡다가 눈 먼 적 있으면서
갈대가 억새가 바람을 보내는 건
지루해서 못 견디는 직립 인간
창 밖 아이들은 막대사탕 아직 물고
재잘대며 깔깔대며 하루를 늘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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